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연 ㈜킨다네이처 대표, 조미화 토닥토닥맘협동조합 대표, 최진아 레몬트리협동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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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작성일23-10-26 17:40 조회64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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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감토크는 강원 곳곳에서 즐거운 만남과 유쾌한 볼거리가 가득한 프리마켓을 기획‧운영하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을 만나봅니다. 원주 ‘잇다장터’, 정선 ‘맹글장’, 태백 ‘꽃숨마켓’ 모두 각 지역의 특색이 드러나는 개성만점 마켓으로, 각각 토닥토닥맘협동조합, 레몬트리협동조합, ㈜킨다네이처가 기획‧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마켓들입니다. 지역 로컬크리에이터나 소상공인에게 판로의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적 혜택이 적은 주민들에게는 소통의 장을 열어주는 등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큽니다.
다만,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수익창출에 대한 고민은 프리마켓을 운영하는 팀 모두에게 우선적인 과제로 놓여있습니다.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는 그 중 선도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창출 구조를 조직해 나가고 있는 토닥토닥맘협동조합 사례를 두고, 지역적 특성과 상황에 맞는 지속가능한 프리마켓 운영에 대해 의견을 나눠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프리마켓 현장도 둘러보고, 마켓 기획‧운영 기업들이 체감하는 현장의 이야기도 함께 발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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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정수연 ㈜킨다네이처 대표, 최진아 레몬트리협동조합 대표, 조미화 토닥토닥맘협동조합 대표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1. 소개 부탁드립니다.
조미화)
안녕하세요. 원주 토닥토닥맘협동조합 대표 조미화입니다. 토닥토닥원주맘이라는 맘카페를 기반으로 설립된 협동조합이에요. 당시 카페 스태프들과 함께 설립했고, 시작부터 핸드메이드 셀러 분들과 조합원으로 함께 했어요. 2015년도에 설립해서 잘 살아남고 있습니다. (웃음) 지금은 지역에서 ‘잇다장터’를 운영하고 있고요. 그 외에도 올해는 원주로컬푸드 활성화을 위한 ‘로컬더하기(원주시·원주푸드 신활력플러스추진단)’ 브랜드도 운영 중입니다. 1년에 3회 원주원예농업협동조합과 함께 찾아가는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 ‘만나상회’도 하고 있어요. 1년에 한번 술 축제를 여는데 저희도 참여를 했어요.
최진아)
저희는 2016년에 설립된 레몬트리협동조합이라고 합니다. 주민기업으로 출발을 했죠. 저는 원래 정선 사람이지만, 결혼해서 정선에 온 사람 등 정선이 무연고지인 여성들과 함께 모였어요. 처음엔 연탄보일러 떼는 3평 컨테이너에 사랑방처럼 모여서 미싱도 하고 제품을 만들었죠.
계속 만들고 주변에 선물로 주는 데 한계가 있어서 민간 프리마켓을 열었어요. 완전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파라솔 테이블 놓고 마켓을 운영했죠. 현수막도 하나였고요. 그래도 꾸준히 하다 보니 학교나 기관단체에 공예 수업을 나가며 일자리 창출이 됐어요. 그리고 외곽에 있고 상권이 죽어있는 정선 기차역에서 맹글장을 하게 됐어요. 아, 레몬트리 브랜드명이 ‘맹글’이예요. 정선 사투리로 ‘만들다’라는 뜻이죠.
▲ 레몬트리협동조합_맹글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정수연)
반갑습니다. ㈜킨다네이처 대표 정수연입니다. 저희는 두 분처럼 소규모 마켓으로 시작한 건 아니고 셰어 공방으로 시작했어요. 미술이나 캘리그래피를 취미로 하는 분들을 위한 공방이 없었거든요. 태백은 임대료가 비싼 편에 속해요. (웃음) 그래서 정착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자유롭게 코워킹 스페이스로 활용할 공간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카페 겸 공방을 열었죠.
2. 각 프리마켓이 지역사회에 주는 이점은 무엇인가요?
최진아)
가장 큰 것은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재능 발굴의 장을 여는 것이에요. 레몬트리협동조합이 설립된 이유와 일맥상통하죠. 소농인들이나 셀러들이 참여하면서 자존감도 높아지고, 가정에도 보탬이 되는 순기능도 있어요.
