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⑦협동조합, '사람중심의 강원도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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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작성일15-11-04 00:00 조회6,111회 댓글0건요약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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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제현수 이사(강원시민사회연구원)
▶토론: 조한솔 대표(춘천 동네방네협동조합)
권용원 이사장(원주 노인생활협동조합)
윤요왕 대표(춘천별빛산골교육센터 협동조합)
▶좌담:강원CBS 스튜디오, 10월 16일
▶제현수: 지난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 시행으로 우리사회에서 협동조합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5인 이상 조합원만 모이면 설립이 가능한 규제 완화 속에 강원도 안에서도 협동조합 설립이 붐을 이루고 있다.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이후 설립된 강원도 협동조합은 394개에 이르고 있다. 협동조합 바람이 우리사회, 좁게는 전국 인구 3% 변방 강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번째 순서는 '협동조합, 사람중심 강원도를 꿈꾼다'는 주제로 우리 지역 사회에서 다양한 형태로 협동조합의 꿈을 일궈가는 세분을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는 특별한 순서를 마련했다.
협동조합의 의미를 정의하는 여러 이야기 가운데 하나가 시장 만능주의와 경쟁에 대한 부작용, 시민들의 피로감 여기에서 벗어날 수없을까? 좀 좁게 표현한다면 좀 더 포근한 이웃과의 연대, 공익광고에서 표현한 것처럼 '같이의 가치' 이런 걸 찾아보자는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일단 세분의 협동조합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으로 시작했으면 한다.
권용원: 1974년에 신용협동조합 직원으로 출발해 정년을 마치고 노인생활협동조합을 통해 협동조합 생활을 하고 있다.
조한솔: 대학생때 부전공으로 경제학을 하다 협동조합을 알게됐는데 시장경제체제와 전혀 달라 호기심을 갖게 됐고 지역사회 통합에 관심 있었는데 하나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해서 지금까지 오게됐다.
윤요왕: 귀농을 했다. 12년 전에, 농협 조합원이 됐다. 귀농해서 보니 농촌은 협동이 아주 왕성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농협이 협동조합적 의미나 가치를 많이 상실한 것을 느꼈는데 마을 아이들을 공동육아형태로, 협동적인 보육과 돌봄 시작했고 도시 아이들도 받기 시작했다.
▶제현수: 협동조합을 하면서 힘든 점은?
조한솔: 가장 힘든 점은 다 비슷한 나이들이 모였기에 의사결정과정에서 대립되는 이슈가 있으면 2박 3일까지 얘기한 적도 있다.
윤요왕: 아이들을 매개로, 주변 부모들, 센터에서 일하는 선생님들, 유학생들, 유학생 부모들 다양한 주체 구성원들이 협동조합원으로 있는데 여전히 주체의식에 대한 고민이다. 자칫 센터가 학원이 될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창립을 한 것인데 아직도 주체적인 의식의 문제, 지속성 면에서 관건이다.
▶제현수: 강원도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 이런 점에서 노인생협의 역할이 주목된다.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권용원: 2007년 3월 택배사업, 대리운전 사업을 시작으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학교청소, 무단투기 대형폐기물 수거, 소독, 뒷골목 청소, 직영으로 식당하고 있고 보건복지부로부터 위탁받은 시니어 인턴십 운영사업하고 있다. 이 사업은 60세 이상을 채용하는 기업에 3개월에서 6개월 1인당 45만원 인건비를 지원하는 사업인데 이것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별도 자회사로 노인생협 경비 주식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택배는 서울 지하철 택배사업을 모델로 했는데 서울하고 원주하고 다른 것은 원주는 지하철이 없다. 택배할때 운송비가 따로 들어 남는게 없어 택배 사업을 접게 됐고 대리운전 사업은 하다보니 밤 9시부터 새벽 3,4시까지 절정인데 노인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사업이라 접게 됐다.
▶제현수: 노인생협에 거는 우리 사회의 기대는?
