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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작성일22-06-10 16:12 조회71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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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으로 체감하는 역사, 만지는 박물관
속초 소재 만지는 박물관, 청동기~근대 유믈 300여 점 소장
만지작 만지작 체험형 역사교육 호응, 지역문화지킴이까지
▲ 백문이불여일터치展_교과서 유물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공자는 부지런히 옛것을 구하면 평생을 배우는데 싫증을 느껴본 적이 없노라 이야기했습니다. 때문에 배움에 관한 격률을 후대에 다수 전하고 있는데, 시대를 관통해 지금에 이르러서도 곱씹게 만들 통찰력을 보여줍니다. 공자의 여러 격률 가운데 주입식 교육에서 체험형 교육으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요즘의 교육 정책과도 일맥상통하는 말이 있습니다.
"들으면 잊는다. 보면 기억한다, 행동하면 이해한다."
행동하는 경험이 외 중요할까요? 공자의 또 다른 격률에 답이 있습니다.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 알기만 하거나 좋아만 하는 사람은 결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합니다. 직접 해보는 경험은 오롯이 즐기기 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미덕이고요. 지루한 역사 공부도 오롯이 경헝할 수 있다면 얼마나 즐거운 배움일까요? 속초에서 만난 뜻밖의 즐거움, 만지는 박물관을 만나봅니다.
■ 백문이 불여일터치! 만지는 박물관 엿보기
문화유산(문화예술)을 활용한 평생교육, 평생소득이 가능한 문화세상 만들기를 비전으로 설립된 만지는 박물관은 지난 2019년, 강원도에서는 처음으로 문화재형으로 지정된 예비사회적기업입니다. 속초를 주 무대로 속초 본사와 서울 지점을 두고 전시기획과 활용사업·연구용역, 문화 예술 활용교육 등을 주요 사업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 백문이불여일터치展_교과서 유물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만지는박물관은 5월 어린이날을 맞아 속초문화재단과 손잡고 특별한 기획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백 번 보는 것보다 한 번 만지는 것이 낫다!'는 만지는박물관이 준비한 전시는 '백문이 불여일터치展_교과서 유물' 특별전입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우리나라 대표 유물들을 직접 보고 만지면서 유물을 대하는 태도와 관점까지 배워볼 수 있는 독특한 전시입니다. 유물 관람 외에 조선 육예 중 하나인 활쏘기 체험, 유생체험, 갯배 키트, 속초사자놀이 티셔츠·그립 톡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이뤄졌습니다.
▲ 백문이불여일터치展_교과서 유물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전시회에서는 만지는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 중 백제금동대햘로, 천마총 금관, 기마인물형 토기, 복각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 청자 삼각 운학문 매병, 맥자 철화 끈무늬 병, 상원사 동종 등 엄선된 유물 20여 종이 모두 밖으로 꺼내어 전시되어 있어 4면에서 관찰이 가능하고 또 직접 만져볼 수도 있습니다.
만지는박물관의 소장 유물은 국가에서 지정한 장인만 제작 가능한 레플리카(보존 또는 학습을 위한 고품질 복제품)들로, 실제 동일하게 제작된 레플리카가 박물관에서는 유리장 안에 고이 모셔져 관찰만 가능하게끔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몇몇 유물은 장갑을 착용해 더욱 조심히 다뤄지기도 합니다. 상당한 가격대의 레플리카를 조심히 다뤄야 하기 때문도 있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이 유물 하나하나를 귀하게 대접하길 바라는 뜻이 담긴 만지는박물관의 관람 문화입니다.
▲ 왼쪽부터 이귀형, 이상집 만지는박물관 문화유산교육사, 전시 관람객, 황자정 만지는박물관 소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만지는박물관의 전시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바로 '큐레이터'입니다. 문화유산교육사 양성과정을 졸업한 전문강사가 옛 복장을 갖추고 유물을 설명하는 맛이 기가 막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집중하게 하는 말맛을 곁들인 유쾌한 해설을 평생을 초등교육에 헌신한 교육자이자 만지는 박물관 문화유산교육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상집 씨의 풍부한 지식과 자부심 덕분입니다. 이상집 씨는 前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 이사장을 역임하며 속초 소재 신라 사찰인 신흥사 유물 2점을 66년 만에 환수한 이력도 갖고 있는 지역문화 지킴이이기도 합니다. 이상집 씨 외에도 초등학교 교장 퇴임 후 문화유산교육사로서 만지는박물관과 함께하고 있는 이귀형 씨도 역사교육으로 만지는 박물관과 하나가 된 귀한 인연입니다.
3년 이상 문화유산 교육사 과정을 꾸준히 밟고 있는 강사진들은 기관이나 학교 교육 현장에서도 빛을 발하는 문화유산 해설사입니다. 이번 특별전과 마찬가지로 직접 만질 수 있는 유물을 갖고 교육 현장을 찾아 우리 아이들이 문화재에 관심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기도 하고, 지역민들과 '속초 문회지킴이' 활동을 펼치기도 합니다. 두 문화유산교육사 모두 문화적으로 낙후된 지역에 등장한 만지는박물관 덕분에 속초 시민들이 천혜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문화유산을 향유할 수 있게 됨을 가장 큰 기쁨과 보람이라 이야기합니다.
▲ 백문이불여일터치展_교과서 유물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 놀이터 같은 배움터 만들기
청동기부터 근대까지, 진품 100여 점과 레플리카 유물 2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만지는박물관의 시작은 차별 없는 역사교육에 있습니다. 황자정 만지는박물관 소장은 생애 처음으로 박물관을 찾은 시각장애인들이 볼 수 없다는 이유로 역사교육에서 소외되는 현장을 목도한 뒤 유물을 직접 만져 보는 전시를 시작하게 됐다고 합니다.
속초에 자리 잡은 후에는 2018년부터 문화재청의 지역문화유산교육사업으로 로컬 콘텐츠를 교육하고, 문화유산강사를 양성하며 지역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주니어 문화유산해설사 자유학년제 수업으로 큐레이터나 아트딜러와 같은 문화 예술 관련 진로를 소개하고 팝아트, 단색화, 민화 등 다양한 주제 전시로 지역주민들의 문화 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고 있기도 합니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시국 속에서도 문화유산·청년작가 발굴 전시를 기획하거나 비대면 체험키트를 개발했고, 문화재지킴이 위촉교육도 꾸준히 성장케 하는 등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만지는 박물관 또한 백문이불여일터치입니다. 올해 기관과 학교 대상 방문교육을 확대하고, 다양한 전시 기획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라고 하니, 호기심이 동하였다면 지금 당장 활짝 열린 만지는박물관 문을 두드려 보세요! 똑똑!
<만지는박물관>
주소: 강원도 속초시 번영로 170, 423호(속초점)
서울 종로구 송월길 20-1(서울점)
문의: 033-635-3234 / touchingmuseum@gmail.com
출처: https://gwse.tistory.com/8660?category=637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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