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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사람들] [취재기자 현장 인터뷰] 봉사가 아니라 좋아서 노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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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작성일21-03-02 20:25 조회1,5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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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 현장 인터뷰] 봉사가 아니라 좋아서 노는 겁니다

문화예술공장 마음난로 협동조합
마음난로 협동조합(이하 마음난로)은 취약계층 특히 경력단절여성과 학교 밖 청소년들의 사회 진출을 돕는다. 시외버스터미널 4차선 대로변에 자리하고 있는데, 방문하려면 사전연락은 필수다. 약도만 믿고 찾아가면 ‘한올스타일’이라는 이름의 뷰티샵을 만나게 되니 발걸음을 돌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제대로 찾아왔다. 뷰티샵 한올스타일이 곧 마음난로 협동조합이다. 러시아 목각인형 마트료시카처럼 호기심을 일으키는 그들을 만나 조합의 이모저모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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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난로 협동조합 식구들이 새해 힘찬 활동을 예고하며 인사를 전하고 있다.

경력단절여성의 힘을 모아 취약계층의 사회진출을 돕는다

‘마음난로 협동조합’. 이름이 참 따뜻하다. 언제 어떻게 어떤 취지로 설립된 협동조합인가?

이로이스 : 개인적으로 핸드메이드 관련 수많은 자격증을 지녔고 제작부터 강사까지 다양한 활동을 해 오며 경력단절여성의 사회진출을 돕고 싶은 마음이 컸다. “여성이 바로서면 가정이 바로서고, 가정이 바로서면 지역이 바로서고, 지역이 바로서면 나라가 바로선다.” 늘 이런 생각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 

2019년에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된 후, 나를 포함해서 전직 인형극 예술가, 중간지원조직 경력자 등 총 4명이 모여 문화예술공장 ‘마음난로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현재 조합원은 총 2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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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난로 협동조합의 첫 사업으로 경력단절여성들이 인형극을 배웠다.

설립 이후 어떤 활동을 해 왔는가?

이로이스 : 첫 사업으로 경력단절여성들이 ‘꿈동이 인형극단’에서 위탁교육을 받은 후, 여러 어린이집에서 인형극 공연을 하는 등 다시 사회에 진출하도록 도왔다. 

한서우 : 그때 6명의 경력단절여성들이 합류했는데 나도 그중 하나다. 뷰티, 디자인, 패션 분야의 경력자였던 6명은 이후 협동조합에 합류해서 강사로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그 일을 계기로 활동영역(학교, 외곽마을, 복지시설)과 대상(어린이, 청소년, 시니어, 학교 밖 청소년, 취업준비 청년)을 넓혀서 교육 취약계층과 지역을 위한 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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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의 실험’은 교육기반이 열악한 신북읍의 어린이들에게 특수분장, 3D 프린터 등을 가르쳤다.


 

지금 이곳 ‘한올스타일’은 나의 개인사업장이다. 조합의 임원으로서 마음난로와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재능기부활동을 위한 교육과 조합 사무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뷰티샵 손님은 사전예약을 통해 서비스하기에 두 가지 일을 치르기에 무리는 없다. 협동조합 사무실은 올해 7월경에 마련되고 예비사회적기업 지정도 준비하고 있다.

이로이스 :개인적으로는 10개 이상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고 조합의 강사 대부분이 멘토지도사 자격증, AI 관련 자격증 등 5개 이상의 자격증을 소유하고 있다. 각자 장점을 통해 서로를 보완하는 존재들이다.

마음난로의 교육프로그램은 미래직업교육이 핵심이다. 뷰티를 기본으로 코딩, 드론, 3D 프린터까지 2030년에도 각광받을 직업 말이다. 청소년 대상 교육프로그램 ‘비즈쿨 체험교육’과 ‘100일의 실험’이 대표적이다. 특히 ‘100일의 실험’은 교육기반이 열악한 신북읍에서 어린이들에게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특수분장, 3D 프린터 등을 가르쳤다.