권용원: 일을 하고자 하는 분들은 노인생협에 거는 기대가 높다. 실제는 다 일자리 마련해드리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지역 사회나 정부기관에서도 관심 가졌으면 좋겠다. 일본에서는 지바 생활협동조합이 가장 활발한데 노인 일자리 관심도 있지만 노인 병수발, 노인 보호사업까지 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노인생협이 하는 일하고 정부에서 일하는 여러가지 복지사업이 종합됐을 때 일본처럼 노인들을 위한 사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건강한 노인에게는 일자리를, 도움 필요한 이들에겐 복지를 주는 부분을 일본은 정부에서 협동조합에 위탁하는데 우리는 분리해서 운영하는 측면이 있다. 복지센터 업무와 협동조합 일이 합쳐지면 더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다고 본다.
▶제현수: 춘천 동네방네의 경우 기업 형태에서 협동조합으로 변경한 이유?
조한솔: 개인적 관심사도 있었지만 초기 동네방네 만들어질 때 협동조합 기본법도 없었다. 무엇보다 사업에 참여하는 각자의 목표들이 지역을 위한 활동들에 주목했고 특정인이 대표로 부각되는 것도 해소해야된다는 생각에서 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결정적으로 좋았던 것은 이전에는 재무적 리스크는 대표가 갖게 됐는데 협동조합이 만들어진 뒤 재무 리스크는 조합원에게 공개하고 리스크도 완화했고 출자금도 낼 수 있는만큼 많이 냈는데 기존보다 애착이 더 생긴게 강점이라 생각한다.
사업의 경우 여인숙을 게스트 하우스로 바꿔 운영하는 것은 성과적으로 목표했던 것 이상으로 사람들이 많이 온다. 1년에 4천 5백명 정도 오고, 무엇보다 구도심 여인숙과 상권을 연계시켜 활성화해보자는게 고민의 시작이었으니 그것에 주목하고 있다.
▶제현수: 춘천별빛산골교육센터 소개?
윤요왕: 춘천 북서쪽에 위치한 6개리가 모여있는 전형적 농촌마을이다. 12년전 귀농했을 때만해도 정말 아늑하고 조용한 농촌마을이었는데 뒤로는 용화산이 있고 앞으로는 춘천호가 있고 아름다운 마을이다.
처음에는 공동육아개념으로 부모들이 모여 작은 공부방 '별빛공부방'을 만들었다. 농촌 교육환경이 농사일에 바쁘다보니 돌봄이 어렵고 농촌에서 또래집단도 없고 이농현상으로 아이들은 줄고 얼마 없는 아이들을 사실상 방치수준이었다. 귀농 귀촌자들도 생기고 젊은 귀농인들도 생겼는데 우리가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시작하다보니 이 좋은 환경이 마을 아이들뿐 아니라 경쟁에 내몰리는 도시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환경이 될 수도 있고, 시골의 폐교 위기 문제도 해결하자는 논의에서 시작하게 됐다. 지금은 60여명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공부방이 따로 있고 유학센터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별빛교육센터 안에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우리 아이들 잘 돌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는데 규모가 커졌다. 우리끼리하는 단체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고 법적 역할을 고민하다가 외적 틀을 협동조합으로 가입하게 됐다.
전국 농촌유학센터가 40군데 있다. 저희는 단기 체험이 아니다. 단기 단순 체험은 체험 휴양마을이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3,4년까지 아이들이 살고 있다. 단순 프로그램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실제 아이들이 4계절 느끼며 공부하고 배우고 살고 먹고 자고 이런 '생활 터전'으로서의 농촌유학이다.
조용하고 아늑한 마을에서 활기찬 모습의 마을로 바뀌었다. 60명의 아이들이 누비고 다니고 웃음소리, 야구, 축구하고 농사체험하는 모습들이 일상적으로 있고 단순한 교육돌보미에서 그치지 않고 문화, 복지 확장성이 있다. 농촌에는 그것을 담당할 기관 단체가 없다. 자연스럽게 8년째 마을 음악회도 하고 있고 노인 고령화가 심각한데 노인 복지적인 측면을 아이들과 마을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다. 농외 소득도 많이 발생한다. 센터로 들어오는 돈이 유학생들을 봐주는 홈스테이 농가에 환원된다.
학원, 지역아동센터는 공급, 수요자 관계가 될 수 있는데 협동조합적으로 운영되면 구성원들 자체가 이용하고 공급자이기도, 수요자이기도 하다.
▶제현수: 강원도 현실은 젊은이는 외지로 떠나고 고령화되고 농촌은 공동화되는데 이런 현실 속에서 협동조합의 기여 역할은?
