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투데이/0817] 어려울 때 빛난 사회적경제 공동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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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작성일20-08-20 19:52 조회1,454회 댓글0건요약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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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때 빛난 사회적경제 공동기금
▲ 원주밝음신협과 한국광해관리공단은 지난해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에 협동기금을 전달했다. |
작년말 기준 5천만 원 달성 10개 단체 6천만 원 지원
인건비 부족 등 긴급 시 지원…지난달부턴 천 원 기금 모금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회원들이 자신보다 어려운 사회적경제 기업을 돕기 위해 '천원협동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사회적경제 기업에 코로나19 불황을 극복하는 자양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 의하면 국내 사회적기업의 46%는 연간 3천만 원 이하의 당기순이익(2016년 기준)을 올리고 있다. 당기순이익이 전혀 없거나 1천만 원 이하 기업도 8.2%나 된다. 바깥출입을 지양해 소비심리가 절벽 상태인 지금은 경영 사정이 더 악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사회적경제 조직도 작금의 불황을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출을 받아 인건비를 지급하려 해도 이들에게 호의적인 금융기관을 찾기 힘들기 때문. 이러한 현상은 한국뿐만 아니라 사회적경제를 먼저 도입한 선진국에서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 때문에 몬드라곤 협동조합(스페인)을 설립한 호세 마리아 신부는 '노동인민금고'를 운영해 자금이 부족한 직원협동조합을 지원했다. 금고 운영을 통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않고도 그룹 내에서 투자가 가능할 수 있었다.
원주에서도 2011년부터 몬드라곤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조합원 단체를 중심으로 사회적경제 공동기금을 조성했던 것. 각 단체의 수익금 중 일부를 출자해 공동기금을 육성하기로 했다. 그로부터 8년 후인 지난해, 5천만 원의 내부기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조합원 단체들은 이를 어려운 회원 단체에 지원해 주기로 결의했다. 까다로운 은행 대출과 달리 서류 3장만 제출하면 적게는 500만 원에서 많게는 1천만 원까지 지원해 준다. 500만 원을 빌리면 최대 6개월 이내, 1천만 원은 2개월 이내에 지원금과 이자를 상환해야 한다.
▲ 원주밝음신협과 한국광해관리공단은 지난해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에 협동기금을 전달했다. |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이승현 사무국장은 "10개 조합원 단체에 6천만 원 가까운 자금을 지원했다"며 "대부분 밀린 인건비를 주거나 정부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기존 대출을 갚는 데 썼다"고 말했다.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는 공동기금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올해부터 네트워크 회원 단체에 소속된 직원들이 월 천 원 이상씩 정기출자하고 있다. 40개 단체 조합원 수가 497명에 불과해 아직 큰 액수가 모이지는 않았지만, 사회적경제의 본질인 상호부조의 정신을 일깨우는 데는 도움이 되고 있다.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기금위원회가 회원 단체를 방문해 이를 격려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는 조합원 단체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천원협동기금의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소속 단체만 기금을 적립할 경우 영세성을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시민 참여를 유도해 기금 규모를 키우고 지역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이승현 국장은 "지난해 한국광해관리공단이 100만 원을 기탁해 공동기금에 큰 보탬이 됐다"며 "천원협동기금 모금 운동을 전방위로 확대해 네트워크 소속 단체는 물론 지역 사회적경제 육성에 자양분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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