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투데이/0111] '봉산동 할머니집' 새로운 주거복지 모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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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작성일21-01-11 17:57 조회1,638회 댓글0건요약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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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동 할머니집' 새로운 주거복지 모델로
그 할머니들을 단순히 환자로만 보지 않는 의사의 눈에는 그분들의 아픔과 그 시간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 할머니들이 걸어오는 사연은 나라에서 지원받는 기초생활비를 아끼기 위해서였다. 왜냐? 생활비 중 임대료가 당시 2/3였다. 남은 금액으로 한 달을 버텨야 하니, 택시나 버스를 타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그 할머니들의 불안한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봉산동 할머니집은 탄생할 수 있었고 독거 어르신들은 편히 자고, 먹고, 생활하면서도 함께하는 이웃이 생긴 것이다.
봉산동할머니집이 지역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곽병은)이 관리를 시작한 16년 9월 이후이다. 사회적기업 노나메기를 통해서 주거환경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원주아이굽생협이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갈거리사협은 매주 목요일 전통민요 배우기, 그림책 만들기 등 문화, 복지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와 본격적으로 만나기 시작했다.
그러다 2019년 봉산동 지역 일부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되면서 봉산동할머니집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할머니집이 새로운 어르신 셰어하우스로 변화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도시재생을 통해 원주시는 할머니집과 그 앞 대지를 매입하여 20년 하반기에 B동(4개 원룸)이 완공되었고, 올해 8월이면 원래 할머니집 부지에 A동(6개 원룸)이 완공된다.
원주시는 A동이 완공되기 전까지 B동을 임시 거주지로 정하여 '순환형 공공주택'으로 갈거리사협과 임시 운영·관리 계약을 최근 체결하였다. 일반 시민들이 공공주택 하면 국민임대, 영구임대, 매입임대 등을 떠올릴 것이다. 순환형 공공주택은 산불, 홍수 등 재해를 통해 기존 거주지를 상실했거나 강제 퇴거 등으로 새로운 안정적인 주거지로 이동하기 전까지 임시로 머무르는 거처라고 생각하면 된다.
문제는 현재 우리 사회에 거주(주거 문제)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거주에 취약한 사람들이 기존 거주지에서 나와 새로운 안정적인 거주지로 이동하기까지 안정적으로 머무를 수 있는 곳이 적다는 것이다. 전북 전주시도 10개의 순환형 공공주택을 주거복지센터를 통해서 운영하고 있는데, 수요가 많아져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원주시도 주거 취약계층에게 안정된 주거 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순환형 공공주택'을 확대할 것을 제안한다.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에서 금융복지상담을 통해 소액대출사업을 진행하는데, 그 과정에서 기존 거주지에서 나와 안정된 거주지로 이동하기까지 거주 공간 이동에 따른 시간이 맞지 않아 애를 먹는 대상자가 적잖게 있다.
또한, 상담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보증금을 해결하는 문제이다. 취약계층에게 200~300만 원의 보증금 큰 액수이고 이 돈을 당장 확보할 수가 없기에, 순환형 공공주택에 머물면서 임대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생활비를 저축하거나, 소득 활동을 연계하여 안정된 거주지로 이동하기까지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이다.
한편으로 순환형 공공주택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주거급여 월 15만7천 원은 수급자에게 지원하는 개념이라면, 순환형 공공주택을 관리하는 새로운 사회적일자리를 창출하여 공공주택의 활용성을 높인다거나, 공공주택 내에 공유공간이 있으면 그 공유공간을 통해서 공동 돌봄의 장소나 입주자들의 소소한 부업 등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복지시설로서의 생활시설도 아니면서 지역 주민과 소통을 하는 그러면서도 자립적 생활을 통하여 자존감도 높여가는 새로운 주거복지 모델을 제안한다. 그 시작을 봉산동할머집의 '순환형 공공주택'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고, 이를 위해 민-민과 민-관의 주체들이 모여서 논의를 해보는 것이다. 20년 전 한 의사의 사회복지적 관점과 작은 실천이 20년 후의 새로운 주거 모델을 위한 토대를 제공한 것처럼, 또 다른 시도를 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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