윤요왕: 기여 역할 있다. 일자리를, 직업을 갖게 되는 것은 취업 아니면 창업이다. 굉장히 어려운 사회구조가 돼 있다. 고용률 감소 이유는 기존 취업, 창업 시장이 이미 과포화 상태라는 것도 있는데 실제 일할 거리는 없느냐 그렇지 않다. 기존에 사회 안전망 속에서, 사회 경제 교육 문화 속에서 하는 일을 협동조합 방식으로 풀어내면 훨씬 접근성이 쉽고 일자리를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권용원: 140여명 정도가 노인생협을 통해 일을 하는데 그 일들은 학교, 시청 등 공공기관에 의존하고 있다. 일상생활의 불편을 해소하는 일로 확장하려하는데 시간, 돈,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제현수: 조한솔 대표는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고민 해법을 찾기 위해 영국을 다녀왔는데?
조한솔: 좋은 모델들 많았다. 활동, 재미 차원에서 이제 지속 가능한 일자리로서의 동네방네, 업으로서의 동네방네를 고민하기 위해 갔다. 영국에서 100년 적게는 50년 이상 지역활성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단체들을 만났다. 유럽에서 청년들을 보니까 2,30년의 목표를 보고 일을 하는 방향성을 많이 느꼈다.
▶제현수: 협동조합에서 협동의 정신이 잘 실현되고 있는가? 보완점?
권용원: 협동조합이 말로는 쉽지만 실제 하다보면 그것만큼 어려운 것이 없다. 협동조합 하는 것은 결국 생각을, 마음을 바꾸는 것이다. 법이나 제도만 갖고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핵심은 교육이 수반돼야 한다. 새로 만들어진 협동조합 기본법에는 그런 요소가 빠져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
협동조합 기본법 시행 이후 우후죽순 발족이 이어지고 있는데 지도, 감독 등 살펴지는 것은 부족하다. 만들어주고 인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도 감독은 빠져 있다.
윤요왕: 협동조합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 있지 않다. 실제 만들어지고 나서 힘들다. 구성, 시작단계에서 이해, 욕구, 철학, 가치관이 맞는 사람들이 시작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장시간에 걸쳐 해야한다. 막연하게 비슷하니까 해서 발족하면 그 이후에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를, 갈등을 극복해 내지 못하면 와해된다. 출발부터 심사숙고해야 한다.
하지만 협동조합은 복합문화공동체가 될 수 있다. 볼펜 만드는 회사는 볼펜만 만들지만 협동조합은 돌봄도 하고 교육도 할 수 있다. 처음부터 다각화 시도할 수 없지만 기업체보다 유연하다. 질적 향상, 다각화를 돌파하면 장기적으로 일자리 규모도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
조한솔: 일반 기업과의 차이는 추진동력 차이가 있다. 일반기업하다 전환했는데 필요나 이상향 같은 사람들이 모여 하다보니 협동조합이 기업과 사업적으로는 차이가 없지만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지속가능한 구조에서는 성패가 있을 것이다.
▶제현수: 협동조합의 미래상은?
조한솔: 동네방네의 경우 같은 고민 하는 친구들이 모여서 만든 조합이기에 이후에는 각자 전문분야에서 조합들을 만들고 구성원들이 각자 영역에서 구도심 안에서 생태계를 만드는 것. 춘천 지역내지 강원지역에서 그런 연계망을 협동조합의 미래로 기대한다.
윤요왕: 삼성의 목적은 찾아보니까 일류 공동 이익과 풍요로운 삶에 기여하는 것이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새로운 곳에서 온 창조는 없다. 기존에 있던 것들을 어떻게 의미와 가치를 담는 것으로 탈바꿈 시킬 것인가 고민했으면 좋겠고 삼성이 협동조합되는 날을 꿈꾼다.
권용원: 협동조합이 어떤 형태로 만들어지든간에 노인, 손자, 자식이 헤어져 살지 않고 함께 살 수 있는 사회가 협동조합이 꿈꾸는 사회가 아닌가 생각한다. 협력하고 배려하고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것이 협동조합의 미래상이다.
