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목토랑협동조합, 유쾌한 목공체험 운영 마을기업 진입, 체험‧판매 등 수익사업 고민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작성일23-08-29 17:36 조회569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 목토랑협동조합 목공체험_우든펜 만들기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여러분은 어떤 것에서 ‘편안함’을 발견하시나요? 조용한 주말 오후나 사람들과의 유쾌한 만남 등등 저마다 제 안식처처럼 하나쯤 일상의 지침을 달래는 ‘나만의 편안함’을 갖고 있을 테지요. 시골버스의 종점 마을, 한계령 자락에서 자란 필자는 ‘숲’과 ‘초록’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나다운 편안함을 발견하곤 합니다. 필자와 비슷한 취향의 분들이라면(혹은 대도시의 네온사인과 분주함을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일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소재인 원목을 재료로 하는 물품을 그러모으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분들에게 일상에서 소소하게 나무를 만질 수 있는 아이템으로 즐거이 추천하는 것이 바로 ‘우든펜’입니다. 가볍고 즐겁게, 생각보다 수월하게 직접 만들 수 있으면서도 각인까지 가능해 의미를 담거나 선물하기에도 안성맞춤이죠. 그런 까닭으로 강원도 평창에서 목공으로 마을에 싱그러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평창목토랑협동조합’을 찾아 유쾌한 우든펜 만들기 체험을 진행해 봤습니다.
■ 나무의 질감을 체감하는 목공체험의 즐거움
원목을 다듬어 만드는 멋스런 우든펜! 나무가 가진 무늬와 결을 이용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펜을 만드는 작업이 꽤나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훠이훠이 멀리 날려버리세요. ‘목선반’이라고 하는 회전 공구를 이용하면 손쉽게 내 손에 딱 맞는 펜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간혹 나무로 만들어 묵직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무를 다듬으며 내 손에 딱 맞게 잡아주면 우든펜이 일반 볼펜보다 가볍고 그립감도 훌륭하답니다.
유쾌한 최복기 평창목토랑협동조합 대표를 따라 제법 목공 기술을 배우는 이같이 앞치마를 두르고 작업실로 향합니다. 우든펜 만들기 커리큘럼은 다양한 색감과 결, 무늬를 가진 나무를 고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동그란 동관이 삽입된 이 원목을 ‘블랭크’라고 부릅니다. 이번 체험에서 하나의 블랭크로 완성되는 샤프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야심차게 골라본 블랭크는 ‘캄포’입니다. 우리나라 말로는 ‘녹나무’라고 하고요. 호주에서 바다를 건너 온 수입목이지만 사실 제주도가 원산지이고, 호주 정부는 이 녹나무를 산림녹화사업 목적으로 국토에 대량 식재했다고 합니다. 덤으로 얹어지는 소소한 지식들도 목공 수업의 재미 중 하나입니다.
▲ 목선반 사용법 숙지 후 칼을 이용해 블랭크를 깎아낸다-사포질로 표면을 다금고 비즈왁스로 마무리-프레스를 이용해 펜키트를 조립하면 우든펜 완성!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수많은 블랭크 중 골라낸 블랭크를 목선반에 고정한 이후에는 칼을 이용해 동그랗게 깎아내는 작업을 합니다. 목공 수업은 장갑 없이 진행되는데, 빠르게 회전하는 목선반에 장갑이 말려 들어갈 수 있어서도 그 이유이지만 무엇보다 나무의 질감을 체감하며 작업해야 하기 때문이 가장 큽니다. 또 실제로 목선반은 주의사항만 잘 지키면 작업물에 직접 손을 가져다대도 다칠 염려가 적어 초등 고학년도 체험이 가능하고요. 둥글게둥글게 블랭크를 깎고 내 손에 맞게끔 굴곡을 주어 모양을 낸 이후에는 100방에서 600방까지 사포를 이용해 샌딩을 합니다. 곱게 나무가 갈리면서 표면이 보들보들해지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여기에 비즈왁스를 이용해 골고루 마무리하고 펜키트를 프레스로 조립하면 뚝딱! 우든펜 완성입니다. 여기에 원하는 문구로 각인도 가능하고요.
친절하고 유쾌한 최복기 대표를 따라, 작업실 밖으로 보이는 시원한 평창 산자락과 소박한 농촌의 삶을 눈으로 따라가다 보니 체험 초반에 드리워졌던 막연한 걱정을 염두에 둘 새도 없이 너무나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손안에 들어왔습니다. 완성된 우든펜을 받아들고 보니 이것 참, 저도 제법이지 않습니까?
■ 재주꾼 모인 평창목토랑, 올해부터 마을기업입니다
‘평창목토랑협동조합’은 평창군 대화면에 위치한 배두둑체험휴양마을에서 목공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저렇게 모인 취미 목공에서 출발했습니다. 소소한 취미 모임으로 시작했는데 모이고 보니 철을 다루는 기술자, 구들장 기술자 등등 이만한 인적자원이 없는 겁니다. 이 재주꾼들은 취미 모임에서 협동조합으로 변모하더니, 올해는 예비 마을기업을 지나 어엿한 인증 마을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