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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전북 완주의 사회적경제를 배우자
[강익칼럼(19)] 춘천사람들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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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매거진 작성일19-07-12 17:37 조회1,8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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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익(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춘천시는 로컬푸드 활성화, 마을공동체 육성, 협동조합 육성, 청년 참여 등 사회적경제와 관련된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춘천시의 여러 정책들이 통합된 비전을 바탕으로 유기적으로 연계되지 못한 채 따로 놀고 있다. 로컬푸드 센터, 마을공동체지원센터, 협동조합지원센터, 청년창업 관련 중간지원조직의 설립도 각각 개별화되어 추진되고 있다. 이렇게 행정 부서 간 칸막이가 쳐진 틀에서 각각의 정책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지 못할 경우 정책 간 중복의 우려가 있고 시너지 효과가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춘천시정의 비전과 기획력의 부족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 부분에서 춘천은 완주의 사회적경제에서 배워야 한다.


완주는 지난 10년간의 노력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사회적경제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완주군의 인구는 94천여명으로 춘천의 1/3 수준이지만, 마을회사를 포함한 사회적경제조직의 수는 약 400개로 춘천의 2배 수준이고, 9,000여명이 일하고 있다고 한다. 완주군은 12개의 로컬푸드 직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 약 250여개의 사회적경제조직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로컬푸드 직매장과 사회적경제조직들은 지역주민들의 소즉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완주군이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완주군은 민관협력 구조를 바탕으로 통합적인 비전과 장기 계획 하에서 다양한 사회적경제 관련 정책들을 묶으면서 매년 100억 원 규모로 집중적인 투자를 하였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지역자원조사를 바탕으로 마을공동체를 육성하였고, 이 공동체들 중 일부를 창업공동체로, 사회적경제기업으로 단계적으로 육성하는 정책 흐름을 가지고 있다. 둘째, 로컬푸드센터를 바탕으로 생산자로서의 사회적경제조직 육성과 판로개척이 함께 가고 있다. 셋째, 최근에는 청년의 지역정착 및 귀농정책, 사회적농업 정책을 마을공동체 및 사회적경제 정책과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추진하고 있다. 넷째, 이런 일들을 통합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완주군 공동체지원센터라는 통합적인 중간지원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다섯째, 이를 뒷받침하는 민간 사회적경제 네트워크 구축과 민관 협력구조를 정착시키는 단계로까지 나아가고 있다.

 

완주가 전주라는 배후도시를 가지고 있다는 장점을 빼면, 춘천은 완주보다 지역사회와 사회적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훨씬 더 많은 물적 자원과 인적 자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춘천시정은 통합적인 비전과 기획력이 부족해 보인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완주를 벤치마킹하여 따로 노는 로컬푸드, 마을공동체, 사회적경제, 청년정책 등을 통합적인 비전하에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나아가 이 정책들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춘천시 관련 행정부서, 중간지원조직, 민간조직 등을 묶는 사회적경제 민관협의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 행정안전부에서도 사회적경제 민관협의회를 운영하는 내용을 담은 사회적경제 표준조례안을 올해 9월말까지 시군에 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춘천시도 사회적경제 조례를 만들고 다부서간 협력 체제이자 민관협력 실무구조로서 사회적경제 민관협의회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 나아가 춘천시정의 통합적 비전과 기획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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