☞ 원문보기 [2015. 10. 27]
▶토론: 조한솔 대표(춘천 동네방네협동조합)
권용원 이사장(원주 노인생활협동조합)
윤요왕 대표(춘천별빛산골교육센터 협동조합)
▶좌담:강원CBS 스튜디오, 10월 16일
취업 교육을 받고 있는 원주 노인생협 조합원들. (사진=원주 노인생활협동조합 제공)
▶제현수: 지난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 시행으로 우리사회에서 협동조합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5인 이상 조합원만 모이면 설립이 가능한 규제 완화 속에 강원도 안에서도 협동조합 설립이 붐을 이루고 있다.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이후 설립된 강원도 협동조합은 394개에 이르고 있다. 협동조합 바람이 우리사회, 좁게는 전국 인구 3% 변방 강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번째 순서는 '협동조합, 사람중심 강원도를 꿈꾼다'는 주제로 우리 지역 사회에서 다양한 형태로 협동조합의 꿈을 일궈가는 세분을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는 특별한 순서를 마련했다.
협동조합의 의미를 정의하는 여러 이야기 가운데 하나가 시장 만능주의와 경쟁에 대한 부작용, 시민들의 피로감 여기에서 벗어날 수없을까? 좀 좁게 표현한다면 좀 더 포근한 이웃과의 연대, 공익광고에서 표현한 것처럼 '같이의 가치' 이런 걸 찾아보자는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일단 세분의 협동조합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으로 시작했으면 한다.
권용원: 1974년에 신용협동조합 직원으로 출발해 정년을 마치고 노인생활협동조합을 통해 협동조합 생활을 하고 있다.
조한솔: 대학생때 부전공으로 경제학을 하다 협동조합을 알게됐는데 시장경제체제와 전혀 달라 호기심을 갖게 됐고 지역사회 통합에 관심 있었는데 하나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해서 지금까지 오게됐다.
윤요왕: 귀농을 했다. 12년 전에, 농협 조합원이 됐다. 귀농해서 보니 농촌은 협동이 아주 왕성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농협이 협동조합적 의미나 가치를 많이 상실한 것을 느꼈는데 마을 아이들을 공동육아형태로, 협동적인 보육과 돌봄 시작했고 도시 아이들도 받기 시작했다.
▶제현수: 협동조합을 하면서 힘든 점은?
조한솔: 가장 힘든 점은 다 비슷한 나이들이 모였기에 의사결정과정에서 대립되는 이슈가 있으면 2박 3일까지 얘기한 적도 있다.
윤요왕: 아이들을 매개로, 주변 부모들, 센터에서 일하는 선생님들, 유학생들, 유학생 부모들 다양한 주체 구성원들이 협동조합원으로 있는데 여전히 주체의식에 대한 고민이다. 자칫 센터가 학원이 될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창립을 한 것인데 아직도 주체적인 의식의 문제, 지속성 면에서 관건이다.
▶제현수: 강원도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 이런 점에서 노인생협의 역할이 주목된다.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권용원: 2007년 3월 택배사업, 대리운전 사업을 시작으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학교청소, 무단투기 대형폐기물 수거, 소독, 뒷골목 청소, 직영으로 식당하고 있고 보건복지부로부터 위탁받은 시니어 인턴십 운영사업하고 있다. 이 사업은 60세 이상을 채용하는 기업에 3개월에서 6개월 1인당 45만원 인건비를 지원하는 사업인데 이것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별도 자회사로 노인생협 경비 주식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택배는 서울 지하철 택배사업을 모델로 했는데 서울하고 원주하고 다른 것은 원주는 지하철이 없다. 택배할때 운송비가 따로 들어 남는게 없어 택배 사업을 접게 됐고 대리운전 사업은 하다보니 밤 9시부터 새벽 3,4시까지 절정인데 노인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사업이라 접게 됐다.
▶제현수: 노인생협에 거는 우리 사회의 기대는?
권용원: 일을 하고자 하는 분들은 노인생협에 거는 기대가 높다. 실제는 다 일자리 마련해드리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지역 사회나 정부기관에서도 관심 가졌으면 좋겠다. 일본에서는 지바 생활협동조합이 가장 활발한데 노인 일자리 관심도 있지만 노인 병수발, 노인 보호사업까지 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노인생협이 하는 일하고 정부에서 일하는 여러가지 복지사업이 종합됐을 때 일본처럼 노인들을 위한 사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건강한 노인에게는 일자리를, 도움 필요한 이들에겐 복지를 주는 부분을 일본은 정부에서 협동조합에 위탁하는데 우리는 분리해서 운영하는 측면이 있다. 복지센터 업무와 협동조합 일이 합쳐지면 더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다고 본다.
