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일보/1125] [전문] 3.마을자치 활성화를 위한 중간지원 조직의 역할(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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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작성일20-12-01 13:17 조회1,824회 댓글0건요약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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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3.마을자치 활성화를 위한 중간지원 조직의 역할(完)
24일 강원도민일보와 춘천시,춘천시마을자치지원센터가 공동 주최한 ‘춘천시 마을자치 활성화 연속 좌담회 3-마을자치 활성화를 위한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에서는 행정과 시민 사이를 연결하는 중간지원조직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조직 자체의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3회에 걸친 연속 좌담회를 마무리하며 좌담회 내용을 싣는다.
△좌장 윤요왕 마을자치지원센터장
△토론 박정환 사회혁신센터장 △조경자 협동조합지원센터장 △김희정 문화재단 사무처장 △신진섭 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장 △이동근 청년청 사무국장
△윤요왕=“오늘 마을자치 활성화를 위한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진행하겠다.”
△김희정=“예술 문화재단의 역할과 기능 중 많은 부분이 예술가를 지원하는 사업인데 문화 예술을 시민의 일상으로 끌어오는 일을 하면서 역할의 범위가 더 넓어졌다.시민을 어떻게 만날 것인가에 대해 여러 방법을 찾고 있는데 중간지원조직은 예술가 시민,향유자 시민들과 만나면서 문화도시 안에서 시민력을 높이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중간지원조직과 같이 일하면서 재단의 역할이 넓어졌다는 생각이 든다.중간지원조직들과 만나서 어떤 일,어떤 실험을 할 것인지 이야기를 하는데 하나의 공통된 경험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우리 재단은 예술과 관련된 대상들과 만난다는 점에서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구체적으로 정리해내고 표현하는 일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그래야 시민들과 연결되는 사업에서 명확하게 사업이 설계될 수 있겠다고 느낀다.”
△박정환=“마을자치를 할 때에도 중간지원조직이라는 또다른 형태의 지원을 받아야한다는 것 자체가 아직 마을자치가 제대로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중간지원조직은 전달체계이다.행정과 주민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마을 내 교통,환경,일상 등 여러 문제에 대해 중간지원조직이 마을 내 모든 일을 지원하고 활성화하긴 어렵다.마을 자치를 활성화하기 위한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이 아직 애매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누구를,그리고 무엇을 지원해야 하는지를 구체화 해야 한다.”
△신진섭=“저는 시민들도 우선이지만 그 중에서도 농민,농촌 마을단위 활성화에 대한 고민을 한다.농촌지역 마을들이 지금보다 잘 살 수 있는 구조의 조직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고싶다.시민들의 먹거리를 지역에서 생산하는 구조가 이뤄지도록 농촌 마을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중간지원조직들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오늘 같이 논의하며 상의하고 싶다.”
△윤요왕=“농촌마을,농민에 대한 특화된 이야기를 하셨는데 먹거리는 아이들 학교 급식과 관련이 있고 시민들의 로컬 푸드 먹거리 확장에 대한 고민도 있다.결국 농민을 기반으로 해서 시민들도 주체적으로 먹거리 주인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동근=“중간조직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토론한다고 하는데 저는 개념이 잘 안 잡혀있다.마을자치도 잘 모르겠고 청년청에서는 청년 주도의 14개 정책 의제를 냈는데 청년들이 자체적으로,그리고 정책적으로 우리 문제를 풀어보자는 취지에서 이런 활동했다.오늘 많이 배워가겠다.”
△윤요왕=“춘천에는 대학도 있는데 청년이 유출되는 도시라는 점에서 반성이 든다.청년도 춘천에 자리잡고 시민의 일원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청년들도 자신의 의제를 이야기하고 생활권인 마을 안에서 그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이해하면 좋겠다.”
△조경자=“협동조합은 함께 살아가면서 삶에서 공통의 필요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보고자 모인 것인데 이 분들이 찾아오시면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든다.자기 문제,지역사회 문제를 스스로 풀어가기 위해 역량과 경험이 필요한데 그 역량이 아직 덜 쌓였다.역량을 키워야 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하고자 하는 마음은 있는데 하고자 하는 방향,자원을 동원하는 부분,구체화 시켜야하는 부분 등을 전반적으로 잘 못 찾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런 것을 돕는 것이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저는 우리 스스로 우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자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영역에서든 우리 모두가 자치를 강화시키는 활동 하고 있다고 본다.협동조합에서도 자치 역량을 키워가고 싶다는 고민을 하던 차였다.”
△윤요왕=“역량 강화,자치력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중간지원 조직이 없어도 되는,그런 시민성이 높아지는 사회가 우리가 꿈꾸는 모습이 아닐까.지금 말씀해주신 것 중요한 쟁점이다.”
△이동근=“마을자치 활성화라는 것에 대해 설명을 먼저 해주면 좋겠다.”
△윤요왕=“읍면동에는 행정과 시민들을 연결하는 전통적인 조직이 있다.자치위원회,자치회 같은 것인데 마을 자치가 비단 자치위원회에 소속된 위원의 자치력이라고 하거나 행정과의 연계 속에서 마을 일에 일부분 관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마을자치 개념 속 작은 부분이다.협동조합 방식으로 자치를 구현할 수도 있고 청년청도 마찬가지이다.우리 스스로 개인이 고민하는 의제를 자발성에 의거해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그래서 실제로 실현되는 것이 시민 자치력이다.행정에 요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돌파구를 찾는 것.청년이 마을이냐고 할 때 당연히 청년도 마을이다.”
△김희정=“마을이 갖는 장소성이 있는데 거주민을 중심으로 한 자치를 키우기 위한 중간 역할이 커져야하는 것인지 고민이 든다.현재 실제로 마을자치지원센터는 장소성을 중심으로,거주민을 중심으로 한 마을에 집중돼 있다.그런데 자치력의 의미를 폭넓게 설정하면 먹거리는 농민 쪽,우리는 예술 시민쪽에 집중된다.이런 개념이 정리될 필요가 있다.”
△윤요왕=“마을자치지원센터를 활성화 시키자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각각 다른 대상과 내용을 가지고 만나면서 중간지원조직이 시민,청년,농민,협동조합 구성원 등 시민들의 자치력을 높이는 것을 마을자치라고 말하고 싶다.그렇다면 어느정도까지 견인,지원 할 때 시민들의 자치력이 높아질 수 있을지 논의해보자.”
△신진섭=“먹거리센터 일을 하나 소개하면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먹거리를 지역에서 생산하는데 지금까지 구조는 입찰이라는 형태 때문에 농민들이 생산한 것이 학교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그런데 먹거리센터에서 농민들의 생산물을 받아서 학교에 전달하니까 60% 정도는 지역 농산물 들어갈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학교에 필요한 먹거리가 농산물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주스 등 가공물도 들어가는데 지역 생산자들을 조직화 해서 가공품을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농민들이 조직화 안되면 저희가 낱개로 추진해야 하는데 만약 하나의 자치 조직이 만들어지면 그 조직에 다양한 세부 조직이 접목될 수 있다.딸기 작목반이 1차 생산을 하고 그 딸기를 가지고 음료수,쨈을 만드는 조직이 들어갈 수 있다.센터는 농가 조직화를 만들어 가면서 생산물을 시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일을 한다.시 의회가 있듯 농촌에 농업정책 관련해 의회 기능 갖는 농업회의소가 출범할 텐데 시의회에 농민 의견을 전달하는 조직체이다.그 중간에서 또 센터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궁극적으로는 시민들에까지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다양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 일이다.”