지난해 10월부터 해 오고 있는 ‘퍼스널 이미지 브랜딩’은 면접 등 취업활동 중인 지역 청년들에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각자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고 가꿀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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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난로 강사들이 ‘퍼스널 이미지 브랜딩’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준비생들의 성공적인 면접 준비를 돕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뷰티 관련 기술을 가르치고, 그들이 다시 지역 어르신들에게 미용봉사를 하는 등 선순환도 낳고 있다.

최근에는 이런 노력들이 인정받아 ‘내일키움일자리사업’ 대상자로 선정되어 조합의 활동을 더 활발하게 할 수 있게 됐다.

한서우 : 마음난로는 이런 교육봉사활동뿐 아니라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행사도 기획·주최하고 있다. 2019년에 펼친 ‘이만보 씨의 춘천 도보투어’는 약사명동 도시재생구역을 걸으며 골목길과 동네의 문화적 자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공유하는 계기가 됐다.

또 청년몰 육림데이 팝업스토어, 명동 할로윈데이 축제 기획, 춘천문화재단의 ‘도시가 살롱’, 전통시장 상인 온라인 입점 지원, 2020년 강원도관광개발단 인플루언서 활동 등 우리의 재능과 도움이 필요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 왔다

이로이스 : 이 모든 활동의 중심에 경력단절이라는 힘든 시기를 헤쳐 온 여성들이 있다는 게 마음난로의 장점이자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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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난로를 통해 네일아트를 배운 YMCA여성쉼터 청소년들이 어르신들에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선한 영향력이 만들어 내는 선순환이 큰 기쁨

조합의 나이에 비해 해 온 일이 정말 많다. 그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는가?

이로이스 : 다들 재밌기 때문에 하고 있는 것이다. 봉사라고 하면 지쳐서 못하겠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재밌어하고 나누는 걸 좋아한다. 마음난로를 통해 다시 사회로 나온 여성들에게 배운 YMCA 쉼터의 아이들이 지역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하듯이 선한 영
향력이 일으키는 선순환을 확인하는 게 보람이 크다. 

한서우 : 지금 곁에 있는 동료들을 만난 게 행운이고 보람된 순간이다. 해 오던 일을 그만두고 꼭 하고 싶었던 메이크업(특수분장)을 배웠지만 지역에서 찾는 데도 없고 할 곳이 없었다. 이대로 경력단절여성이 되나 싶었던 순간, 마음난로를 만나 사회진출의 기회를 얻었고, 교육강사로서 지식과 기술을 여러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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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미래 직업에 대한 교육과 체험도 나누고 있다. 사진은 창촌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3D프린터 및 AI 산업 교육.



현장에서 느끼는 아쉬움도 있을 것 같다.

한서우 : 춘천이 경력단절여성 등 우리 안의 인적자원을 잘 활용하는 도시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특히 새로운 학문과 기술 등 낯선 분야에 대해 망설임을 버리고 문을 활짝 여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새로움과 변화에 소극적이고 망설이는 정서가 있다.

이로이스 : 공감한다.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현장에 가면 늘 참여하는 시민들만 참가하는 경우가 많다. 춘천이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도시가 되려면 시민부터 변화에 더 적극적으로 문을 열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운 건 지식과 기술을 갖춘 청년들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큰 도시로 떠날 때다. 그런 문제가 개선되려면 낯선 문화에도 기꺼이 마음을 여는 도시로 변모하는 것부터 필요하다.

앞으로 계획이 궁금하다.

이로이스 : 경력단절 여성들의 사회진출에 중심을 두고, 좋은 청년 인재들이 유출되는 현실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싶다. 특히 올해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어 마음난로 협동조합이 보다 폭넓게 활동할 토대를 마련하고 싶다.

박종일 기자

출처 : 《춘천사람들》 - 시민과 동행하는 신문 (http://www.chuns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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