▶제현수: 춘천 동네방네의 경우 기업 형태에서 협동조합으로 변경한 이유?
조한솔: 개인적 관심사도 있었지만 초기 동네방네 만들어질 때 협동조합 기본법도 없었다. 무엇보다 사업에 참여하는 각자의 목표들이 지역을 위한 활동들에 주목했고 특정인이 대표로 부각되는 것도 해소해야된다는 생각에서 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결정적으로 좋았던 것은 이전에는 재무적 리스크는 대표가 갖게 됐는데 협동조합이 만들어진 뒤 재무 리스크는 조합원에게 공개하고 리스크도 완화했고 출자금도 낼 수 있는만큼 많이 냈는데 기존보다 애착이 더 생긴게 강점이라 생각한다.
사업의 경우 여인숙을 게스트 하우스로 바꿔 운영하는 것은 성과적으로 목표했던 것 이상으로 사람들이 많이 온다. 1년에 4천 5백명 정도 오고, 무엇보다 구도심 여인숙과 상권을 연계시켜 활성화해보자는게 고민의 시작이었으니 그것에 주목하고 있다.
목공예 체험 중인 춘천 별빛산골교육센터 어린이들.(사진=춘천 별빛산골교육센터 제공)
▶제현수: 춘천별빛산골교육센터 소개?
윤요왕: 춘천 북서쪽에 위치한 6개리가 모여있는 전형적 농촌마을이다. 12년전 귀농했을 때만해도 정말 아늑하고 조용한 농촌마을이었는데 뒤로는 용화산이 있고 앞으로는 춘천호가 있고 아름다운 마을이다.
처음에는 공동육아개념으로 부모들이 모여 작은 공부방 '별빛공부방'을 만들었다. 농촌 교육환경이 농사일에 바쁘다보니 돌봄이 어렵고 농촌에서 또래집단도 없고 이농현상으로 아이들은 줄고 얼마 없는 아이들을 사실상 방치수준이었다. 귀농 귀촌자들도 생기고 젊은 귀농인들도 생겼는데 우리가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시작하다보니 이 좋은 환경이 마을 아이들뿐 아니라 경쟁에 내몰리는 도시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환경이 될 수도 있고, 시골의 폐교 위기 문제도 해결하자는 논의에서 시작하게 됐다. 지금은 60여명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공부방이 따로 있고 유학센터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별빛교육센터 안에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우리 아이들 잘 돌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는데 규모가 커졌다. 우리끼리하는 단체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고 법적 역할을 고민하다가 외적 틀을 협동조합으로 가입하게 됐다.
전국 농촌유학센터가 40군데 있다. 저희는 단기 체험이 아니다. 단기 단순 체험은 체험 휴양마을이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3,4년까지 아이들이 살고 있다. 단순 프로그램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실제 아이들이 4계절 느끼며 공부하고 배우고 살고 먹고 자고 이런 '생활 터전'으로서의 농촌유학이다.
조용하고 아늑한 마을에서 활기찬 모습의 마을로 바뀌었다. 60명의 아이들이 누비고 다니고 웃음소리, 야구, 축구하고 농사체험하는 모습들이 일상적으로 있고 단순한 교육돌보미에서 그치지 않고 문화, 복지 확장성이 있다. 농촌에는 그것을 담당할 기관 단체가 없다. 자연스럽게 8년째 마을 음악회도 하고 있고 노인 고령화가 심각한데 노인 복지적인 측면을 아이들과 마을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다. 농외 소득도 많이 발생한다. 센터로 들어오는 돈이 유학생들을 봐주는 홈스테이 농가에 환원된다.
학원, 지역아동센터는 공급, 수요자 관계가 될 수 있는데 협동조합적으로 운영되면 구성원들 자체가 이용하고 공급자이기도, 수요자이기도 하다.
▶제현수: 강원도 현실은 젊은이는 외지로 떠나고 고령화되고 농촌은 공동화되는데 이런 현실 속에서 협동조합의 기여 역할은?