△윤요왕=“활성화를 위해 조직화에 기여하고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지원조직이라는 이야기.박정환 센터장은 많은 시민들을 만나는데 일정 정도의 틀을 가지고 오는 시민들도 있을 것 같다.시민 조직화 역할에서 센터의 역할은 무엇인가.”
△박정환=“마을자치지원센터가 주민공동체,자치회라는 마을 현장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특정할 수 있는 현장 범위가 없다.우리는 사회문제에 기반한 문제중심 공동체이다.어떤 사람들이 어디에 있다고 특정하기 어려워서 현장이 어디에 있다고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적인 상황이다.문제 해결을 원하는 주민들이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첫번째 할 일이다.우리가 생각하는 마중물은 모일 수 있는 공간이다.자치력을 지역력,시민력,주민력이라고도 얘기할 수 있는데 중간지원조직이 이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활동을 하더라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성과가 나오기도 하고 열심히 했지만 전혀 성과가 나오지 않기도 한다.역량은 평상시에는 잘 안 드러나지만 공동체가 위기를 겪을 때 대응하는 방식,태도에서 그 역량이 드러난다고 생각한다.그래서 중간지원조직이 뭘 해야한다,어떤 활동을 해야한다고 규정하기 어렵다.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고 시민들이 스스로 주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능률성이 보장되는 경험들이 쌓이면 공동체 역량은 분명 성장할 것이다.어떤 경로로,어떤 요건에 의해 확산되고 강화된다고는 이야기하기 어렵다.”
△윤요왕=“시민들을 조직화하고 틀을 만드는 것이 자치의 마중물이라는 이야기와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경험치를 높이는 것이 자치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협동조합은 스스로 의식화돼 시작하는 분들인데 협동조합의 양적 팽창과 더불어 지속성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 같다.”
△조경자=“청소년 사회적 경제 교육과 관련 활동을 한 적 있다.청소년들이 만 18세가 된다고 해서 민주시민 돼 졸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민주시민으로서 자기 역할 하기 위해서는 아이들 스스로 무언가 결정하는 경험,실현하는 경험,평가하고 책임지는 경험이 있어야 한다.그런 측면에서 경험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면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이 당장 활용되지는 않지만 어느 시기에든 발현되는 역량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우리가 예산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주민총회를 통해 우리 스스로 마을에 필요한 일을 찾고 계획을 수립하고 예산을 집행하는 과정을 1년동안 같이 이야기했다.마을 자치회에서 이런 과정들을 계속 검토하고 있는데 이 경험이 훈련 과정이 될 수 있고 이런 경험을 통해 자치가 성장할 수 있다.우리가 하는 모든 것들이 역량 강화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협동조합 이야기로 넘어가면 최근에 지역 내 마을 개발 이슈가 있다.그 중 하나가 강촌이다.그동안 전국적으로도 내로라 하는 사람이 들어와서 마을의 역사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예전에도 외부에서 사람들이 들어와서 강촌 개발과 관련된 일을 했는데 그 때 소외되고 배제 됐던 원주민들이 있다.그 원주민들이 협동조합을 설립하면서 정관에도 마을 사람들만 조합원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표시했다.그런데 이분들이 신고서 하나 작성하는 것도 어려워하더라.마음만 가지고 공동체 활동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협동조합은 법적 조직 만드는 과정이다.사람들이 모인 결사조직이 비즈니스 사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협동조합인데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마을자치 활동으로 작은 경험들을 쌓고 이 과정을 성숙시킨 후에 협동조합을 만들면 좋았을텐데 그런 것 없이 협동조합 하자고 모이니 신고서류부터 다 도움을 줘야하는 상황일 정도로 열악하다.예전에는 협동조합 이야기에서 정체성,가치,원칙 이야기 많이 했다.그런데 요즘에는 협동조합이 사업조직으로서 비즈니스가 명확해야 한다는 것을 넘어서서 살아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체를 만드는 활동이라는 생각도 든다.협동조합도 마을자치 공동체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다.1년동안 협동조합 설립 관련 일을 하는 선생님들이 ‘왜 저 사람들은 협동조합을 하려고 할까,저 문제가 협동조합으로 해결될 수 있고 협동조합을 할 수 있는 자원이 있을까’ 고민하더라.어떤 팀은 3개월 이상 찾아오는데 계속 설립을 미루고 있다.비즈니스로서의 가능성이 없는 곳은 실은 협동조합으로 나가는 것을 말려야하는데 요즘 드는 고민은 굳이 비즈니스가 성장가능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자신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의지를 가지고 모인 것이기때문에 그 조직을 통해 다른 경험들을 할 수 있는 건 아닐까하는 마음이 든다는 것이다.”
△신진섭=“그 부분에 동의한다.그런데 협동조합이라는 수단을 쓰는데 있어서의 한계는 명확하기 때문에 그 수요와 힘을 어떻게 키워낼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그동안은 행정에 요구하고 민원을 넣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했는데 주민자치에서는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다 보니 자치의 필요성을 느낀 사람들,조직을 잘 육성해서 조직화하면 좋겠다.”
△윤요왕=“협동조합은 도구이기도 하고 틀이기도 하다.강촌 사례처럼 정관이나 틀이 만들어진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이 과정에 자치력이 녹아있기 때문에 실패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협동조합 모델로 몇 년 지속된다고 해서 성공한 것인가하는 생각도 든다.전환문화 도시 이야기 하고 싶은데 시민들이 문화 향유 주체가 된다는 의미가 다가오는 이름이다.”
