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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운넷/0114] “리빙랩은 삶터의 혁신”...그래서 여성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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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작성일21-01-20 10:28 조회1,6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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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랩은 삶터의 혁신”...그래서 여성이어야


12일 ‘제3회 리빙랩과 젠더 포럼 in 원주’
“리빙랩은 시민운동의 한계를 넘어선다”
여성 뿐 아니라 소수자 참여 유도 필요


젠더 관점에서 리빙랩은 단지 여성의 참여를 늘리는 것만이 목표여서는 안된다. 페미니즘은 여성 뿐 아니라 소외된 주체의 권리를 신장하는 것이 목표다. 리빙랩 또한 장애인, 노인, 아동 등 다양한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야 한다.” 

신하영 다양성임팩트연구소 대표는 12일 강원도 원주시 상지대 강원소셜캠퍼스온에서 열린 ‘제3회 리빙랩과 젠더 포럼 in 원주’의 종합토론에서 존엄·건강등 시민사회가 마주한 문제를 리빙랩으로 풀기 위해서는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의 시각·참여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은 한국리빙랩네트워크, 상지대학교, 원주여성인력개발센터, 위드커뮨협동조합, 원주아이쿱생협, 원주한살림, 원주생협이 주최 및 주관했다.

12일 상지대 강원소셜캠퍼스온에서 웨비나로 진행된 '제3회 리빙랩과 젠더 포럼 in 원주’./출처=상지대 사회적경제학과.
12일 상지대 강원소셜캠퍼스온에서 웨비나로 진행된 '제3회 리빙랩과 젠더 포럼 in 원주’./출처=상지대 사회적경제학과.

신 대표는 특히 “돌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시대에 돌봄종사자의 대부분인 여성의 가치 및 경제효과를 토대로 한 리빙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역 소도시는 수도권보다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기에 더욱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시간에는 신 대표의 주장에 대한 다양한 제언이 나왔다. 임소연 숙명여대 인문학연구소 교수는 “리빙랩이 돌봄과 살림을 담당하던 여성들의 공공진출 정도로 해석될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돌봄과 살림은 전통적으로 여성의 역할이라 여겨진다. 리빙랩에서 성역할의 고착화가 일어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다. 임 교수는 “(여성이) 이런 관념을 벗어나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 여성만 참여하는 프로젝트도 타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돌봄 뿐만 아니라 안전 등 다양한 이슈를 발굴하면 청년, 주부, 노인 등 다양한 층위의 여성 참여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이 임교수의 설명이다. 

김소민 ㈜일구팔삼 대표는 여성이 주도한 지방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삼삼오오 청년 인문 실험’에 지원한 원주의 여성 청년 농업인은  청년 농·임업인의 감소를 해결하기 위한 콘텐츠를 개발했다. 이들은 영농기술을 전수하고 지역음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웹툰작가와 협업해 시골에서 자연감성을 즐기도록 하는 콘텐즈를 만들었다. 김 대표는 “리빙랩·생활운동에서 여성 리더십은 내 삶을 재미있게 하고 싶다는 태도에서 더욱 발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순자 원주생협 이사장은 “리빙랩이 단순한 운동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 여성 활동가 양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특성을 고려하고 여성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내용을 꾸려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이어 “거창한 게 아니라 내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지역을 만들고 싶어하는 마음도 리빙랩의 참여 계기가 될 것”이라 말했다. 


포럼에 참석한 토론자 및 발제자의 모습.(왼쪽부터) 김유미 원주아이쿱 이사장, 양진운 연세대 원주혁신대학지원사업단 교수, 우순자 원주생협 이사장, 임소연 ㈜일구팔삼 대표./출처=온라인 방송화면 캡처.

포럼에 참석한 토론자 및 발제자의 모습.(왼쪽부터) 김유미 원주아이쿱 이사장, 양진운 연세대 원주혁신대학지원사업단 교수, 우순자 원주생협 이사장, 임소연 ㈜일구팔삼 대표./출처=온라인 방송화면 캡처.


송위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시민운동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것이 리빙랩”이라고 말했다. 시민운동은 전문 인프라가 필요하면 중단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지만 리빙랩은 비영리·영리·사회적경제·기업 등 다양한 섹터가 협동하기에 ‘스케일업’된 문제 해결방식을 가진다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사회위해 ‘다양성’ 필수...여성의 영향력 확대돼야

토론에 앞서 ‘지역사회혁신 현장의 여성, 오래된 미래를 보다’를 주제로 신하영 다양성임팩트연구소 대표, ‘강원 리빙랩 활동의 실제와 여성 참여’를 주제로 양진운 연세대 원주혁신대학지원사업단 교수가 발제를 진행했다. 

신 대표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성은 더이상 무시할 수 없는 조건”이라며 “약자 중 가장 많은 수인 여성이 (리빙랩 같은) 사회혁신현장에 나가야 한다. 그래야 포용적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공간을 여성주의 관점으로 재편한 마포여성네트워크를 예로 들었다.

마포네트워크는 공용화장실에 ‘안심스크린’을 설치해 불법촬영 행위를 차단하고, 유아 동반 주부·임신부 등 교통약자에게 넓은 주차공간을 제공하는 ‘BPA(Broad Parking Area) 배려 주차공간’사업을 추진하는 등 젠더 관점에서 도시의 안전 문제를 풀고 있다.

또 “팬데믹 시대에 안전, 건강 문제가 대두됐는데 이는 여성이 항상 고민하던 것들”이라며 리빙랩이 거대한 정책사업으로 확장될 때 여성이 의사결정구조에서 더 많은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행정이 동반돼야 리빙랩에 속도 붙는다



잡초로 무성했던 석사천 일대가 변화한 모습./출처=상지대 사회적경제학과.
잡초로 무성했던 석사천 일대가 변화한 모습./출처=상지대 사회적경제학과.

 

 

이어진 발제에서는 리빙랩의 성공 요건에 대한 방법이 발표됐다. 2018년 행정안전부는 ‘국민참여 해결 프로젝트’를 열었고 강원도 내 130여명이 참여해 지역 내 문제를 발굴·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양진운 교수도 이에 참가해 잡초로 무성했던 춘천 석사천 일대를 정원으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모임 수준에 불과했던 프로젝트는 이웃사회의 참여를 독려하며 점점 규모가 커졌다. 원예전문가, 예술가와 협업하고 춘천시청 환경과, 건설과, 경관과 등 다양한 행정 주체와도 논의했다. 현재는 ‘리틀 포레스트’란 이름으로 업사이클 디자인 가드닝, 친환경 벽화그리기, 팝업카페 운영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 시민정원으로 거듭났다.

양 교수는 “민간·사회적경제·전문가등이 수평적구조로 문제를 푸는 방식이 리빙랩”이라며 “그러나 주체가 돼야 할 건 시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정이 같이 가야 리빙랩의 속도가 가속화된다”며 “해당 프로젝트도 시청이 하천법에 대한 이슈를 환기해주지 않았다면 더딘 속도 였을 것”이라 덧붙였다. 

출처 : 이로운넷(https://www.erou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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