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투데이/0704] '원주' 담은 상품 출시…가능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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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작성일21-07-05 17:11 조회1,141회 댓글0건요약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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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담은 상품 출시…가능성 확인
① 송창민 협동조합 터큰 이사장/낙원탭룸 대표
원주에 사는 청년들 중 자신의 일을 만들고 확장해가는 청년들을 만나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들어 보기로 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꼭 서울이나 수도권에 가지 않더라도, 대기업이나 공기업 취업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다고, 여러 선택지가 있다고 알려줄 수 있지 않을까?
원주투데이가 처음 만난 청년은 일산동에서 동경수선과 낙원탭룸을 운영하며 협동조합 터큰 이사장으로 활동 중인 송창민 대표다. 송 대표는 서울에서 일하며 결혼생활을 하던 중 번아웃을 겪고 대학생활을 한 원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원주에 와서도 직장생활을 하다 창업을 하기까지 적지 않은 변화를 겪어왔다. 지금은 개인사업을 하면서 마음 맞는 주변 상인들과 협동조합 터큰을 설립해 원주를 담은 상품을 기획, 개발하고 있다.
안주하지 않고 계속 배우고 싶은 사람
대구가 고향인 송창민(35) 대표는 결혼 후 서울에서 신혼생활을 하다 2014년에 원주로 이주했다. 원주는 아내의 고향이기도 했고 대학을 원주에서 다녔기 때문에 낯설지 않은 도시였다.
결혼할 당시 서울에서 맞벌이 부부였는데 일이 너무 바빠 주말에 한 번 얼굴을 보는 정도로 신혼을 즐기지 못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의 몸도 아팠다. 업무 스트레스로 번아웃을 겪은 것이다. 그렇게 해서 선택하게 된 원주행이었다.
대학에서 ROTC를 시작으로 방송국 PD, 중견기업 직원 등의 커리어를 쌓은 송 대표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크게 개의치 않고 자신만의 신념과 가치관으로 일을 선택해왔다. 원주에 와서도 이전과는 다른 직장의 구매 팀에서 근무했다. 한 가지 일에 안주하거나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것을 계속 배우고 싶은 욕구가 강했기 때문이다.
▲ 송창민 대표가 운영하는 동경수선.
원주에서 조직 생활을 성실히 하던 중 직장인으로서 취미생활을 실현하고 싶은 공간으로 동경수선을 인수했지만 이후 회사를 나오면서는 생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생각보다 커 처음에 생각했던 공간의 이미지와 분위기는 달라졌다. 하지만 계속 배우려는 자세,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태도로 현재는 동경수선과 낙원탭룸, 두 곳의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5년, 10년 전에 공부한 것들이 바탕이 되어 현재를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그는 지금 배우는 것이 5년, 10년 후 자신의 가치와 그릇을 가늠하는 기반이 된다 생각한다.
따로 또 함께, 협업과 상생이 키워드
음료와 수제맥주를 판매하는 가게 두 곳을 운영 중인 송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직원 없이 낮에는 동경수선에서, 밤에는 낙원탭룸에서 일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작년에 뜻이 맞는 주변 상인들과 설립한 협동조합 터큰의 이사장직도 맡고 있다. 혼자서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하고 경험을 쌓더라도 다른 이들과 만나 소통하면서 배우고 성장하는 게 크기 때문에 생각의 범위를 넓히는 매개로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협동조합 터큰은 일반 협동조합으로 미로시장 상인 6명이 함께하고 있다. 조합원 모두 상인이기 때문에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데 주력한다. 원주에서 자영업을 하면서 마주하게 된 고착화된 틀을 깨고, 새로운 사람들이 쉽게 들어올 수 있는 구조가 생기길 바라며 협업과 상생을 키워드로 운영하고 있다.
협동조합 설립 의지는 2019년 9월경에 가졌지만 실제 설립한 건 2020년 5월일 정도로 사업아이템보다 그 일과 뜻을 함께할 사람들, 조합원을 구성하는 데 오랜 시간을 들였다. 이렇게 만난 조합원들과는 정기적 모임은 아니지만 2주에 한 번씩 만나 협동조합 일을 논의하고 결정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영관리, 대외활동 등의 역할 분담도 자연스레 이뤄지고 있다.
첫 번째 상품으로 '원주담은커피' 드립백 선물세트를 선보인 이들은 최근 두 번째 상품인 '원주라거'를 출시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커피와 맥주 모두 지역명인 '원주'를 담았다. 커피 포장지에는 원주8경을 그렸고, 맥주에는 원주시 대표 캐릭터이기도 한 꿩을 그려 넣었다. 단순히 이름과 이미지에만 원주를 담은 게 아니라 제품을 만들고 그린 사람들도 원주 지역의 청년들이 주축을 이룬다.
소비자가 원주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게 하는 게 목표
송 대표는 오래전부터 커피 다음으로 맥주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음료 콘텐츠가 될 거라 생각해 맥주에 대해 공부해왔다. '원주라거'는 친숙한 맥주의 이름을 붙였지만 그 맛은 일반적인 시판 맥주와는 다른 맛과 향을 제공한다. 홉의 종류도 다양하고 만드는 과정도 다르기 때문에 색다른 맥주 맛을 소비자들이 느끼게 하고 싶었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좋다. 추후 맥주의 종을 더 추가하고 패키지도 바꿔 선보일 예정이다.
협동조합 터큰의 목표는 궁극적으로 원주에 사는, 원주를 찾은 소비자들이 원주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온라인을 통해 오프라인으로 소비자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소비욕구를 불러일으키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다.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지역의 생산자들이 서로 협업해 다양하면서도 가치 있는 지역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본다.
▲ 원주8경을 이름으로 사용한 원주 감은 커피.
송 대표는 "생산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토대가 마련되어야 시민들도 즐길 거리가 많아지고 관광객들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데서 원주만의 스토리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원주에서 청년 상인으로, 한 가정의 가장으로 살아가는 게 쉽지 않지만 배울 만한 사람이 있고 조직이 있다면 어디에 사는지가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라 생각한다. 혹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살다 지방으로 이주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해줄 말이 있냐는 질문에는 "타인의 시선이나 환경에 흔들리지 않을 용기,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움에 대한 갈증을 갖고 함께 잘사는 법을 고민하는 그의 다음이 기대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권진아 시민기자 wonjutoda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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