△김희정=“재단이 고민하는 숙제가 많아졌다.‘전환’이라는 패러다임이 보편화 돼 있지만 우리가 ‘전환’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져야하는지 규정하는 것이 어렵다.중간지원조직들의 공통점은 시민들이 스스로 자기 삶 주체가 돼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를 풀어나가는 힘을 키워서 각각 자기 방식대로 풀어 나가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문화도시 사업이 진행되면서 시민들 스스로가 문화를 자기 삶으로 가져오는 힘을 기르는 것까지로 저희 일이 넓어졌다.기회가 되면 시민들의 언어로 나온 이야기를 다 들려주고 싶다.시민이 가지고 있는 ‘전환’에 대한 인식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춘천에 문화를 입히라는 주문을 많이 받는데 문화를 입힌다는 얘기가 단순히 문화예술 공연을 늘리는 수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문화적으로 어떻게 사고하고 일상 문제를 어떻게 문화적인 태도를 가지고 풀 것 인가 등의 문제와 연관돼 있는데 문화 예술의 행위를 향유하는 것 정도로만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보다 넓은 의미에서 문화에 대한 인식을 가지도록 하는 활동이 필요하다.전환문화도시는 큰 패러다임이 아니라 시민들이 느끼는 바,자기 삶에서 느끼는 문제를 고백하고 풀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윤요왕=“청년이 스스로 삶의 주체가 되기 위해 청년청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
△이동근=“청년들은 문화예술에도 있고 협동조합에도 있고 농촌에도 있다.청년청은 정책 서비스를 지원하는 중간지원조직은 아니다.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곳이다.참여한 청년들이 자치력이나 시민력을 키워서 그것을 정책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서브 역할 하고 있다.1년 간 청년들과 함께 대화하면서 14가지 청년 의제가 나왔는데 내 개인적인 문제가 공공의 문제가 될 수 있고 이 공공의 문제를 정책으로 풀 수 있다는 흐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이런 경험이 쌓일 때 마을이든 청년이든 자치가 자발적으로 이뤄질 것이다.고민은 청년 한 명 한 명의 의견이 소중한 데 자기의 문제가 이야기 되지 않을 때 이탈자나 참여가 저조한 문제 생긴다는 것이다.이런 점에서 각각의 생각이나 가치를 어떻게 살릴지 내년에는 고민해야 한다.청년 대상 활동지원사업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청년들이 대상화 되는 경우 있다.한정된 예산과 조례가 있기 때문에 대상과 한계가 정해져 있는데 그 속에서 참여자들이 주체성을 가질 수 있는지 고민된다.참여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오롯이 반영되는 방식의 사업이 있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
△윤요왕=“청년 문제는 복합적이다.세대,계층 문제이기도 하고 우리가 어려서부터 자치력,공공성,공익성을 교육받으면서 청년이 됐다면 보다 수월했을 텐데 그렇지 못하다.마을자치 좌담회 첫 번째 시간에 중간지원조직이 아니라 시민지원조직이어야 한다는 말이 나왔는데 우리 숙명이 행정과 시민 가운데 어디쯤 존재한다는 것이다.중간지원조직은 주체적이고 자치력이 있는지 고민이든다.행정과 시민 사이 어려운 점이나 대안을 제언해주면 좋겠다.”
△신진섭=“중간지원조직이 왜 생겼을지 생각해보면 행정에서 다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행정이 가진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인데 전문성 문제다.행정에 담당 부서가 있지만 담당자들이 고정적으로 일하지 않는다.길어봐야 4년에 국한되기 때문에 전문화 되지 않는 부분이 생긴다.그 부분을 커버하기 위해 전문 조직 생겼다.그래서 우리는 전문가 돼야한다.그러면서 행정으로부터 독립성이 보장돼야 한다.이 부분은 우리가 독립한다고 해서 될 부분은 아니다.예산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예산을 어떻게 조율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는 남겨두고 나머지는 독자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우리 할 일이다.독립성을 만들어내기 위한 고민은 우리의 숙명이다.전문성이 보장된다면 센터 직원들의 역량만큼 지역사회 바꿀 수 있다.”
△조경자=“20대부터 저는 스스로를 활동가로 규정했다.‘교육은 자기교육이다’라는 책이 있는데 교육은 나 자신을 교육하는 과정이라는 이야기이다.중간지원조직도 마찬가지다.제도적으로 행정과 현장을 연결하는 일보다는 어떻게 하면 중간지원조직 자체가 운동체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조직에서 활동하는 활동가가 커뮤니티를 얘기 하면서 정작 본인은 지역 내 어느 커뮤니티에도 속해 있지 않고 변화를 만들겠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중간지원조직을 이루는 구성원 자체가 지역의 변화를 믿고 지역의 주체라고 할 수 있는 시민에게 힘이 있다고 믿는지는 각자의 삶에서 보여진다.나의 삶의 방식이 그러하지 않다면 우리 활동이 힘을 받을 수 없다.우리 스스로가 자기 정체성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
△윤요왕=“우리 숙명은 행정과 시민 사이에 있는 조직이라는 것인데 그 속에서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과제 해결해야 할까.”
△박정환=“행정 조직은 태생이 모순적이다.안정적으로 검토하고 따지고 규정에 맞춰 관료적 태도로 임하라고 만들어 진 것이 행정조직이다.그래서 중간지원조직처럼 가운데에서 행정과 시민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곳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양쪽을 만족시키는 답은 없다.행정과 싸우고 요구하고 바꿀 부분은 바꾸고 현장에서도 이해시켜야 하는 대상이 있다면 이해시켜야 한다.역량강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인데 협력 관계 만드는 것도 경험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어느 순간 누가 바꾼다고 해서 바꿀 수 있는 일은 아니다.다만 춘천에 중간지원조직이 많다는 것은 중요한 인프라인데 이 인프라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일정한 방향이나 로드맵을 정한 상태에서 나아가야 일관된 협업 체계가 만들어지고 성과가 지속된다.그런데 중간지원조직들이 모여서 협업한다는 것은 지난한 과정이다.최대한 많은 경험을 짧은 시간내에 공유하면서 어떻게 인프라를 살릴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윤요왕=“우리 자체가 중요한 인프라라는 말 의미가 있다.가장 오래된 중간지원조직인 문화재단이 노하우를 전수해주길 바란다.”
△김희정=“의회에서 독립성의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자립해라,출연기관 자체 부담률 높이라는 얘기하는데 중간지원조직 생태 자체는 기본적으로 공동의 자금을 쓰도록 지어진 조직이다.그렇기 때문에 행정에서 돈은 우리가 주니 너희는 우리 사업소라고 생각하는 것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시는 행정관리이고 중간은 실행 조직이라는 인식을 파트너십으로 바꿔내는 것이 과제이다.그러려면 우리를 믿고 따라오게 할 수 있는 실마리를 줘야 한다.그렇게 만든 결과가 그들의 성과가 돼 그들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파트너십이 필요하다.춘천시와 일한 분들이 춘천시가 다른 시도에 비해 경직성이 있단 얘기를 한다.보편적으로 볼 때도 행정이 가진 본래의 경직성이 있는데 춘천시 내에서 더 견고하게 나타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행정에서도 경험의 축적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중간지원조직이 많아진다는 점은 춘천의 행정이 유연화되고 춘천 행정이 변화되는 계기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역할을 우리가 해야한다는 생각도 든다.최근에는 결국 사람의 태도,사람의 인식이 일의 성패 유무를 결정 짓는다고 느낀다.어떤 곳에서든 우리들이 불쏘시개가 되자는 말을 많이 하는데 각자 그런 마음을 가져야 한다.우리도 다른 문화 단체로부터 재단이 고압적이라는 말을 들을지도 모르지만 우리 스스로도 그런 태도를 버리려고 노력 중이다.재단 직원들도 스스로 문화활동가,시민 커뮤니케이터라고 생각하고 일을 하고 있다.태도의 전환이 필요하다.”
△윤요왕=“태도의 전환이라는 말이 와닿는다.행정과 같이 성장하고 같이 성과를 나누자는 말도 와닿는다.청년청에서도 제안하고 싶은 것 있다면 말씀 바란다.”