윤요왕: 기여 역할 있다. 일자리를, 직업을 갖게 되는 것은 취업 아니면 창업이다. 굉장히 어려운 사회구조가 돼 있다. 고용률 감소 이유는 기존 취업, 창업 시장이 이미 과포화 상태라는 것도 있는데 실제 일할 거리는 없느냐 그렇지 않다. 기존에 사회 안전망 속에서, 사회 경제 교육 문화 속에서 하는 일을 협동조합 방식으로 풀어내면 훨씬 접근성이 쉽고 일자리를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권용원: 140여명 정도가 노인생협을 통해 일을 하는데 그 일들은 학교, 시청 등 공공기관에 의존하고 있다. 일상생활의 불편을 해소하는 일로 확장하려하는데 시간, 돈,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제현수: 조한솔 대표는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고민 해법을 찾기 위해 영국을 다녀왔는데?
조한솔: 좋은 모델들 많았다. 활동, 재미 차원에서 이제 지속 가능한 일자리로서의 동네방네, 업으로서의 동네방네를 고민하기 위해 갔다. 영국에서 100년 적게는 50년 이상 지역활성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단체들을 만났다. 유럽에서 청년들을 보니까 2,30년의 목표를 보고 일을 하는 방향성을 많이 느꼈다.
▶제현수: 협동조합에서 협동의 정신이 잘 실현되고 있는가? 보완점?
권용원: 협동조합이 말로는 쉽지만 실제 하다보면 그것만큼 어려운 것이 없다. 협동조합 하는 것은 결국 생각을, 마음을 바꾸는 것이다. 법이나 제도만 갖고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핵심은 교육이 수반돼야 한다. 새로 만들어진 협동조합 기본법에는 그런 요소가 빠져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
협동조합 기본법 시행 이후 우후죽순 발족이 이어지고 있는데 지도, 감독 등 살펴지는 것은 부족하다. 만들어주고 인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도 감독은 빠져 있다.
윤요왕: 협동조합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 있지 않다. 실제 만들어지고 나서 힘들다. 구성, 시작단계에서 이해, 욕구, 철학, 가치관이 맞는 사람들이 시작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장시간에 걸쳐 해야한다. 막연하게 비슷하니까 해서 발족하면 그 이후에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를, 갈등을 극복해 내지 못하면 와해된다. 출발부터 심사숙고해야 한다.
하지만 협동조합은 복합문화공동체가 될 수 있다. 볼펜 만드는 회사는 볼펜만 만들지만 협동조합은 돌봄도 하고 교육도 할 수 있다. 처음부터 다각화 시도할 수 없지만 기업체보다 유연하다. 질적 향상, 다각화를 돌파하면 장기적으로 일자리 규모도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
조한솔: 일반 기업과의 차이는 추진동력 차이가 있다. 일반기업하다 전환했는데 필요나 이상향 같은 사람들이 모여 하다보니 협동조합이 기업과 사업적으로는 차이가 없지만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지속가능한 구조에서는 성패가 있을 것이다.
도심 재생 선진사례를 배우기 위해 지난 9월 영국을 방문한 춘천 동네방네협동조합 조합원들. (사진=춘천 동네방네 제공)
▶제현수: 협동조합의 미래상은?
조한솔: 동네방네의 경우 같은 고민 하는 친구들이 모여서 만든 조합이기에 이후에는 각자 전문분야에서 조합들을 만들고 구성원들이 각자 영역에서 구도심 안에서 생태계를 만드는 것. 춘천 지역내지 강원지역에서 그런 연계망을 협동조합의 미래로 기대한다.
윤요왕: 삼성의 목적은 찾아보니까 일류 공동 이익과 풍요로운 삶에 기여하는 것이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새로운 곳에서 온 창조는 없다. 기존에 있던 것들을 어떻게 의미와 가치를 담는 것으로 탈바꿈 시킬 것인가 고민했으면 좋겠고 삼성이 협동조합되는 날을 꿈꾼다.
권용원: 협동조합이 어떤 형태로 만들어지든간에 노인, 손자, 자식이 헤어져 살지 않고 함께 살 수 있는 사회가 협동조합이 꿈꾸는 사회가 아닌가 생각한다. 협력하고 배려하고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것이 협동조합의 미래상이다.
☞ 원문보기 [2015.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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