이강익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
이강익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춘천 시민의 불안감과 어려움이 커지고 있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힘든 상황은 지역 내 사회적경제기업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문화예술 및 사회서비스 부문의 비중이 높은 사회적기업의 경우 행사 취소 등으로 기업에 경제적 타격이 큰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사회적경제기업, 중간지원조직, 행정은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야 할까? 

어려운 상황일수록 사회적경제의 본원적 정신에 입각하여 문제를 보고 함께 풀어갔으면 좋겠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사회적경제는 호혜, 연대, 협동의 정신으로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경제활동이다. 사회적경제인들은 연대의 정신으로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의 문제에 주목하면서 이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나아가 호혜와 협동의 정신으로 사회적경제기업 간 상호거래와 협력을 통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한다.

사회적경제기업은 내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다음과 같은 고민을 했으면 한다. 먼저, 현시점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취약계층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양한 단체들이다. 최근 광주의 청소 사회적기업들은 함께 모여 지역아동센터에 무료 방역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도 사회적경제인들이 힘을 모아 연대 정신을 바탕으로 청소 사회적기업과 함께 행정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어려운 단체들을 지원했으면 한다. 둘째, 사회적경제기업 내 직원들이 현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고 건강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사회적기업가들의 고민과 지혜도 필요하다. 셋째, 사회적경제기업이 제품과 용역을 구입할 때 호혜와 협동의 정신을 가지고 사회적경제기업간 상호거래를 촉진하고 다양한 협력 방안을 강구하였으면 한다. 이 부분에서 춘천사회적경제네트워크의 적극적인 매개 노력이 필요하다.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는 사회적경제기업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겪는 어려움이나 피해 상황을 잘 파악하여 행정에 전달해 주면서 행정과 함께 이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 방안을 찾았으면 한다. 

춘천시는 현재의 상황을 재난에 준하는 상황으로 이해하고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 먼저, 사회적경제기업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이 기업들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세웠으면 한다. 공공구매 시 지역기업 및 사회적경제기업에 우선권을 부여하고, 행사 연기 등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이 추후 행사 참여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둘째,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심사 시 유연성을 발휘하고 좀 더 완화된 기준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3월 말 강원도의 사회적기업 지원사업이 결정될 경우 신속하게 추경을 편성하여 조속하게 지원사업이 집행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사회적기업 지원사업을 선집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만큼, 춘천시도 빠르게 중앙정부의 지침을 파악하여 지역의 사회적기업에 선제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회적경제는 과거부터 호혜, 연대, 협동의 정신을 바탕으로 함께 위기와 재난을 극복하였던 전통이 있다. 사회적경제기업, 중간지원조직, 행정이 함께 힘을 모아 이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하길 바란다. 내가 속한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도 강원도와 함께 힘을 보태고자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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