△이동근=“중간지원조직이 주체적,자생적이냐는 질문을 곰곰히 생각했을 때 그걸 판단하기에 아직 이른 것 같다.그런데 행정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판단이나 평가를 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현재 이야기의 공통점은 신뢰나 파트너십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런 것들을 쌓아가야 한다.행정과 어떻게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우리가 어떻게 시민들의 대역을 할 수 있을지도 고민된다.제언할 것은 없다.”
△신진섭=“전문성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독립하기 어렵다.활동성도 우리의 덕목이다.행정과 우리 관계에서 갈등이 일어나는 것은 공정성,공공성에 관련된 부분도 있다.우리는 학교 급식 예산을 학교에서 받아서 학교에 먹거리 공급하는 일을 하는데 어떻게 보면 우리가 특혜를 줄 수 있는 일을 할 수도 있다.이 부분에서 우리가 의심받지 않도록 행정과의 관계를 풀어나가야 한다.행정의 파트너들이 우리를 통해 성취,성과를 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우리가 활동한지 1년,2년만에 성과내고 있다.이번에 교육청에서 코로나 때문에 급식이 중단돼 학교에 들어가지 못하는 농산물을 학교 예산으로 기부했는데 전국적으로 좋은 모델이 돼 상을 받았다.우리 파트너들이 우리를 통해 성과를 받으면 좋은 관계 만들어갈 수 있다.성과를 공무원에게 양도하는 마음가짐이 있으면 관계를 잘 만들 수 있다.”
△김희정=“행정과 좋은 관계를 갖자는 것,그 이상의 의미를 말 한 것이다.우리가 창의적,주체적으로 활동하자고 고민하는 것처럼 행정도 그런 고민을 해야 한다.우리는 행정에 성과를 넘기는 용역사가 아니다.우리 스스로 주체가 돼 활동하는 것은 행정과 파트너로 같이 일 하면서 행정 스스로도 창의적인 사업 경험을 하게 하자는 것이다.이 부분이 춘천의 중간지원조직이 연대해서 만들어야 하는 변화이다.단순히 일하기 편한 관계를 말한 것은 아니다.”
△윤요왕=“마지막 주제로 넘어가자.각자 조직에서 만나는 시민들이 다른데 시민들 간 역량 편차가 심한 것이 고민이 된다.시민 자치력을 높이는 것이 중간지원조직 존재 이유라면 지원으로 오히려 자치력을 약화시키는 것은 아닐까.예산,내용을 어디까지 지원하는 것이 맞을까.좋은 사례가 있으면 공유 바란다.”
△김희정=“문화는 상대적으로 내 것으로 받아들이기 쉽다고 생각하는 부분 있다.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문화도시 사업하면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이 많아졌음을 느낀다.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모임이 수적으로 늘었는데 그 기반은 생활문화를 지원하는 예산과 구조가 늘었기 때문이다.그런 모임이 늘어나면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주체들이 발굴되기도 한다.저희와 상관 없이 문화도시 선언을 하는 등 자신들끼리 일을 하는 곳도 있고 예술가들이 협동조합,사회적기업,주식회사까지 만들어서 지역 기반 활동 구조 만드는 일도 있다.문화예술 쪽에서는 자치적 활동이 늘었다.”
△박정환=“경험이 쌓이면 역량이 되고 역량이 되면 자연적으로 활동한다.저희는 텃밭을 조성했는데 농민들 보기에는 장난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청년들이 직접 경험하게 하는 것이 우리 지원의 끝이었다.그러고 나니 본인들이 딴 작물을 나누고 싶다는 제안을 청년들이 먼저 했다.그래서 냉장고를 설치했더니 그래도 수용이 안되고 버려지는 농작물이 있어서 유리용기를 기증받아서 장아찌 만들어 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더라.그런 이야기가 오픈채팅방에서 공유되고 비건 요리와 관련된 워크샵을 가기도 한다.처음이 어려운 것이지 그 후로는 뻗어 나간다.코로나로 고생하는 의사,간호사에게 다이닝을 제공하고 싶다는 의견도 나온다.그런 점에서 어디까지의 지원이 적절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잘 모르겠다.모든 공동체가 다 이렇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사례를 볼 때 지원이 작든 크든 관계 없이 그분들이 하고자하는 부분을 열어 주고 응원하는 것이 중요한 지원이라고 생각한다.”
△조경자=“중간지원조직은 작은 돈이지만 가용 예산이 있다보니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올해 공동육아,소비자생활권,일반협동조합 등 각각 다른 형태의 협동조합 3곳이 모였다.서울의 어린이작업장 사례를 우리 지역에서 해보는 협업 프로젝트를 했는데 지역에서 필요한 일이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저희가 또 새로운 협동조합과 연계해서 작업장을 확대하는 사업을 했다.지역에서 2개가 운영되고 있는데 500만원 내 지원금으로 이룬 일이다.또 하나는 유사한 업종의 협동조합 3개가 모여서 하나의 기업으로는 개발할 수 없었던 서비스,체험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지원하는 일도 했다.행정과 정부의 직접 지원 사업은 퍼주기식 지원사업인데 우리는 창의적인 지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기존에 우리가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을 도전하고 시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 좋겠다.또 하나는 협동조합 설립은 법무사가 하는 일이기도 한데 지원센터를 통해 설립한 협동조합은 뭐가 다를지 생각해보면 가치의 발견이 가능하다는 것이 다르다고 본다.나의 필요를 해결하기 위해,나의 이익만을 위해 활동한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기업의 활동이 구성원의 편익을 넘어 사회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가치가 있고 지역사회에 퍼지는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게 한다는 의미다.우리만의 이익을 넘어서서 지역사회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윤요왕=“가치의 발견이라는 말이 와 닿는다.지원사업자가 계획서를 내서 지원을 받고 사고 없이 성과를 내면 종료되는 사업과 달리 도와주는 역할 만이 아니라 가치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눈다는 것이 지원조직 정체성이다.”
△신진섭=“그동안 춘천시 내 있었던 친환경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줄어왔다.그런데 재배면적이 2%도 안됐던 상황에서 지금 면적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그동안 친환경 농사를 지어서 유통하는게 어려운 문제가 있었는데 센터가 유통 구조만 바꿨더니 면적이 늘어났다.내년에 판로가 더 커지면 참여 농가가 더 늘어날 것이다.그러면 급식의 안전성도 올라간다.학교 입장에서는 입찰에 의해 어떤 업체가 들어왔는지 모르고 진행했지만 확인,검증을 해주는 단계가 생긴 것이다.농가 입장에서는 판로가 늘어났고 센터를 바라보고 농사를 짓는 곳도 생겨났다.이것을 사회혁신,변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내년에도 좀 더 다른 성과를 만들고 싶다.”
△윤요왕=“짧은 시간에 다 이야기할 수는 없었지만 진행하면서 제가 궁금했던 내용이기도 해서 진심을 다해 이야기를 들었다.결국 저희 역할을 제대로 하면 마을자치활성화로 이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아까 경계에 대한 이야기 나왔는데 저희가 항상 경계에 있다고 생각한다.노자에 ‘경계의 중첩’이라는 이야기가 있다.경계를 넘나드는 것이 불안하지만 이를 프론티어 정신이라고 볼 수도 있다.그런 역할을 중간지원조직이 한다고 생각한다.강원도민일보,춘천시가 공동마련한 마을자치좌담회 총 3회를 무사히 마쳤고 현장에서 만나겠다.”
