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0222] [오석기가 만난 사람]“막걸리 공장을 예술 공간으로…춘천 실레마을서 아트밸리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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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작성일21-03-02 20:30 조회1,549회 댓글0건요약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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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기가 만난 사람]“막걸리 공장을 예술 공간으로…춘천 실레마을서 아트밸리 꿈꾼다”
◇최근 춘천 옥천동을 떠나 실레마을에 둥지를 튼 황운기 '도모' 이사장은 “1층은 스튜디오형 소극장으로 꾸밀 생각이며, 김유정 대표 소설을 레퍼토리로 한 상설극장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덕기자
지역의 젊은 문화기획자.
황운기 문화프로덕션 도모 이사장의 이름에 항상 따라붙는 이름표 같은 것이다. 올해로 마흔일곱이다. 본인은 쑥스럽겠지만 아직까지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그렇다. 누군가는 대학도 졸업하지 않았을 스물여섯 어린 나이에 극단 도모를 창단하고 대표가 된 그다. 그런 모습이 사람들에게 각인된 게 가장 클 것이다. 물론 지역 문화판의 변화를 꿈꾸며 끊임없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그의 이미지 자체도 '젊음'과 찰떡이다.
최근 김유정문학촌 인근에 둥지를 틀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오랜 기간 머물던 봄내극장을 떠나게 됐다는 소식을 들은 지 꽤나 오래됐던 터라 근황도 궁금하고 해서 만나자고 했다. 흔쾌히 “놀러 오세요, 형님” 한다. 내친김에 실레마을로 내달렸다. 김유정문학촌 맞은편 오솔길. 옅은 주황색 벽돌 타일이 빼곡한 건물 앞에 다다랐다. '도모'다. 아직은 공사가 한창인 1층 공간의 분주함을 지나 2층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물론 그곳도 정리가 한창이어서 북적임은 매한가지였다. 지난달 26일 일이다.
옥천동 봄내극장 떠나 마을공동체 운영 실험에 본격 나설 생각
1층 소극장·2층 문화기업 공용입주·3층 예술인 레지던시 활용
마을 주민과 봄엔 꽃잔치, 가을엔 단풍잔치 하며 동행 하고 싶어
■옥천동 시대에서 실레마을 시대로의 진화
자리를 잡고 앉아서는 대뜸 왜 이 곳으로 옮겼는지에 대해 물었다.
춘천 옥천동에 자리한 춘천예술마당, 그중에서도 봄내극장이 도모에게는 꽤나 상징적인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춘천시 소유의 공간이었으니 이런저런 소문들이 퍼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옮기게 된 것은 맞지만 이전부터 우리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있었어요. 춘천을 포함해 세 곳이 후보지였는데 이곳을 보고는 바로 결정하게 됐죠. 무엇보다 막걸리 공장으로 활용했던 1층의 높이가 보통 건물의 두배가 넘었고 넓이 또한 소극장을 하기에 적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막걸리 공장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신시킨다는 그의 독특한 아이디어는 춘천의 또 다른 힙(Hip) 플레이스의 등장을 예고하며 오픈 전인데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1층은 기본적으로 객석과 무대가 들어가는 스튜디오형 소극장으로 꾸밀 생각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세부계획에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김유정의 대표적인 소설을 레퍼토리로 한 상설극장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독특한 소극장과 연계한 사업도 고민 중이고요.”
건물을 활용해 다른 문화단체, 문화기업,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방안도 그의 머릿속에 이미 그려져 있었다.
“2층은 사무공간으로 꾸미고 있는데 도모를 비롯해 여러 문화기업이 공용 입주 공간이 될 겁니다. 일부 공간은 떼아뜨르 카페(Theatre cafe)로 공연장 방문객의 부대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3층은 예술인 레지던시 공간으로 사용되거나 평상시 김유정마을을 찾는 이들을 위한 숙박공간으로 쓰이게 됩니다. 복합문화예술 공간이 되는 거죠.”
