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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사회적 소통을 실천하며, 영월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기업
【강원도 사회적경제 'e'야기】 영월, ‘화이통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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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매거진 작성일18-09-29 23:13 조회2,681회 댓글0건

요약글

청정구역 강원도에서도 아름답고 깨끗하기로 유명한 영월에서 꽃으로 새로운 지역 문화를 만들어가는 곳 화이통협동조합. 화이통이 꽃차에 주목한 이유와 화이통 꽃차 만의 특별함을 소개합니다.

본문

꽃으로 소통한다. 화이통

이름이 다소 낯선 ‘화이통’ 협동조합. 강원도의 대표적 청정지역인 영월에서 꽃을 매개로 사회적 소통을 꿈꾸며 실천하는 도내 사회적경제기업이다. 한자로 꽃 화(花), 말 이을 이(而), 통할 통(通)자를 조합하여 만든 ‘화이통’은 말 뜻 그대로 ‘꽃으로 통한다’는 의미와 꽃을 매개로 소통하고 문화를 만든다는 사회적 가치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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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통은 2015년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영월지역 6개 박물관과 연계한 지역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을 계기로 설립되었다. 당시 영월 소재 박물관과 연계한 여섯 개의 일자리창출 교육프로그램 중, 호안다구(茶具)박물관에서 1년간 꽃차 만드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의기투합하여 협동조합을 결성한 것이 지금의 화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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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영월 촌사람이라 칭하는 화이통 양승우 대표는 우체국 공무원으로 35년간 근무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과거 편지와 엽서, 전보 등을 매개로 서로에게 소식을 전하며 소통이 이루어지던 시절에서, 휴대전화와 SNS 등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빛의 속도로 소식과 정보가 전달되는 현시대에 이르기까지, 매체와 방식은 달라졌지만 그 가치와 본질은 소통에 있다는 게 화이통과 양 대표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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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차를 통해 느끼는 배려와 존중

양 대표는 소식과 정보가 실시간으로 넘쳐나는 요즘 시대에 오히려 소통의 단절이 사회적 화두인 점에 주목한다. 정보의 과잉 시대에 소통의 부족이란 역설적인 현상에 대해 양 대표는 소통의 전제가 되는 배려와 존중의 결핍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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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즘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이 집에 가면 첫 마디가 ‘공부해’, ‘너 왜 노니’ 이 소리부터 시작하고, 학교에서도 ‘야’, ‘너’, ‘뭐’, ‘그랬어’, ‘뭐했어’ 그러는데, 사실 요즘 아이들이나 청소년들도 배려에 대해 굉장히 갈망하거든요.”

화이통은 2016년 협동조합을 설립한 이후 지역 사회에서 꽃차 교육프로그램 및 체험프로그램, 창업지원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오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을 위한 ‘꽃차문화를 활용한 인성교육’,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진로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꽃차를 매개로 배려와 존중에 기반 한 소통의 가능성을 현장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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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들이 꽃차 교육을 가서 아이들에게 이렇게 다포를 깔아주고 각자의 잔도 놔주고 하면 일단은 본인이 그 자체로 대접받는 다고 느껴요. 찻잔 하나인데도 불구하고 나에 대한 배려, 서로 간의 배려 이런 것들을 느끼기 때문에 굉장히들 좋아하고 반응이나 참여도도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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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지난 8월 영월군 청소년수련관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청소년과 한국의 청소년이 함께한 한국문화체험 행사에서, 화이통은 꽃차가 언어와 문화의 다름을 넘어 서로의 차이를 녹여내고 소통과 공감의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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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 경우 메리골드로 수업을 했는데, 제가 물어봤어요. 자기들도 메리골드 꽃이 있데요. 다만 우리가 장례를 치를 때 국화를 쓰듯이 자기네는 메리골드를 장례 때 사용한데요. 그러면서 ‘꽃이 예쁘다. 색깔도 예쁘다’ 하며 서로 간의 문화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죠. 꽃차 하나를 매개로 각자의 문화가 한 번에 다 쏟아져 나오거든요.”