정리/김민정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www.kado.net)
△좌장 윤요왕 마을자치지원센터장
△토론 박정환 사회혁신센터장 △조경자 협동조합지원센터장 △김희정 문화재단 사무처장 △신진섭 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장 △이동근 청년청 사무국장
△윤요왕=“오늘 마을자치 활성화를 위한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진행하겠다.”
△김희정=“예술 문화재단의 역할과 기능 중 많은 부분이 예술가를 지원하는 사업인데 문화 예술을 시민의 일상으로 끌어오는 일을 하면서 역할의 범위가 더 넓어졌다.시민을 어떻게 만날 것인가에 대해 여러 방법을 찾고 있는데 중간지원조직은 예술가 시민,향유자 시민들과 만나면서 문화도시 안에서 시민력을 높이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중간지원조직과 같이 일하면서 재단의 역할이 넓어졌다는 생각이 든다.중간지원조직들과 만나서 어떤 일,어떤 실험을 할 것인지 이야기를 하는데 하나의 공통된 경험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우리 재단은 예술과 관련된 대상들과 만난다는 점에서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구체적으로 정리해내고 표현하는 일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그래야 시민들과 연결되는 사업에서 명확하게 사업이 설계될 수 있겠다고 느낀다.”
△박정환=“마을자치를 할 때에도 중간지원조직이라는 또다른 형태의 지원을 받아야한다는 것 자체가 아직 마을자치가 제대로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중간지원조직은 전달체계이다.행정과 주민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마을 내 교통,환경,일상 등 여러 문제에 대해 중간지원조직이 마을 내 모든 일을 지원하고 활성화하긴 어렵다.마을 자치를 활성화하기 위한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이 아직 애매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누구를,그리고 무엇을 지원해야 하는지를 구체화 해야 한다.”
△신진섭=“저는 시민들도 우선이지만 그 중에서도 농민,농촌 마을단위 활성화에 대한 고민을 한다.농촌지역 마을들이 지금보다 잘 살 수 있는 구조의 조직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고싶다.시민들의 먹거리를 지역에서 생산하는 구조가 이뤄지도록 농촌 마을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중간지원조직들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오늘 같이 논의하며 상의하고 싶다.”
△윤요왕=“농촌마을,농민에 대한 특화된 이야기를 하셨는데 먹거리는 아이들 학교 급식과 관련이 있고 시민들의 로컬 푸드 먹거리 확장에 대한 고민도 있다.결국 농민을 기반으로 해서 시민들도 주체적으로 먹거리 주인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동근=“중간조직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토론한다고 하는데 저는 개념이 잘 안 잡혀있다.마을자치도 잘 모르겠고 청년청에서는 청년 주도의 14개 정책 의제를 냈는데 청년들이 자체적으로,그리고 정책적으로 우리 문제를 풀어보자는 취지에서 이런 활동했다.오늘 많이 배워가겠다.”
△윤요왕=“춘천에는 대학도 있는데 청년이 유출되는 도시라는 점에서 반성이 든다.청년도 춘천에 자리잡고 시민의 일원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청년들도 자신의 의제를 이야기하고 생활권인 마을 안에서 그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이해하면 좋겠다.”
△조경자=“협동조합은 함께 살아가면서 삶에서 공통의 필요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보고자 모인 것인데 이 분들이 찾아오시면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든다.자기 문제,지역사회 문제를 스스로 풀어가기 위해 역량과 경험이 필요한데 그 역량이 아직 덜 쌓였다.역량을 키워야 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하고자 하는 마음은 있는데 하고자 하는 방향,자원을 동원하는 부분,구체화 시켜야하는 부분 등을 전반적으로 잘 못 찾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런 것을 돕는 것이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저는 우리 스스로 우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자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영역에서든 우리 모두가 자치를 강화시키는 활동 하고 있다고 본다.협동조합에서도 자치 역량을 키워가고 싶다는 고민을 하던 차였다.”
△윤요왕=“역량 강화,자치력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중간지원 조직이 없어도 되는,그런 시민성이 높아지는 사회가 우리가 꿈꾸는 모습이 아닐까.지금 말씀해주신 것 중요한 쟁점이다.”
△이동근=“마을자치 활성화라는 것에 대해 설명을 먼저 해주면 좋겠다.”
△윤요왕=“읍면동에는 행정과 시민들을 연결하는 전통적인 조직이 있다.자치위원회,자치회 같은 것인데 마을 자치가 비단 자치위원회에 소속된 위원의 자치력이라고 하거나 행정과의 연계 속에서 마을 일에 일부분 관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마을자치 개념 속 작은 부분이다.협동조합 방식으로 자치를 구현할 수도 있고 청년청도 마찬가지이다.우리 스스로 개인이 고민하는 의제를 자발성에 의거해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그래서 실제로 실현되는 것이 시민 자치력이다.행정에 요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돌파구를 찾는 것.청년이 마을이냐고 할 때 당연히 청년도 마을이다.”
△김희정=“마을이 갖는 장소성이 있는데 거주민을 중심으로 한 자치를 키우기 위한 중간 역할이 커져야하는 것인지 고민이 든다.현재 실제로 마을자치지원센터는 장소성을 중심으로,거주민을 중심으로 한 마을에 집중돼 있다.그런데 자치력의 의미를 폭넓게 설정하면 먹거리는 농민 쪽,우리는 예술 시민쪽에 집중된다.이런 개념이 정리될 필요가 있다.”
△윤요왕=“마을자치지원센터를 활성화 시키자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각각 다른 대상과 내용을 가지고 만나면서 중간지원조직이 시민,청년,농민,협동조합 구성원 등 시민들의 자치력을 높이는 것을 마을자치라고 말하고 싶다.그렇다면 어느정도까지 견인,지원 할 때 시민들의 자치력이 높아질 수 있을지 논의해보자.”
△신진섭=“먹거리센터 일을 하나 소개하면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먹거리를 지역에서 생산하는데 지금까지 구조는 입찰이라는 형태 때문에 농민들이 생산한 것이 학교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그런데 먹거리센터에서 농민들의 생산물을 받아서 학교에 전달하니까 60% 정도는 지역 농산물 들어갈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학교에 필요한 먹거리가 농산물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주스 등 가공물도 들어가는데 지역 생산자들을 조직화 해서 가공품을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농민들이 조직화 안되면 저희가 낱개로 추진해야 하는데 만약 하나의 자치 조직이 만들어지면 그 조직에 다양한 세부 조직이 접목될 수 있다.딸기 작목반이 1차 생산을 하고 그 딸기를 가지고 음료수,쨈을 만드는 조직이 들어갈 수 있다.센터는 농가 조직화를 만들어 가면서 생산물을 시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일을 한다.시 의회가 있듯 농촌에 농업정책 관련해 의회 기능 갖는 농업회의소가 출범할 텐데 시의회에 농민 의견을 전달하는 조직체이다.그 중간에서 또 센터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궁극적으로는 시민들에까지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다양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 일이다.”
