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참억새 활용한 천연염색 체험 및 상품, 민둥산억새축제장에서 억새족욕체험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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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지속가능경제지원센터 작성일24-09-27 09:03 조회17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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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억새 군락지 중 한 곳인 정선 민둥산은 억새꽃이 장관을 이루는 가을을 앞두고 산행객의 발길이 부지런히 이어지고 있는 명소입니다. 산에 불을 놓아 잡목을 태우고 그 자리에 밭을 일구어 살았던 화전민(火田民)은 지력이 다하면 다른 곳으로 옮겨 또 다른 화전을 일구었습니다. 화전민이 떠난 자리엔 생존력 강한 억새들이 남아 척박했던 민초들의 삶과 애환을 은빛 물결이 일렁이는 듯한 억새밭 절경에 담아 노래하고 있습니다.
지역 소멸의 위기 속 꿋꿋이 삶을 이어가는 민둥산 자락 주민들은 토종 억새의 모주(어미 묘종)인 민둥산 억새를 보존하기 위해, 지역자원인 억새를 주제로 다양한 상품과 체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토종 억새의 명맥을 이어가며 억새의 지역자원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협동조합 민둥산억새보존회(이하 민둥산억새보존회) 이야기 함께 만나볼까요?
■ 억새로 천연염색을?! 친환경 억새 스카프 만들기
민둥산억새보존회는 1980년대 중반 이후 개체 수가 줄고 있는 토종 억새를 보존하기 위해 매년 억새 씨앗을 채취해 묘목을 키워 이듬해 봄 다시 민둥산에 심으며 개체 보호에 힘쓰고 있습니다. 20여 년이 넘게 이어온 가을 민둥산억새축제가 마무리되며 슬슬 코 끝이 시리기 시작하는 11월 즈음에는 다음 해 억새 염색에 사용할 억새를 수확하고 있습니다. 색이 잘 나오도록 7~10㎝ 정도 절단해서 사용하는데, 너무 짧으면 또 색이 탁해진다고 하죠.
오늘 억새 천연염색 스카프에 사용할 억새 또한 지난해 수확한 억새를 사용합니다. 우리나라는 억새를 주로 종이에 사용했기 때문에 억새로 하는 천연염색이 생소한 편이지만 찬 성질과 더운 성질을 함께 갖고 있는 억새만큼 사계절 내내 사용하기 알맞은 염색 소재도 없다고 합니다. 억새 염색을 먹일 스카프는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추출한 천연 소재 텐셀로 부드러운 촉감이 특징입니다.
▲ 협동조합 민둥산억새보존회_토종 참억새 천연염색 체험 ⓒ강원사회적경제이야기
천연염색의 시작은 텐셀을 물에 담가 두는 전습윤 과정입니다. 천 자체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또 고르게 염색이 되게 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20여 분 정도 물에 담가두는 동안 억새를 넣고 80도 온도로 일정하게 끓여내 완성한 1차, 2차 염료를 혼합한 후 매염제를 넣어 줍니다. 철, 동, 소금 등 다양한 매염제가 있지만 가장 좋은 견뢰도를 얻기 위해 민둥산억새보존회는 명반을 사용합니다.
이후에는 전습윤 과정을 마친 천을 얼룩이 지지 않도록 계속 저어 주는 교반 작업입니다. 살짝 땀이 삐질 나올 정도로 집중해서 쉬지 않고 저어주어야 합니다. 열심히 저어주면서 억새염색 특유의 부드러운 상아색이 올라오면 중성세제를 사용해 매염제 등 불순물을 제거하고 열을 가하는 다림질로 염착시키면 완성입니다. 여기에 여러 색을 입히면 보다 다양한 빛깔을 만나볼 수도 있지만 억새 염색 그대로의 은은한 상아색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천염염색 스카프입니다.
■ 우리나라 토종억새의 본고장, 민둥산으로 놀러 오세요!
▲ 민둥산은빛억새축제_협동조합 민둥산억새보존회 운영 부스 ⓒ강원사회적경제이야기
▲ 협동조합 민둥산억새보존회_억새 족욕 체험 ⓒ강원사회적경제이야기
무대를 조금 옮겨볼까요? 지난 9월 20일 개막한 민둥산은빛억새축제입니다. 축제장에서 민둥산억새보존회 부스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억새 천연염색 상품과 더불어 억새 족욕체험이 눈길을 끕니다. 억새를 우린 물에 좌훈과 족욕을 함께 하는 족욕체험으로 전기 작용을 통해 몸의 노폐물을 내보내게 되는데 색이나 거품의 정도로 건강 상태를 체크해 볼 수 있고, 억새로 만든 건강차를 함께 마시며 몸과 마음에 휴식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민둥산억새보존회는 토종 참억새 농장을 운영하며 억새 그 자체를 보존하는 노력도 하지만 억새를 지역자원화해 다양한 제품과 체험으로 널리 알리는 데도 역할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선보이고 있고, 그 성과들로 여러 정부부처의 상을 수여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기도 합니다.(21‘ 강원도 마을공동체 한마당 최우수상, 22’ 도시재창조 한마당 ‘지역특화 우수상품’ 최우수상)
억새는 우리말 ‘억세다’와 풀을 뜻하는 ‘새’를 합친 말입니다. 아기장수 우투리 설화에서는 강한 줄기 억새로 탯줄을 끊어냈다는 이야기도 있고,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백성들의 강인함을 억새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민둥산 자락을 뒤덮은 눈부신 억새밭 풍경에서 석탄산업 합리화 등 굴곡진 시대를 살아 낸 정선 사람들의 강인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민둥산은빛억새축제는 11월 2일까지 이어집니다. 특히 10월 말이 절정이라고 하니 민둥산 자락을 찾아 억새 풍광도 누리고, 민둥산보존회의 유쾌한 억새 체험도 즐겨보세요. 억새 너머로 펼쳐진 정선 사람들의 이야기는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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