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투데이/0125] "80·90대, 왕진 요청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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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작성일21-01-25 18:09 조회1,658회 댓글0건요약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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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0대, 왕진 요청 가장 많아"
▲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에서 왕진하는 모습. 왕진 요청은 80대와 90대에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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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을 위한 왕진 의료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의료 혜택을 줄 수 있는 유일한 통로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 지난해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원주의료사협)이 정부 시범사업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의사가 환자를 찾아가 진료하는 왕진(往診)은 1980년대 사라졌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 부담이 크고, 병원으로서도 수익이 크지 않기 때문. 일례로 내과의 한 명이 한 시간 동안 외래 환자를 받으면 최소 20명 이상 진단할 수 있지만, 왕진은 환자 한 사람을 위해 반나절이나 한나절을 소비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왕진은 우리 주변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그런데 지난해 원주에서 저렴하게 왕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원주의료사협을 일차의료 왕진시범사업 대상 병원으로 지정한 것. 전체 진료비 12만 원 중 8만3천700원을 정부가 보조해 환자 부담을 대폭 줄였다.
원주의료사협 안의현 방문의료 팀장은 "경제적 부담이 적어 원주 전역은 물론 횡성에서도 왕진 요청이 들어온다"며 "주로 노인들이나 경제적 빈곤층, 부모를 홀로 남겨둔 자녀들이 많이 신청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원주의료사협으로부터 왕진서비스를 받은 사람은 133명이었다. 80대가 57명으로 가장 많았고 90대 37명, 70대 18명, 60대 12명, 50대 3명, 100세 이상 2명, 50세 미만 4명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명륜동(23명)에서 많이 신청했다. 명륜종합사회복지관이 의료사협에 의뢰해 왕진횟수가 많았던 것.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도 노인장기요양병원 등급 판정을 위해 왕진을 의뢰한 경우가 꽤 됐다. 명륜동 다음으론 태장동과 봉산동이 각각 11명으로 집계됐고, 단구동(10명), 행구동(7명) 등에서도 왕진서비스를 요청했다.
한편, 왕진은 기존 재가복지 서비스와 비교해서도 월등한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일반 재가복지서비스는 요양보호사나 생활활동보호사가 자신의 전문영역에서만 지원 활동이 이뤄진다. 그러나 왕진은 의사가 환자의 몸 상태뿐만 아니라 생활 환경에 맞는 진단과 처방을 내릴 수 있어 종합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원주의료사협 신승훈 전무는 "작업치료사나 생활활동보조사 분들도 열심히 맡은 일을 수행하지만 역할이 한정적이다 보니 치료에 한계를 보이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왕진은 의사와 간호사가 동시에 건강을 체크하고 재활에 신경 써 복합적인 처방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일차의료 왕진 시범사업은 올해 상반기 종료된다. 정부는 시범사업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점검해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고령층이나 경제적 취약계층, 거동 불편환자들에게 왕진 의료 서비스의 혜택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다.
원주의료사협도 정부 사업의 연속성에 따라 왕진 서비스를 지속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에 하나 정부가 왕진서비스 지원을 지속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협동조합 차원에서 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신 전무는 "경제적인 득실을 따지면 하기 어려운 사업"이라면서도 "의료사협 자체가 조합원과 지역사회 필요를 채워주기 위한 기관이므로 왕진 서비스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원주의료사협은 이 밖에도 내달 원동아파트 사거리에 찾아가는 의원을 열어 왕진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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