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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운넷/0511] "금병꿈동이들 개천으로 모여라~" 농어촌 학교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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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작성일20-05-12 16:51 조회2,0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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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병꿈동이들 개천으로 모여라~" 농어촌 학교의 혁신 


 

[학교협동조합 우수사례] ③금병초등학교 비단병풍사회적협동조합
학생 수 줄어 폐교 위기였지만 학교협동조합으로 극복
학교 교육과정에 협동조합 활동 편성해 참여 대상 넓혀

 

 2020년 2월 7일, 교육부 주관 제 1회 학교협동조합 우수사례 공모전 결과가 발표됐다. 공모전 결과 삼각산고등학교가 대상, 현암고등학교와 국사봉중학교가 최우수상, 금병초등학교가 우수상, 구로고등학교가 장려상을 수상했다. 공모전에서 삼각산고는 사회적가치 확산, 현암고등학교는 탄탄한 경영 시스템 구축, 국사봉중학교는 학교와 마을이 연계한 생태에너지 분야 개척, 금병초는 학교협동조합 교육과정 포함, 구로고는 조합간의 연계 활동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사례로 선정된 5개 학교를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5회에 걸쳐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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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초등학교 협동조합...자발적 참여로 이뤄낸 성과

금병초등학교 비단병풍사회적협동조합은 전국 초등학교 중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학교 협동조합이다. 금병초 학교협동조합은 협동조합 활동을 학교의 정규 교육과정으로 포함한 성과를 인정받아 교육부 학교협동조합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에 위치한 농어촌 학교인 금병초등학교는 한때 학생 감소로 폐교 위기에 놓인 시기가 있었다. 금병초등학교는 생태교육 현장이 될 수 있는 마을이 있었지만, 문제가 되는 건 계속 줄어드는 학생 수였다. 학부모와 학생을 모으기 위해서는 도시 학교와 차별화되는 교육이 필요했다. 위기 극복을 위해 금병초가 찾은 해답은 학교 협동조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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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병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작년 문패 만들기 활동 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출처 금병초 학교 협동조합

 

금병초는 농어촌 학교로 자발적으로 학교를 찾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많았다. 좋은 환경을 바탕으로 직접 학교 활동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특히 학생들에게 자율과 책임, 주체성을 강조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봤다. 고심 끝에 학생들에게 민주시민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금병초등학교 비단병풍사회적협동조합이 2016년에 탄생했다. ‘비단병풍’은 마을에 존재하는 ‘금병산’이 비단을 두른 것처럼 아름답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금병초 학교협동조합은 활동이 학교의 교육과정과 끊임없이 연계하며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새 학기가 시작될 때자주 바뀌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사회적경제와 협동조합 교육을 진행하고 학부모에게는 연간 활동 계획을 안내한다. 교직원, 학부모, 학생들은 교육을 거쳐 학교협동조합의 필요성을 느끼고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조합원들은 틈날 때마다 마을을 돌며 교육공간을 탐색하고 어르신들의 조언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탐색하고 있다.
 

학교협동조합의 활동을 1~6학년 교육과정으로 편성

금병초 학교협동조합의 가장 큰 특징은 활동을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했다는 것이다. 금병초 학교협동조합은 설립 3년이 된 18년 말에 한 해의 활동을 정리하는 성과공유회를 열었다. 학생, 학부모, 교사, 마을주민은 협동조합의 활동이 정규 교육과정으로 확대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고 당시 김인숙 금병초등학교 교장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리고 19년 2월, 협동조합원 모두가 참여한 ‘교육과정 함께 만들기’ 자리에서 최종적으로 1~2학년 돌봄 마을 강사 수업, 3학년 팔미천 살가지(살리고 가꾸고 지키자), 4학년 마을 빨래터 복원 및 꽃밭 정원 가꾸기, 5학년 마을 터주대감 문패 만들기 및 목공 활동, 6학년 조합신문 ‘시루이야기’ 발행 및 마을 신문인 ‘유정마을이야기’ 만들기 활동이 교육과정으로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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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병초 5학년 학생들이 마을 주민에게 선물할 문패를 만드는 모습./출처=금병초 학교협동조합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건 ‘마을 터줏대감 문패 만들기’ 활동과 ‘팔미천 살가지 활동이었다. 5학년 교육과정으로 편성된 문패 만들기 활동은 원래 일회성 사업으로 시작됐다. 마을 노인회를 찾아가 이장님을 뵙고 마을주민 딱 10명을 선정하고 그들을 위한 하나뿐인 문패를 제작했다. 학생들이 어르신과 소통하고 예쁜 문패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큰 호응을 얻었다. 그 뒤 지속성 사업으로 문패 만들기 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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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직접 만들어 선물한 문패의 모습. 정성스럽게 제작된 문패는 마을주민의 큰 호응을 얻었다./출처=금병초 학교협동조합

 

3학년 교육과정으로 편성된 팔미천 살가지 사업은 학부모 조합원의 반응이 가장 좋았던 활동이다. 마을의 하천인 팔미천을 탐방하고 그곳에서 역사와 생태 수업이 진행됐다. 한번은 마을의 생태 전문가를 초청해 물고기 설명회를 진행했는데 학생보다 학부모가 많았다. 여름에는 교육이 끝난 뒤 팔미천에서 학생, 학부모, 마을조합원이 신나게 어울려 놀았다. 학생들은 자연에서 놀며 자연을 이해하고 소통과 공감을 배워나갔다.
 

사회적경제와 마을 공동체 교육의 거점 역할

금병초 학교협동조합은 ’꿈먹이(꿈을 먹는 아이)‘ 매점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불량식품을 건강식품으로 대체하고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사회적경제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학생 조합원이 직접 물건을 고르고 판매까지 담당한다. 주문한 물건은 다시 마을 생협으로부터 공급받는다. 자신이 원하는 간식을 직접 사서 먹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아이들의 참여도가 높다. 학부모가 매점 운영을 담당하면서 자연스럽게 학부모들의 소통 공간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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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병초 3학년 학생들이 교육 활동의 하나로 마을 하천인 팔미천에 나와 물놀이를 하고 있다./출처=금병초 학교협동조합

 

최근순 금병초등학교 비단병풍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협동조합이 마을 속 더 깊숙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금병초등학교가 위치한 춘천 신동면은 ‘동백꽃’, ‘봄봄’ 등 책의 저자인 김유정 작가의 고향이기도 하다. 최근순 이사장은 “지금은 사라졌지만, 김유정 작가가 만든 금병의숙이 교육의 온상 역할을 했던 것처럼 언제든 마을 속에 학생, 학부모, 마을주민, 학교가 어우러지는 도서관이자 놀이터 역할을 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누군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학교협동조합을 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다시 하겠다고 말할 겁니다. 학교 협동조합은 모든 구성원을 행복하게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행복을 얻기까지 고단함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판단하는 일은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장 늦게 해야 됩니다. 대신에 구성원들과 함께 힘들면 쉬었다 가세요. 그럼 다시 필요한 점이 보이고 우리가 함께 교육을 바꿔 갈 수 있습니다."

출처 : 이로운넷(http://www.erou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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