△윤요왕=“활성화를 위해 조직화에 기여하고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지원조직이라는 이야기.박정환 센터장은 많은 시민들을 만나는데 일정 정도의 틀을 가지고 오는 시민들도 있을 것 같다.시민 조직화 역할에서 센터의 역할은 무엇인가.”
△박정환=“마을자치지원센터가 주민공동체,자치회라는 마을 현장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특정할 수 있는 현장 범위가 없다.우리는 사회문제에 기반한 문제중심 공동체이다.어떤 사람들이 어디에 있다고 특정하기 어려워서 현장이 어디에 있다고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적인 상황이다.문제 해결을 원하는 주민들이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첫번째 할 일이다.우리가 생각하는 마중물은 모일 수 있는 공간이다.자치력을 지역력,시민력,주민력이라고도 얘기할 수 있는데 중간지원조직이 이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활동을 하더라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성과가 나오기도 하고 열심히 했지만 전혀 성과가 나오지 않기도 한다.역량은 평상시에는 잘 안 드러나지만 공동체가 위기를 겪을 때 대응하는 방식,태도에서 그 역량이 드러난다고 생각한다.그래서 중간지원조직이 뭘 해야한다,어떤 활동을 해야한다고 규정하기 어렵다.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고 시민들이 스스로 주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능률성이 보장되는 경험들이 쌓이면 공동체 역량은 분명 성장할 것이다.어떤 경로로,어떤 요건에 의해 확산되고 강화된다고는 이야기하기 어렵다.”
△윤요왕=“시민들을 조직화하고 틀을 만드는 것이 자치의 마중물이라는 이야기와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경험치를 높이는 것이 자치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협동조합은 스스로 의식화돼 시작하는 분들인데 협동조합의 양적 팽창과 더불어 지속성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 같다.”
△조경자=“청소년 사회적 경제 교육과 관련 활동을 한 적 있다.청소년들이 만 18세가 된다고 해서 민주시민 돼 졸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민주시민으로서 자기 역할 하기 위해서는 아이들 스스로 무언가 결정하는 경험,실현하는 경험,평가하고 책임지는 경험이 있어야 한다.그런 측면에서 경험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면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이 당장 활용되지는 않지만 어느 시기에든 발현되는 역량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우리가 예산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주민총회를 통해 우리 스스로 마을에 필요한 일을 찾고 계획을 수립하고 예산을 집행하는 과정을 1년동안 같이 이야기했다.마을 자치회에서 이런 과정들을 계속 검토하고 있는데 이 경험이 훈련 과정이 될 수 있고 이런 경험을 통해 자치가 성장할 수 있다.우리가 하는 모든 것들이 역량 강화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협동조합 이야기로 넘어가면 최근에 지역 내 마을 개발 이슈가 있다.그 중 하나가 강촌이다.그동안 전국적으로도 내로라 하는 사람이 들어와서 마을의 역사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예전에도 외부에서 사람들이 들어와서 강촌 개발과 관련된 일을 했는데 그 때 소외되고 배제 됐던 원주민들이 있다.그 원주민들이 협동조합을 설립하면서 정관에도 마을 사람들만 조합원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표시했다.그런데 이분들이 신고서 하나 작성하는 것도 어려워하더라.마음만 가지고 공동체 활동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협동조합은 법적 조직 만드는 과정이다.사람들이 모인 결사조직이 비즈니스 사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협동조합인데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마을자치 활동으로 작은 경험들을 쌓고 이 과정을 성숙시킨 후에 협동조합을 만들면 좋았을텐데 그런 것 없이 협동조합 하자고 모이니 신고서류부터 다 도움을 줘야하는 상황일 정도로 열악하다.예전에는 협동조합 이야기에서 정체성,가치,원칙 이야기 많이 했다.그런데 요즘에는 협동조합이 사업조직으로서 비즈니스가 명확해야 한다는 것을 넘어서서 살아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체를 만드는 활동이라는 생각도 든다.협동조합도 마을자치 공동체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다.1년동안 협동조합 설립 관련 일을 하는 선생님들이 ‘왜 저 사람들은 협동조합을 하려고 할까,저 문제가 협동조합으로 해결될 수 있고 협동조합을 할 수 있는 자원이 있을까’ 고민하더라.어떤 팀은 3개월 이상 찾아오는데 계속 설립을 미루고 있다.비즈니스로서의 가능성이 없는 곳은 실은 협동조합으로 나가는 것을 말려야하는데 요즘 드는 고민은 굳이 비즈니스가 성장가능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자신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의지를 가지고 모인 것이기때문에 그 조직을 통해 다른 경험들을 할 수 있는 건 아닐까하는 마음이 든다는 것이다.”
△신진섭=“그 부분에 동의한다.그런데 협동조합이라는 수단을 쓰는데 있어서의 한계는 명확하기 때문에 그 수요와 힘을 어떻게 키워낼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그동안은 행정에 요구하고 민원을 넣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했는데 주민자치에서는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다 보니 자치의 필요성을 느낀 사람들,조직을 잘 육성해서 조직화하면 좋겠다.”
△윤요왕=“협동조합은 도구이기도 하고 틀이기도 하다.강촌 사례처럼 정관이나 틀이 만들어진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이 과정에 자치력이 녹아있기 때문에 실패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협동조합 모델로 몇 년 지속된다고 해서 성공한 것인가하는 생각도 든다.전환문화 도시 이야기 하고 싶은데 시민들이 문화 향유 주체가 된다는 의미가 다가오는 이름이다.”
