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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사람들/200203] (이슈논평)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는 '돌담병원'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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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작성일20-03-02 16:43 조회1,8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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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는 '돌담병원'이 될 수 있을까

지난 2016년 방영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1>에 이어 올해 1월 방영되고 있는 <낭만닥터 김사부2> 역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1>은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와 열정이 넘치는 젊은 의사 강동주, 윤서정이 펼치는 ‘진짜 닥터’ 이야기였다. 낭만닥터는 환자를 살려내는 데 모든 정성과 열정을 쏟는 의사들의 철학과 헌신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에 시청자들이 찬사를 보냈고, 수많은 명언을 만들어 냈다. 


2019년 12월 춘천의 사회적경제 낭만닥터들이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에 모였다. 김사부에 버금갈 정도로 사회적경제에 헌신한, 실력을 갖춘 ‘괴짜 사회적경제 활동가’ 센터장이 부임했고, 사회적경제 일선에서 열심히 일했던 2명의 유능한 실무 활동가가 결합했다.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는 돌담병원처럼 아직은 작은 조직이지만 춘천의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찾아가서 상담할 수 있고 사회적경제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소중한 중간지원조직이 될 것이다. 훌륭한 활동가들이 모인 만큼 센터가 돌담병원만큼 춘천시민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기대감을 가지고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가 사회적경제의 돌담병원으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 몇 마디 덧붙이고자 한다. 솔직히 말하면, 이 이야기는 사회적경제 철학과 활동 경험이 미흡한 내가 훌륭한 협동조합센터 활동가들에 하는 이야기라기보다는 강원도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일하는 나에게 하는 이야기이다. 

<낭만닥터 김사부1>에서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대사가 있다. 

젊은 의사가 김사부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선생님은 좋은 의사입니까, 아니면 최고의 의사입니까?” 김사부는 “아니. 필요한 의사다. 지금 이 환자한테 절실히 필요한 것은 골절을 치료해 줄 OS야. 그래서 나는 내가 아는 모든 걸 총동원해서 이 환자한테 필요한 의사가 되려고 노력 중이다.” 

내가 바라는 협동조합지원센터의 모습은 ‘좋은 센터’, ‘최고의 센터’가 아니라 늘 현장의 사회적경제인들의 어려움을 경청하고, 이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야 할 공동의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해결해가는 진정 ‘필요한 센터’가 되는 것이다. 이 명언을 나에게 주신 분이 바로 현재의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장이다. 센터가 사회적경제인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는 ‘필요한 센터’가 되길 기대한다.  

이 대목에서 김사부의 말 한마디를 더 덧붙이고 싶다. 

“니가 시스템 탓하고, 세상 탓하고, 그런 세상 만든 꼰대들 탓하는 거 다 좋아. 좋은데 그렇게 남 탓해봐야 세상 바뀌는 거 아무것도 없어. 그래봤자 그 사람들 니 이름 석 자 하나 기억하지 못할걸. 정말로 이기고 싶으면 필요한 사람이 되면 돼. 남 탓 그만하고 니 실력으로.” 

사회적경제 중간지원조직 활동가는 철학과 자세뿐만 아니라 ‘실력’이 있어야 한다.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설립이나 인증절차와 관련된 법령 및 매뉴얼을 숙지하고 사례를 통해 잘 전달해줘야 한다. 뿐만 아니라, 기업을 진단하고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과 마케팅 전략을 함께 수립할 수 있어야 하고, 기업에 필요한 다양한 기회와 자원을 탐색하고 연계해야 하고, 사회적경제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정책 개발 및 네트워킹 능력을 갖추어야 하고, 공공기관을 다니며 영업활동도 해야 한다. 현재 사회적경제는 아직 초기 단계이기에 센터가 진정 ‘필요한 센터’가 되기 위해선 영리기업을 지원하는 기관보다 더 많은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렇다고 사회적경제 중간지원조직 활동가가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 “환자가 살고 죽는 거까지 네가 책임지려고 하지 마라. 네가 배운 대로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다. 거기에만 집중해.”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 활동가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이강익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 

이강익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

출처 : 《춘천사람들》 - 시민과 동행하는 신문 (http://www.chuns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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