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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작성일20-03-27 10:09 조회1,91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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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쓰는 세대공감센터 만들기
최대영 (별빛 나이들기좋은마을팀 팀장)
춘천별빛사회적협동조합은 지역아동센터와 농촌유학센터, 나이들기좋은마을팀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나이들기좋은마을팀에서 일하다 보니 늘 마을어르신을 중심에 둔 사업을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일을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세대공감센터의 필요성을 느낀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고, 어떻게 만들어가고 있는지 이 글을 통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처음엔 세대공감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경구처럼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배운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마을어르신 댁에 찾아가 송편 빚기나 만두 만들기, 된장 만들기 따위를 했다. 그러다가 앞으로 내가 노인이 되는 미래 상황을 예측하게 된 뒤엔 정기적인 세대공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통계청 인구주택 총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18년 14.3%에서 2040년 30%, 2060년엔 41%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서 우리사회는 다양한 노인복지정책을 제안·실행하고 있지만 세대 사이의 관계를 맺거나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정책은 아직 부족하다.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노인인구 비율이 더욱 커지는 미래엔 정치·경제·사회면에서 세대 간 갈등이 커져도 이를 이해하고 소통을 통해서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다. 만약 그때 노인이 된 나와 어른이 된 아이들은 서로 어떤 태도를 취할까, 생각해보니 문제 해결을 위해서 우리 마을부터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우리 집에 놀러 와’와 같은 어르신 댁에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세대공감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서 아이들이 마을어르신과 친밀해지길 바랐지만 3가지 이유로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첫째, 프로그램만으론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친밀해질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 마을어르신이 자신의 집에 아이가 오는 것을 편안해하지 않고 손님맞이하듯이 만난다는 것이다. 셋째, 아이들이 학교에서 센터로 오는 시간이 오후 4~5시인데 그 시간은 마을어르신들이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과 마을어르신이 함께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요즘은 다른 시각에서 세대 공감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그 결과로 세대공감센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지금 나이란 과거를 기준으로 하면 오늘이 제일 늙은 나이이고, 미래를 기준으로 하면 오늘이 가장 젊은 나이이다”라는 글처럼 나이를 세대로 구분하지 않고 개개인의 삶에 초점을 맞추면 누구나 ‘바로 지금 이 순간 여기서 행복하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마을아이와 마을어르신을 ‘어떻게 더 잘 돌볼 수 있을까?’라는 복지차원의 접근도 필요하지만 더 필요한 것은 ‘어떻게 함께 살까?’라는 공동체차원의 접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두 가지 조건을 살리려면 ‘따로 또 같이’ 쓰는 모두의 공간, 즉 세대공감센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은 어르신과 함께 한 공간에서 살아보는 경험을 통해 미래에도 함께 더불어 사는 능력이 높아지고, 어르신은 어르신끼리만 만나는 정체된 관계를 벗어나 날마다 활력 있는 삶이 이어지는 그런 공간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의 별빛 공간을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르신들도 자신들의 공간으로 여길 수 있는 세대공감센터로 전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생활하는 동안 센터에서는 글자를 모르는 어르신들과 함께 ‘이제야학교’, 주1회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생이 어르신들과 함께 공부하는 ‘따로또같이학교’를 시작하고자 한다. 또한 달1회 토요일에 마을어르신들과 마을아이들이 함께 조성하는 ‘꽃뜰에꽃들이’라는 꽃밭도 조성하려 한다. 달1회 다 함께 식사하는 절기행사와 아이들이 100명의 마을어르신 얼굴을 한 명씩 천에 캐리커처로 그린 뒤 마을어르신의 생애담 가운데 한 문장을 캘리그라피로 적은 ‘동네사람100book’을 공간전시하며, 달1회 머리를 깎는 ‘나좋을미용실’도 진행할 예정이다.
출처 : 《춘천사람들》 - 시민과 동행하는 신문 (http://www.chunsa.kr) / 최대영(별빛 나이들기좋은 마을팀 팀장)
처음엔 세대공감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경구처럼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배운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마을어르신 댁에 찾아가 송편 빚기나 만두 만들기, 된장 만들기 따위를 했다. 그러다가 앞으로 내가 노인이 되는 미래 상황을 예측하게 된 뒤엔 정기적인 세대공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통계청 인구주택 총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18년 14.3%에서 2040년 30%, 2060년엔 41%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서 우리사회는 다양한 노인복지정책을 제안·실행하고 있지만 세대 사이의 관계를 맺거나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정책은 아직 부족하다.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노인인구 비율이 더욱 커지는 미래엔 정치·경제·사회면에서 세대 간 갈등이 커져도 이를 이해하고 소통을 통해서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다. 만약 그때 노인이 된 나와 어른이 된 아이들은 서로 어떤 태도를 취할까, 생각해보니 문제 해결을 위해서 우리 마을부터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우리 집에 놀러 와’와 같은 어르신 댁에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세대공감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서 아이들이 마을어르신과 친밀해지길 바랐지만 3가지 이유로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첫째, 프로그램만으론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친밀해질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 마을어르신이 자신의 집에 아이가 오는 것을 편안해하지 않고 손님맞이하듯이 만난다는 것이다. 셋째, 아이들이 학교에서 센터로 오는 시간이 오후 4~5시인데 그 시간은 마을어르신들이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과 마을어르신이 함께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요즘은 다른 시각에서 세대 공감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그 결과로 세대공감센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지금 나이란 과거를 기준으로 하면 오늘이 제일 늙은 나이이고, 미래를 기준으로 하면 오늘이 가장 젊은 나이이다”라는 글처럼 나이를 세대로 구분하지 않고 개개인의 삶에 초점을 맞추면 누구나 ‘바로 지금 이 순간 여기서 행복하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마을아이와 마을어르신을 ‘어떻게 더 잘 돌볼 수 있을까?’라는 복지차원의 접근도 필요하지만 더 필요한 것은 ‘어떻게 함께 살까?’라는 공동체차원의 접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두 가지 조건을 살리려면 ‘따로 또 같이’ 쓰는 모두의 공간, 즉 세대공감센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은 어르신과 함께 한 공간에서 살아보는 경험을 통해 미래에도 함께 더불어 사는 능력이 높아지고, 어르신은 어르신끼리만 만나는 정체된 관계를 벗어나 날마다 활력 있는 삶이 이어지는 그런 공간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의 별빛 공간을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르신들도 자신들의 공간으로 여길 수 있는 세대공감센터로 전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생활하는 동안 센터에서는 글자를 모르는 어르신들과 함께 ‘이제야학교’, 주1회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생이 어르신들과 함께 공부하는 ‘따로또같이학교’를 시작하고자 한다. 또한 달1회 토요일에 마을어르신들과 마을아이들이 함께 조성하는 ‘꽃뜰에꽃들이’라는 꽃밭도 조성하려 한다. 달1회 다 함께 식사하는 절기행사와 아이들이 100명의 마을어르신 얼굴을 한 명씩 천에 캐리커처로 그린 뒤 마을어르신의 생애담 가운데 한 문장을 캘리그라피로 적은 ‘동네사람100book’을 공간전시하며, 달1회 머리를 깎는 ‘나좋을미용실’도 진행할 예정이다.
출처 : 《춘천사람들》 - 시민과 동행하는 신문 (http://www.chunsa.kr) / 최대영(별빛 나이들기좋은 마을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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