■'마을공동체' 운영 실험에 나서다
황 이사장은 도모의 옥천동 시절이던 2012년 춘천 최초로 봄내극장 '객석기부제'를 실시해 지역 공연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당시 객석기부제는 개인이 10만원을 기부하면 기부자 이름을 명판에 새겨 객석 의자에 부착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극장 환경을 개선하고 춘천예술마당을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실레마을에서도 이런 실험을 계속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이어 갔다.
“'객석기부제'를 좀 더 발전된 방식으로, 마을공동체와 함께 운영하는 형태로 진행하는 것이 합리적인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실레마을 인근에는 유명한 예술가가 많이 있으니 그분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일단 중요한 것 같고요. 옥천동에서 그랬듯이 실레마을에서도 지역 주민들과 봄이 되면 꽃잔치, 낙엽이 떨어지면 단풍잔치를 하며 지역민들과 동행하고 싶습니다. ”
이처럼 그는 지역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들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일반 시민이 연극기초부터 공연 제작 과정을 배울 수 있는 '나는 배우다'와 '꼬마 도모'가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또다른 궁금증 하나.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이 본업인 그에게 이런 프로그램은 버거운 일이 아닐까.
“사실 초기에는 힘이 많이 부쳤어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자연스레 많아지니까요. 하지만 이런 시민극단이나 어린이극단 문화운동을 한 10년 정도 하다 보니까 오히려 저희에게 힘이 되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어떤 공연을 만들고 무대에 올릴 때 '나는 배우다', '꼬마 도모' 출신들이 큰 힘이 되거든요. 이제 홍보는 물론이고 티켓 판매까지 궂은일을 도맡아서 해 주시니 오히려 저희가 큰 신세를 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까요.(웃음)”
■실레마을에서 아트밸리를 꿈꾸다
황 이사장은 열심히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코로나19는 여전히 숙제 같은 문제라고 했다. 직원 여럿을 건사해야 하는 문화기업 대표로서 그 고민의 깊이는 점점 더 깊어져 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분명 실레마을에서의 활동에서 무언가 길을 찾으려는 시도는 현재 진행형으로 보였다.
“우선 (1층) 극장 자체를 공가변형 소극장으로 지었어요. 실제로 영상 테스트도 해봤고요. 공연과 영상 촬영을 다 아우를 수 있는 공간으로 소극장을 운영해 보려고 합니다. 사실 비대면은 아직까지는 임시 대처라고 생각하고 그걸 저희의 주된 전략으로 가져갈 생각은 없지만 비대면 형태로도 운영될 수 있게 공간을 꾸미고 실제 활용하는 것은 충분히 유연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는 유튜브 등 SNS에 공연을 통으로 올릴 생각은 없다고 한다. 어설프게 갖춘 장비 갖고는 현장을 담아내는 것에 분명 한계가 있고 공연의 질은 당연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상황이 빨리 바뀌어 관객들이 극장에서 배우들의 숨소리, 떨림까지 느끼며 감동을 받을 수 있는 대면 공연을 다시 보게 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도모 출신들이 사회적기업을 만든 것만 서너 개 되거든요. 그런 후배 단체들과 경쟁하기보다는 그들의 역할과 우리의 역할을 다르게 설정해 춘천과 강원도는 물론이고 강원도를 벗어나 타 지역에서도 저희 역할들을 충실히 해 내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실레마을에서 문화마을 기업을 만들고 아트밸리를 조성하는 게 장기적인 빅픽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황 이사장이 꿈꾸고 바라는 미래의 모습이다.
문화체육부장
■황운기 도모 이사장은
△(현)문화프로덕션 도모 이사장
△(현)대한민국소극장열전 이사장
△(현)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 총 연출
△2018평창문화올림픽 총괄제작 감독
△대구컬러풀페스티벌 총감독
△제주 해비치아트페스티벌 총괄 감독
△서울 노원탈축제 연출
△평창평화페스티벌 총감독
△DMZ Art Feata 연출감독
출처: 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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