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일보/1126] [다시 LOCAL !] 무너진 관계의 거리 넘자 일상은 더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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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작성일20-12-01 13:19 조회1,675회 댓글0건요약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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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LOCAL !] 무너진 관계의 거리 넘자 일상은 더 깊어졌다.
[다시 LOCAL !] C- COMMUNITY 농업-‘농부의 시장’
시장에 모여 농부-소비자 연결
밀키트 등 식재료 활용안 계획
문화예술-‘도시가살롱’
소규모 공간서 특정주제 공유
올해 참여한 사업장만 24곳
식물·인생·음악 등 주제 다양
▲ 농부와 소비자 간 만남과 소통의 장인 농부의 시장.
‘언(un)택트’ 넘어 ‘딥(deep)택트’로 간다.
얼굴을 아는 이웃의 농부가 친환경으로 생산한 작물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형성됐다.지역사회가 함께 겪어온 역사를 인문학의 테두리로 소환하는 작업도 함께 한다.12명이 참여한 독서모임인데 누가 참여하는지 서로 모른다.흔적은 전 사람이 남겨놓은 메모 뿐.정해진 책을 모두 다 읽은 뒤 느낀점이나 자신의 일상을 짤막한 글로 남긴다.춘천 책방마실에서 운영 중인 비대면 ‘방구석 독서모임’얘기다.홍서윤 책방마실 대표는 “대면 독서모임을 하다보면 직업,성별,나이에 따른 편견이 생길 수 있는데 그런 걱정 없이 글로만 나눌 수 있어 새로운 경험이라는 반응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제 언택트가 만든 공동체 문화는 일상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다.관계의 거리는 공허해졌다.거리가 무너진 공간에 새로운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다.대신 관계의 밀도는 강화되고 있다.언택트가 만들어 놓은 딥택트 공간.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대량생산,대량소비의 시대.수만t의 농산물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농부들은 이 먹거리가 누구에게 전달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소비자들 역시 바코드에 찍힌 농부 이름으로 어렴풋이 생산지를 추측할 뿐이다.안전한 먹거리,농민과 소비자 간의 소통은 설 자리를 잃었다.농부의 시장 고민은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시장이라는 공간에 한 데 모여 농부와 소비자가 연결되고 지역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옛날 시장의 역할에 주목,이를 다시 되살리기로 했다.2019년 4월 첫 시장을 연 뒤로 1년6개월 간 한 달에 한 두 차례 모여 시장을 열었다.어쩌다농부,파파스컷 등 지역의 가치에 주목하는 업체들이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채소,과일,육류,가공품 등 만날 수 있는 지역 생산 품목도 다양하다.내년에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밀키트를 만드는 등 식재료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계획이다.농부의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박중구 강원도시농업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농산물과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컸고 지역 농가들과 소비자들 간의 소통이 지속가능한 지역을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도시가살롱 일환으로 카페 교토정원에서 펼쳐진 ‘나는 올드패션드’가 좋은데.
올 한 해 문화예술계는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춘천문화재단이 마련한 도시가살롱은 ‘안부 묻기’에서 시작됐다.지역의 카페,책방 등 소규모 공간에서 열 명 남짓 모여 특정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했다.올해 참여한 사업장은 24개에 달한다.카페 교토정원에서는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식물카페 녹색공간에서는 정원가꾸기에 대해 논의했다.실레마을 어르신들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실레책방 인생싸롱’,팝음악과 시낭송이 연일 이어졌던 카페 화양연화커피도 화제를 모았다.카페,책방은 물론 특수분장숍,1인출판사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공간들의 참여도 잇따랐다.
도시가살롱을 통해 쌓인 이야기와 네트워크는 이제 지역의 존립 문제로 확장됐다.지역 책방들은 도서정가제에 대응하기 위해 릴레이 인문학 강의를 주제로 한 공동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실레책방,고양이책방 파피루스,서툰책방 등이 참여한다.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김상아 담당자는 “서로의 안녕을 묻고,공동체성을 강화한 프로그램인데 일상 속 새로운 발견에 즐거워 하는 분들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 생태전환마을 내일 협동조합이 진행한 생태텃밭 프로젝트.
강릉 용지각에는 생태와 환경,전환을 고민하는 공간이 있다.이름은 내일상회.지난해 4월부터 운영돼 올해 협동조합 설립을 마친 이들은 제품 재사용·재활용을 뜻하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문화 확산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생태 시민의 연결망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강릉출신이 아닌 ‘외지인’ 5명이 이를 맡고 있다.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샴푸바 만들기,직접 만들어 쓰는 나만의 치약,함께 살아가는 반려 빗자루 만들기 등 쓰레기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적당한 학교’를 비롯해 생태 텃밭을 만들어 농업과 생태,환경을 고민하는 ‘생태텃밭 퍼머컬처 프로젝트’를 추진했다.날다학교와 함께한 청소년 생태 프로젝트에서는 기후위기,쓰레기문제에 대해 청소년들과 이야기를 나눴다.지현탁 생태전환마을 내일 협동조합 대표는 “제품 생산부터 소비·폐기·재활용의 전 과정에서 자원순환성을 높이는 것이 결국은 제로 웨이스트”라며 “기후위기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정보와 실천 방법들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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