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투데이/0518] '모두를 위한 교육' 실천하는 마을교육공동체 > 보도자료 | 강원지속가능경제지원센터
 

[원주투데이/0518] '모두를 위한 교육' 실천하는 마을교육공동체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작성일20-05-19 16:54 조회1,697회 댓글0건

요약글

요약글 :

본문

 

'모두를 위한 교육' 실천하는 마을교육공동체 

 

114488_65981_2131.jpg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우리들의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멈춘 지 오래되었고, 국내는 물론 온 지구촌이 어느 때 보다 긴밀한 공조가 요구되는 시기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앙정부의 일사 분란한 대응과 지방자치단체와 국민들의 한결같은 협조로 다행히 코로나의 종식이 가까이 온 것 같다.

 특히 이번 일을 경험하며 우리들은 방역체계, 교육, 시민의식 등 그 동안 간과해 왔던 많은 것에 대한 성찰로 모두가 한 단계 성장하는 값진 경험을 하였다. 교육의 경우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경험하며 교육주체들이 새로운 교육방법을 만들어내며 위기를 잘 극복해 가고 있다.

 "백 년 전만 해도 어린이들은 지역의 생활, 일, 문화 공동체 속에서 삶의 지혜와 자연과 인간의 기본적 관계를 배우며, 인간으로서 철이 들었습니다. 지역과 학교의 관계가 단절하여 학생들이 살아있는 현장에서 떠나 참고서와 인터넷에만 빠지면서 지역도 학교도 세상도 이상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풀무학교는 그 건전한 복원을 생각하는 그런 학교입니다."라는 전 풀무학교 홍순명 교장선생님 말씀처럼 근대학교가 들어서기 전, 마을과 학교의 경계가 분명치 않던 시절에는 학교가 마을이고, 마을이 학교였다. 즉 교육은 지역의 일이요 가정의 몫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많은 영역이 학교라는 공간으로 옮겨와 학교가 만능의 기능을 요구받고 있다. 이제는 역할을 분산하여 학교는 정규교육과정을 담당하고, 방과 후 학교, 돌봄 등은 지자체와 마을이 담당하여 지역사회와 학교가 함께 아이들을 키우는 역할 나눔의 문화를 만들어 가야한다. 교실과 학교를 넘어 아이들이 삶의 공간인 마을에서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며 마을의 공동체적 문화와 가치를 경험하고 삶의 태도를 배워가게 해야 한다.

 원주 서곡초등학교, 춘천 송화초등학교는 과거 학생 수가 적어 위기에 직면하기도 하였다. 현재는 중·소규모 학교지만 학교와 지역사회가 마을의 아이들을 함께 키워가는 선순환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판부면 서곡리에 있는 서곡교육네트워크는 '소통, 나눔, 배움으로 함께 성장하는 마을 교육공동체'라는 비전을 가지고 2014년 서곡리에 있던 7개 교육관련 단체가 MOU를 맺고, 학교교육지원, 돌봄, 마을이해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물론 초창기에는 학교, 선주민과 후주민간의 교육방식, 교육철학의 차이 등으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후 2009년 혁신도시 내 예비군훈련장 서곡리 이전 반대투쟁, 주민들의 만남과 화합의 마을축제(음악회와 양귀비 축제)를 지속적으로 운영해오고 있으며, 마을의 아이들을 건강한 미래의 지역일꾼으로 키워내기 위한 고민 속에 다양한 인적, 물적 자원을 동원하여 학교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생태마을의 도자기, 제과제빵교육, 자연누리 숲학교의 숲체험과 마을 돌봄, 길터사회적협동조합의 취약계층 대상의 지역아동센터, 학교와 가정의 위기학생 쉼터인 숨길(가정형위센터), 매월 자전거로 교육공동체가 만나는 자전거 여행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을 중심의 상시적인 돌봄을 운영하기 위해 지역주민, 학교, 지자체가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춘천 사북면의 춘천별빛산골교육센터는 농번기에 한 아이의 교통사고를 계기로    2005년 농촌지역 아이들의 안전한 돌봄과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학부모들이 모여 송화공부방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이후 농촌유학(2010년)센터로 발전하게 된다. 토박이 학생, 농촌유학생들은 학교가 끝난 방과 후, 주말, 방학 때  학교 밖 별빛교육센터에서 다양한 방과 후 활동을 하며 마을의 아이들로 성장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곳도 마을과 학교의 교류가 관례적이었으며, 학교와 지역에서 바라보는 교육에 대한 관점의 차이, 조금 특별하고, 힘든 유학생으로 인한 갈등,  소통의 부재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15년간의 관계 속에서 이제는 하나의 공동체가 되었으며, 매년 초 학교와 별빛산골교육센터의 교사들이 업무협의회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학교-마을이 함께 아이들을 키워내는 문화가 조성되어 운동회, 학예회, 마을 별빛음악회, 마을축제 등을 공동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이러한 마을교육공동체 운동이 이제는 공교육의 변화와 궤를 함께 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이 지향하는 교육이 모두를 위한 교육이다. 즉 '우리 아이들은 모두의 아이'임을 의미한다. 어쩌면 내 아이 네 아이 가리지 않고 우리 모두의 아이로 키워가려는 교육공동체 문화가 미래교육이 지향하는 키워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손상달 섬강초등학교 교장  wonjutoday@hanmail.net 

 

출처 : 원주투데이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