한국의 전통 차 의식을 일컬어 다례(茶禮)라 한다. 한국은 일본의 다도(茶道)와 같이 엄격한 격식에 치우치지 않고, 중국의 다예(茶藝)처럼 차의 예술성에 집착하지 않는다. 엄격함과 집착으로부터 자연스럽지만 예절을 갖추고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 한국 다례의 특징이다. 이러한 점에서 화이통은 전통다례가 아니라 다례전통을 지역 현실에 적용시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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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통이 꽃차에 주목한 이유, 치유 혹은 힐링(healing)

?협동조합이자 예비사회적기업인 화이통의 주요 사업은 꽃의 재배와 꽃차를 통한 치유.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및 소득 증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그리고 꽃차라는 지역의 새로운 문화기반 조성 차원에서 교육과 체험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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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통이 꽃차에 주목한 배경에는 영월의 지역적 특성과 사회적 현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영월은 강원도 내에서도 청정지역으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이곳 영월은 사실 앞산에 가서 꽃을 따도 그냥 간단한 세척 절차에 의해서 덖어서 꽃차를 만들 수가 있을 정도로 깨끗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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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의 청정지역에서 채취하고 재배되는 꽃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고 그것을 즐기는 것 자체가 힐링(healing)의 효과를 준다. 실제 꽃차가 주는 만족은 오감을 통해 이루어진다. 눈으로 꽃의 아름다움을 보고, 코로 향기를 즐기며, 입으로 맛을 느끼면서, 사람 혹은 자연과의 소통을 매개한다. 좋은 꽃차는 몸을 건강하게 회복시킬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들어내고 기분을 전환시켜 몸과 마음을 치유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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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통 꽃차는 사람뿐만 아니라 지역 현안의 치유에도 큰 역할을 한다. 영월은 현재 높은 고령화와 인구 유출로 소멸 위험지역으로 평가받는다. 탄광산업이 활발했던 1970년대 12만을 넘어선 영월의 인구는 현재(2016년 기준) 4만 명에 머물고 있으며, 감소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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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영월에서도 요즘 어르신들한테 인기 있는 직업이 쓰레기 청소에요. 박스도 줍고 하는데, 거기 안 나가도 어르신들이 마당에 꽃만 키워도, 내가 관상하는 것만큼 키워도 얼마 정도 소득을 올릴 수가 있어요.”

화이통은 직접 재배하는 꽃 이외에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위탁 재배해 키운 꽃을 수매하여 꽃차를 만든다. 텃밭에 키운 꽃은 그 자체로 어르신들에게는 원예체험이 되고, 큰 힘들이지 않고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적합한 일이다. 홀로 지내는 어르신에게 꽃을 키우는 즐거움과 작은 소득이라도 올려주자는 취지로, 사회적경제기업으로서 지역의 현안을 고민하고 치유하고자 하는 화이통의 주요 사회적 미션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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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통 꽃차만의 특별한 이유

화이통 꽃차는 강원도에서도 가장 청정지역인 영월에서 재배된 꽃을 사용한다. 나아가 화이통 꽃차는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인증 받은 꽃들만 재료로 사용한다. 꽃이라 해서 모두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례로 진달래와 비슷하게 생긴 철쭉도 독성이 있어서 먹지 못한다. 이처럼 식용 가능한 꽃과 먹을 수 없는 꽃, 먹을 수는 있지만 많이 먹으면 안되는 꽃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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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지금 판매하는 꽃차, 꽃들은 이미 식약처에 허가를 다 받은 꽃들이에요. 그리고 각각의 검사를 다 받은 꽃들이구요. 그게 저희의 차별화에요. 암묵적으로 다들 얘기는 안하는데, 검색해보시면 아마 인증돼서 올라가 있는 (꽃)차는 정말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거예요. 별로 없어요.”

식약처 인증 준비와 절차 때문에 꽃차 상품 출시가 늦어질 정도로 재료에 대한 철저한 인증과 검수과정을 거친 화이통. 이에 대해 양 대표는 “꽃차라 할지라도 결국 사람이 먹는 것이고, 완벽이란 없지만 그래도 사람의 일이란 게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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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비결, “천천히 가더라도 그래도 제 길로 왔다”

?화이통은 병에 꽃차를 넣어서 파는 기존 상품 이외에 올해(2018년)부터 한방차에 꽃차를 블렌딩(blending)한 티백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 꽃차는 필연적으로 계절을 탄다. 하우스 시설이 아닌 이상 특정 계절과 시기에만 특정한 꽃이 피기 때문이다. 그래서 1년 내내 두고 먹을 수 있고, 건강은 물론이고 편리함과 간편함을 고려한 화이통의 대표적 차 상품으로 한방차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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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통하면 일체가 통한다는 말이 있다. 화이통은 1호 한방차 출시 이후 또 다른 기능성 한방차와 꽃만으로 블렌딩한 꽃차도 선보일 예정이다. 나아가 사회적경제기업으로서 영월지역의 다래와 같은 특산품이나 농산품을 활용한 꽃차도 연구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화이통의 거침없는 행보 속에서도 양 대표는 여전히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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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고 얘기를 하잖아요. 그래서 저희들도 지금까지는 큰 문제없이 우리 사업을 해온 것 같습니다. 천천히 가더라도 그래도 제 길로 왔다.” 짧은 기업의 이력에도 불구하고 영월의 대표적 협동조합으로 성장한 화이통만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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