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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투데이/0622] '더불어 봄'을 시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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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작성일20-07-06 14:23 조회1,6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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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봄'을 시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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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도 아이들을 때리지 말라"는 유명한 문장은 배우 김혜자의 2004년 저서 제목이기도 하지만 사실 세계 유일의 교육순교자로 일컬어지는 프란시스코 페레의 평전 제목이 그 원조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이 "꽃으로도 아이들을 때리지 말라"는 문장을 곰곰히 생각해볼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된 것은 안타깝게도 사흘이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여행용트렁크, 프라이팬 등 일상용품들이 아동학대의 도구로 사용되었다는 참담한 기사들 때문입니다.

 

아동학대가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 것은 그들 개인의 가족사와 얽힌 태생적 원인이 있었겠지만 여기에 더하여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던 코로나라는 초대형 팬더믹 사건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가정보육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리 아이들이 방치되고 학대되는 강도와 노출빈도가 더욱 높아진 것 또한 아동학대가 증가한 원인의 하나일 것이라 생각하니 또래 아동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더더욱 안타까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 일반아동도 아닌 발달장애인 자녀들을 돌보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의연한 엄마들이 있음을 세상에 알리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들어보신 적 있는 독자들도 계시겠지만 원주시에는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자조모임에서 시작하여 우리 아이들의 인권과 치료받고 돌봄을 받을 권리를 위해 사회적 협동조합을 설립하기에 이른, '드림하이 사회적 협동조합'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드디어 세상에 빛 보게 되었습니다.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의미합니다. 평범하지 못하기에 더욱 눈에 띄는 특이한 행동의 특성들을 가진 우리의 아이들은 이 사회의 편견에서 비롯된 불편한 시선을 받기 일쑤입니다.

 

예상할 수 없는 발달장애인의 특성들을 감내하며, 따가운 눈초리에서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며 막아서고 있는 엄마들입니다. 이 시나리오가 더욱 절망적인 것은 이 고통의 시간은 끝날 예정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엄마들은 살아남기 위해, 우리 아이들을 더욱 더 잘 키우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노력의 결실로 올해 3월 상지대학교 영서관 1층에 '발달장애인 통합지원센터 더불어봄'이 완공되었고 돌봄센터와 치료센터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봄 내내 집안에만 갇혀있던 우리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해맑은 미소를 보면서 절로 힘이 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또 힘내어 이 아이들의 또 다른 내일을 설계하는 엄마들입니다. 엄마들이 운영하는 치료센터는 시중가 대비 최대 50% 저렴한 언어치료, 인지치료, ABA행동치료, 놀이치료 등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돌봄센터 또한 태권도, 난타, 미술, 사회성, 인지학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아이들의 꿈을 예쁜 색으로 채워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우리 꿈동이 어린이들에 대한 별다른 지원체계가 없어서 돌봄 센터를 이용하는 비용이 오롯이 모두 가정경제의 부담이라는 것이 우리들의 또 다른 걱정입니다. 하지만 복지정책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고 발달장애인을 위한 제도들이 다양하게 생겨나고 있으니 우리는 아직 복지의 손길이 닿지 않은 부족한 부분을 우리 손으로 메우며 이 부분을 채워줄 좋은 지원책을 고대하고 또 고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가다보면 아이도 엄마도 더 많이 행복해지는 그런 순간이 꼭 올 거라고 우리들은 믿습니다.


김부일 드림하이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wonjutoday@hanmail.net

출처 : 원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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