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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드 창작자가 행복한 시민시장을 꿈꾸며(1)
[강익칼럼(7)] 춘천 시민시장 활성화를 위한 과제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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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매거진 작성일18-09-16 02:02 조회3,0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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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새로운 활력소, 시민시장

 

최근 핸드메이드 창작자가 뛰놀 수 있는 장이자 춘천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실험, '시민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춘천에서는 2011년 봄내누리벼룩시장을 시작으로, 2014~16년 라온마켓, 춘천 아트마켓, 춘천 호반장 등 예술시장이 등장하였고, 전통시장 활성화와 연계된 육림고개 프리마켓, 번개시장 담벼락마켓, 후평동 어울야시장, 낭만마켓, 춘천플리마켓축제 그리고 마을 단위의 강촌마켓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 마켓들과 푸드트럭 청년이 함께 모여 2017년 10월 춘천 최대 시민시장인 약사천 봄내시민마켓이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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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시장이 활성화되는 만큼, 시민시장의 활성화를 가로 막는 다양한 문제가 있습니다. 여전히 시민시장은 제도화가 미흡하여 장소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여러 가지 행정적 단속에 시달리고 있고, 시민시장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참신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시민시장은 제대로 자리를 잡기도 전에 위기를 맞게 될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 글을 통해 춘천시민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여러분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자 합니다. 

 

시민시장, 사회적 가치 실현을 목적으로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임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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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 전경 

 

시민시장의 개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시민시장이라는 개념보다는 벼룩시장이나 프리마켓이라는 개념이 더 익숙할 텐데요. 벼룩시장은 유럽 대도시의 교회나 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던 중고품시장을 말하고, 프리마켓은 1990년대 일본에서 누구에 참여할 수 있는 자유시장이라는 의미에서 쓰였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2000년대 초반 예술가와 시민을 이어주는 '예술시장'으로 발전하였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입니다. 

 

벼룩시장이나 프리마켓이라는 개념으로는 최근에 등장하는 다양한 시민 주도 임시시장을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서울시에서 조례를 만들면서 시민시장이라는 개념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시민시장은 창작활동활성화, 환경보전, (도시)농업 및 직거래 활성화, 마을발전, 윤리적 생산과 유통 등 "사회적가치 실현을 목적으로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임시시장"을 ‘총칭’하는 개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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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울특별시 시민시장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참고로 작성. 

 

조례 상의 용어로 표현하면 시민시장이란 "사회적가치 실현을 목적으로 시민이 자발적으로 특정한 장소에 모여 시의 표준규악에 따라 상품 또는 용역의 거래를 하는 임시시장"입니다. 여기서 임시시장이란 일정한 기간 동안 일정한 장소에 모여 운영되는 시장이라는 의미입니다.

 

시민시장은 지역순환경제 활성화, 지역일자리 창출, 핸드메이드 창작자를 위한 테스트베드 판로확대 기회 제공, 시민들에게 전국 트렌드와는 색다른 다양한 소핑경험과 서비스 제공, 지역사회의 창의성 제고, 지역공동체와 정체성 강화, 윤리적 소비 활성화, 전통시장, 도시재생, 지역관광, 문화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지역전략사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다양한 사회적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시민시장은 사회적가치 실현을 목적으로 하기에 시민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상품, 용역, 활동, 캠페인은 시민시장의 목적에 부합하여야 하고 건전한 사회질서 및 상거래질서에 반하지 않는 아래와 같은 품목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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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울특별시 시민시장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참고로 작성. 

 

춘천시민시장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도전, 봄내시민마켓과 시민마켓협의회

 

2017년 하반기 춘천시민시장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춘천에서 작은마켓을 여는 창작자들이 모여 '춘천시민마켓협의회'를 구성하고 이 협의회 주관으로 큰 마켓인 약사천 봄내시민마켓을 개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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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천 봄내시민마켓에 셀러 120팀이 참가하여(사회적경제 15팀, 핸드메이드 82팀, 먹거리 등 23팀) 풍부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였고 참가한 시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이날 5,000여명 이상의 방문객(토요일 3,000명/일요일 2,000명)이 참가하였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뜻깊었던 것은 춘천시민마켓협의회의 출범입니다. 협의회의 출범은 시민시장 활성화를 위한 조직적 기반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저희는 이날 행사에서 핸드메이드와 시민마켓의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2일의 행사기간 동안 매출액은 5천3백여만원 이었고(106팀, 무료체험팀 제외), 셀러 1인당 1일 매출액 평균은 28만9천원이었습니다.  1일 매출액이 50만원 이상인 셀러는 14%, 30~50만원 미만 21%, 20~30만원 미만 26%, 10~20만원 미만 28%, 10만원 미만 10%입니다. 

 

이상과 같이 약사천 봄내시민마켓은 핸드메이드 창작자와 푸드트럭 운영자들이 행복한 시민시장이었습니다. 

 

이 여세를 몰아 지난 12월 26일 춘천시민마켓협의회 주관으로 "춘천 프리마켓 과제 해결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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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는 핸드메이드 창작자들의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안법(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의 내용, 문제점, 개선방안 그리고 전안법 개정에 따른 창작자들의 대응방안에 대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2부에서는 서울시 시민시장 조례와 정책, 시민시장협의회의 활동, 춘천 시민시장 활성화를 위한 과제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당일 토론회의 중요한 의의는 토론회 참여자분들이 토론회에서 도출된 과제들을 1월부터 적극적으로 함께 실천하기로 뜻을 모았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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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이강익 전략사업본부장과 이상규 고용혁신팀장의 공동 작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춘천에서 핸드메이드 청년창업 사업을 운영하고 시민마켓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브런치>(2018년 1월 18일)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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