△김희정=“재단이 고민하는 숙제가 많아졌다.‘전환’이라는 패러다임이 보편화 돼 있지만 우리가 ‘전환’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져야하는지 규정하는 것이 어렵다.중간지원조직들의 공통점은 시민들이 스스로 자기 삶 주체가 돼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를 풀어나가는 힘을 키워서 각각 자기 방식대로 풀어 나가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문화도시 사업이 진행되면서 시민들 스스로가 문화를 자기 삶으로 가져오는 힘을 기르는 것까지로 저희 일이 넓어졌다.기회가 되면 시민들의 언어로 나온 이야기를 다 들려주고 싶다.시민이 가지고 있는 ‘전환’에 대한 인식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춘천에 문화를 입히라는 주문을 많이 받는데 문화를 입힌다는 얘기가 단순히 문화예술 공연을 늘리는 수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문화적으로 어떻게 사고하고 일상 문제를 어떻게 문화적인 태도를 가지고 풀 것 인가 등의 문제와 연관돼 있는데 문화 예술의 행위를 향유하는 것 정도로만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보다 넓은 의미에서 문화에 대한 인식을 가지도록 하는 활동이 필요하다.전환문화도시는 큰 패러다임이 아니라 시민들이 느끼는 바,자기 삶에서 느끼는 문제를 고백하고 풀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윤요왕=“청년이 스스로 삶의 주체가 되기 위해 청년청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
△이동근=“청년들은 문화예술에도 있고 협동조합에도 있고 농촌에도 있다.청년청은 정책 서비스를 지원하는 중간지원조직은 아니다.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곳이다.참여한 청년들이 자치력이나 시민력을 키워서 그것을 정책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서브 역할 하고 있다.1년 간 청년들과 함께 대화하면서 14가지 청년 의제가 나왔는데 내 개인적인 문제가 공공의 문제가 될 수 있고 이 공공의 문제를 정책으로 풀 수 있다는 흐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이런 경험이 쌓일 때 마을이든 청년이든 자치가 자발적으로 이뤄질 것이다.고민은 청년 한 명 한 명의 의견이 소중한 데 자기의 문제가 이야기 되지 않을 때 이탈자나 참여가 저조한 문제 생긴다는 것이다.이런 점에서 각각의 생각이나 가치를 어떻게 살릴지 내년에는 고민해야 한다.청년 대상 활동지원사업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청년들이 대상화 되는 경우 있다.한정된 예산과 조례가 있기 때문에 대상과 한계가 정해져 있는데 그 속에서 참여자들이 주체성을 가질 수 있는지 고민된다.참여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오롯이 반영되는 방식의 사업이 있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
△윤요왕=“청년 문제는 복합적이다.세대,계층 문제이기도 하고 우리가 어려서부터 자치력,공공성,공익성을 교육받으면서 청년이 됐다면 보다 수월했을 텐데 그렇지 못하다.마을자치 좌담회 첫 번째 시간에 중간지원조직이 아니라 시민지원조직이어야 한다는 말이 나왔는데 우리 숙명이 행정과 시민 가운데 어디쯤 존재한다는 것이다.중간지원조직은 주체적이고 자치력이 있는지 고민이든다.행정과 시민 사이 어려운 점이나 대안을 제언해주면 좋겠다.”
△신진섭=“중간지원조직이 왜 생겼을지 생각해보면 행정에서 다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행정이 가진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인데 전문성 문제다.행정에 담당 부서가 있지만 담당자들이 고정적으로 일하지 않는다.길어봐야 4년에 국한되기 때문에 전문화 되지 않는 부분이 생긴다.그 부분을 커버하기 위해 전문 조직 생겼다.그래서 우리는 전문가 돼야한다.그러면서 행정으로부터 독립성이 보장돼야 한다.이 부분은 우리가 독립한다고 해서 될 부분은 아니다.예산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예산을 어떻게 조율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는 남겨두고 나머지는 독자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우리 할 일이다.독립성을 만들어내기 위한 고민은 우리의 숙명이다.전문성이 보장된다면 센터 직원들의 역량만큼 지역사회 바꿀 수 있다.”
△조경자=“20대부터 저는 스스로를 활동가로 규정했다.‘교육은 자기교육이다’라는 책이 있는데 교육은 나 자신을 교육하는 과정이라는 이야기이다.중간지원조직도 마찬가지다.제도적으로 행정과 현장을 연결하는 일보다는 어떻게 하면 중간지원조직 자체가 운동체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조직에서 활동하는 활동가가 커뮤니티를 얘기 하면서 정작 본인은 지역 내 어느 커뮤니티에도 속해 있지 않고 변화를 만들겠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중간지원조직을 이루는 구성원 자체가 지역의 변화를 믿고 지역의 주체라고 할 수 있는 시민에게 힘이 있다고 믿는지는 각자의 삶에서 보여진다.나의 삶의 방식이 그러하지 않다면 우리 활동이 힘을 받을 수 없다.우리 스스로가 자기 정체성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
△윤요왕=“우리 숙명은 행정과 시민 사이에 있는 조직이라는 것인데 그 속에서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과제 해결해야 할까.”
△박정환=“행정 조직은 태생이 모순적이다.안정적으로 검토하고 따지고 규정에 맞춰 관료적 태도로 임하라고 만들어 진 것이 행정조직이다.그래서 중간지원조직처럼 가운데에서 행정과 시민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곳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양쪽을 만족시키는 답은 없다.행정과 싸우고 요구하고 바꿀 부분은 바꾸고 현장에서도 이해시켜야 하는 대상이 있다면 이해시켜야 한다.역량강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인데 협력 관계 만드는 것도 경험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어느 순간 누가 바꾼다고 해서 바꿀 수 있는 일은 아니다.다만 춘천에 중간지원조직이 많다는 것은 중요한 인프라인데 이 인프라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일정한 방향이나 로드맵을 정한 상태에서 나아가야 일관된 협업 체계가 만들어지고 성과가 지속된다.그런데 중간지원조직들이 모여서 협업한다는 것은 지난한 과정이다.최대한 많은 경험을 짧은 시간내에 공유하면서 어떻게 인프라를 살릴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윤요왕=“우리 자체가 중요한 인프라라는 말 의미가 있다.가장 오래된 중간지원조직인 문화재단이 노하우를 전수해주길 바란다.”
△김희정=“의회에서 독립성의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자립해라,출연기관 자체 부담률 높이라는 얘기하는데 중간지원조직 생태 자체는 기본적으로 공동의 자금을 쓰도록 지어진 조직이다.그렇기 때문에 행정에서 돈은 우리가 주니 너희는 우리 사업소라고 생각하는 것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시는 행정관리이고 중간은 실행 조직이라는 인식을 파트너십으로 바꿔내는 것이 과제이다.그러려면 우리를 믿고 따라오게 할 수 있는 실마리를 줘야 한다.그렇게 만든 결과가 그들의 성과가 돼 그들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파트너십이 필요하다.춘천시와 일한 분들이 춘천시가 다른 시도에 비해 경직성이 있단 얘기를 한다.보편적으로 볼 때도 행정이 가진 본래의 경직성이 있는데 춘천시 내에서 더 견고하게 나타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행정에서도 경험의 축적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중간지원조직이 많아진다는 점은 춘천의 행정이 유연화되고 춘천 행정이 변화되는 계기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역할을 우리가 해야한다는 생각도 든다.최근에는 결국 사람의 태도,사람의 인식이 일의 성패 유무를 결정 짓는다고 느낀다.어떤 곳에서든 우리들이 불쏘시개가 되자는 말을 많이 하는데 각자 그런 마음을 가져야 한다.우리도 다른 문화 단체로부터 재단이 고압적이라는 말을 들을지도 모르지만 우리 스스로도 그런 태도를 버리려고 노력 중이다.재단 직원들도 스스로 문화활동가,시민 커뮤니케이터라고 생각하고 일을 하고 있다.태도의 전환이 필요하다.”
△윤요왕=“태도의 전환이라는 말이 와닿는다.행정과 같이 성장하고 같이 성과를 나누자는 말도 와닿는다.청년청에서도 제안하고 싶은 것 있다면 말씀 바란다.”
△이동근=“중간지원조직이 주체적,자생적이냐는 질문을 곰곰히 생각했을 때 그걸 판단하기에 아직 이른 것 같다.그런데 행정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판단이나 평가를 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현재 이야기의 공통점은 신뢰나 파트너십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런 것들을 쌓아가야 한다.행정과 어떻게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우리가 어떻게 시민들의 대역을 할 수 있을지도 고민된다.제언할 것은 없다.”
△신진섭=“전문성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독립하기 어렵다.활동성도 우리의 덕목이다.행정과 우리 관계에서 갈등이 일어나는 것은 공정성,공공성에 관련된 부분도 있다.우리는 학교 급식 예산을 학교에서 받아서 학교에 먹거리 공급하는 일을 하는데 어떻게 보면 우리가 특혜를 줄 수 있는 일을 할 수도 있다.이 부분에서 우리가 의심받지 않도록 행정과의 관계를 풀어나가야 한다.행정의 파트너들이 우리를 통해 성취,성과를 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우리가 활동한지 1년,2년만에 성과내고 있다.이번에 교육청에서 코로나 때문에 급식이 중단돼 학교에 들어가지 못하는 농산물을 학교 예산으로 기부했는데 전국적으로 좋은 모델이 돼 상을 받았다.우리 파트너들이 우리를 통해 성과를 받으면 좋은 관계 만들어갈 수 있다.성과를 공무원에게 양도하는 마음가짐이 있으면 관계를 잘 만들 수 있다.”
△김희정=“행정과 좋은 관계를 갖자는 것,그 이상의 의미를 말 한 것이다.우리가 창의적,주체적으로 활동하자고 고민하는 것처럼 행정도 그런 고민을 해야 한다.우리는 행정에 성과를 넘기는 용역사가 아니다.우리 스스로 주체가 돼 활동하는 것은 행정과 파트너로 같이 일 하면서 행정 스스로도 창의적인 사업 경험을 하게 하자는 것이다.이 부분이 춘천의 중간지원조직이 연대해서 만들어야 하는 변화이다.단순히 일하기 편한 관계를 말한 것은 아니다.”
△윤요왕=“마지막 주제로 넘어가자.각자 조직에서 만나는 시민들이 다른데 시민들 간 역량 편차가 심한 것이 고민이 된다.시민 자치력을 높이는 것이 중간지원조직 존재 이유라면 지원으로 오히려 자치력을 약화시키는 것은 아닐까.예산,내용을 어디까지 지원하는 것이 맞을까.좋은 사례가 있으면 공유 바란다.”
△김희정=“문화는 상대적으로 내 것으로 받아들이기 쉽다고 생각하는 부분 있다.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문화도시 사업하면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이 많아졌음을 느낀다.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모임이 수적으로 늘었는데 그 기반은 생활문화를 지원하는 예산과 구조가 늘었기 때문이다.그런 모임이 늘어나면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주체들이 발굴되기도 한다.저희와 상관 없이 문화도시 선언을 하는 등 자신들끼리 일을 하는 곳도 있고 예술가들이 협동조합,사회적기업,주식회사까지 만들어서 지역 기반 활동 구조 만드는 일도 있다.문화예술 쪽에서는 자치적 활동이 늘었다.”
△박정환=“경험이 쌓이면 역량이 되고 역량이 되면 자연적으로 활동한다.저희는 텃밭을 조성했는데 농민들 보기에는 장난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청년들이 직접 경험하게 하는 것이 우리 지원의 끝이었다.그러고 나니 본인들이 딴 작물을 나누고 싶다는 제안을 청년들이 먼저 했다.그래서 냉장고를 설치했더니 그래도 수용이 안되고 버려지는 농작물이 있어서 유리용기를 기증받아서 장아찌 만들어 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더라.그런 이야기가 오픈채팅방에서 공유되고 비건 요리와 관련된 워크샵을 가기도 한다.처음이 어려운 것이지 그 후로는 뻗어 나간다.코로나로 고생하는 의사,간호사에게 다이닝을 제공하고 싶다는 의견도 나온다.그런 점에서 어디까지의 지원이 적절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잘 모르겠다.모든 공동체가 다 이렇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사례를 볼 때 지원이 작든 크든 관계 없이 그분들이 하고자하는 부분을 열어 주고 응원하는 것이 중요한 지원이라고 생각한다.”
△조경자=“중간지원조직은 작은 돈이지만 가용 예산이 있다보니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올해 공동육아,소비자생활권,일반협동조합 등 각각 다른 형태의 협동조합 3곳이 모였다.서울의 어린이작업장 사례를 우리 지역에서 해보는 협업 프로젝트를 했는데 지역에서 필요한 일이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저희가 또 새로운 협동조합과 연계해서 작업장을 확대하는 사업을 했다.지역에서 2개가 운영되고 있는데 500만원 내 지원금으로 이룬 일이다.또 하나는 유사한 업종의 협동조합 3개가 모여서 하나의 기업으로는 개발할 수 없었던 서비스,체험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지원하는 일도 했다.행정과 정부의 직접 지원 사업은 퍼주기식 지원사업인데 우리는 창의적인 지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기존에 우리가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을 도전하고 시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 좋겠다.또 하나는 협동조합 설립은 법무사가 하는 일이기도 한데 지원센터를 통해 설립한 협동조합은 뭐가 다를지 생각해보면 가치의 발견이 가능하다는 것이 다르다고 본다.나의 필요를 해결하기 위해,나의 이익만을 위해 활동한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기업의 활동이 구성원의 편익을 넘어 사회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가치가 있고 지역사회에 퍼지는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게 한다는 의미다.우리만의 이익을 넘어서서 지역사회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윤요왕=“가치의 발견이라는 말이 와 닿는다.지원사업자가 계획서를 내서 지원을 받고 사고 없이 성과를 내면 종료되는 사업과 달리 도와주는 역할 만이 아니라 가치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눈다는 것이 지원조직 정체성이다.”
△신진섭=“그동안 춘천시 내 있었던 친환경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줄어왔다.그런데 재배면적이 2%도 안됐던 상황에서 지금 면적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그동안 친환경 농사를 지어서 유통하는게 어려운 문제가 있었는데 센터가 유통 구조만 바꿨더니 면적이 늘어났다.내년에 판로가 더 커지면 참여 농가가 더 늘어날 것이다.그러면 급식의 안전성도 올라간다.학교 입장에서는 입찰에 의해 어떤 업체가 들어왔는지 모르고 진행했지만 확인,검증을 해주는 단계가 생긴 것이다.농가 입장에서는 판로가 늘어났고 센터를 바라보고 농사를 짓는 곳도 생겨났다.이것을 사회혁신,변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내년에도 좀 더 다른 성과를 만들고 싶다.”
△윤요왕=“짧은 시간에 다 이야기할 수는 없었지만 진행하면서 제가 궁금했던 내용이기도 해서 진심을 다해 이야기를 들었다.결국 저희 역할을 제대로 하면 마을자치활성화로 이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아까 경계에 대한 이야기 나왔는데 저희가 항상 경계에 있다고 생각한다.노자에 ‘경계의 중첩’이라는 이야기가 있다.경계를 넘나드는 것이 불안하지만 이를 프론티어 정신이라고 볼 수도 있다.그런 역할을 중간지원조직이 한다고 생각한다.강원도민일보,춘천시가 공동마련한 마을자치좌담회 총 3회를 무사히 마쳤고 현장에서 만나겠다.”
정리/김민정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www.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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