또, 침체된 경기에 붐을 일으켜 다 같이 잘되는 현상이 있어요. 정선에 벚꽃길이라는 예쁜 길이 있는데 부스 설치하는 팀과 컬래버해서 마켓을 열었더니 공연도 크게 할 수 있었고 야간 마켓까지 운영할 수 있었죠. 지역 주민들이나 관광객도 많이 오시고 언론에 홍보도 되니 관광 수요가 늘었어요. 지금은 행사 때마다 지자체에서 요청이 들어와요.
▲ 토닥토닥맘협동조합_잇다장터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조미화)
프리마켓을 진행하다 보니 지역에 있는 소상공인들이 시식행사를 하고 싶다고 요청을 해요. 김치를 비롯한 먹거리부터 액세서리까지 함께 하게 됐죠. 그 이후에 프리마켓이 사업화 되면서 농산물에 대한 고민이 늘었어요. 그래서 1년 동안 서울 DDP에서 열리는 얼굴 있는 농부시장 ‘얼장마켓’에 기획단으로 참여해 많은 것을 배워왔죠. 그 경험을 토대로 ‘잇다장터’를 운영하게 됐어요. 경력단절 여성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콘셉트로 시작했고, 현재는 소상공인 분들이나 농산물을 판매하는 분들이 많아요. 사업 대부분이 로컬푸드 사업이고 농산물, 농산 가공물들의 판로 확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정수연)
저희는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어요. 카페 겸 공방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 상품이나 카페 매출이 너무 많아서 사회문화 서비스 제공형 사회적경제 기업 인증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어요. 그래서 일자리 제공형 사회적경제 기업으로 변경됐죠. 저희 소속 작가가 17명, 강사가 22명이에요. 강원도뿐만 아니라 부산, 전라도 등 전국으로 뻗쳐 나가고 있어요. 공공기관이나 기업에서 연수를 할 때나 리조트 같은 곳에서 강의를 하기도 합니다.
▲ 왼쪽부터 정수연 ㈜킨다네이처 대표, 조미화 토닥토닥맘협동조합 대표, 최진아 레몬트리협동조합 대표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3. 수익창출,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최진아)
일단 자체 수익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해요. 셀러들이 참가할 때 2만 원씩 참가비를 받긴 하지만 그걸로 충당될 수는 없어요. 일정 보수를 받는다고 해도 다시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 인건비는 커피값, 밥값밖에 되지 않아요. 물론 몇 회 진행하니 행사마다 요청이 들어와요. 직접적인 예산 지원은 없지만 와달라는 느낌으로요. 관광과 주무관님이 올해부턴 예산 편성을 해주시긴 했는데 많지는 않아요. 회차가 정해져 있고, 사전 지출을 하고 나중에 결과 보고 후에 지원금이 들어오는 방식이니 부담이 돼요. 선지급을 우리가 해야 하니까요.
조미화)
저희는 지역에서 프리마켓 전문 기획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요. 기관 같은 곳에서 의뢰를 할 땐 기획비를 받기도 하고, 행사 전체에 대한 용역을 맡기도 해요. 인력 파견부터 행사 전반을 하는 거죠. 거기서 발생하는 수익이 있어요. 또, 저희는 스스로를 플랫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플랫폼으로서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정수연)
저희는 강사 활동을 주로 진행 중이예요. 캘리그라피 붐이 한번 일고 제자들도 양성해서 개개인이 캘리그라피 작가로 활동 중입니다. 기관이나 기업에서 한번에 1000명 넘게 수업을 듣기도 해요. 코로나19로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해 보고자 2020년도에 작가들이 마켓에 참여해보고 싶다 해서 맨땅에 헤딩으로 프리마켓을 하게 됐죠.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몰랐어요. 하이원 추추파크 내 가족형 리조트에서 처음으로 작가들과 마켓을 열었어요.
코로나19로워낙 힘든 시기라 다들 한숨 쉬는 일이 잦았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한숨 말고 꽃숨 쉬자’라는 의미로 ‘꽃숨’이라는 이름을 지었죠. 작가라는 직업이 보람되긴 하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잖아요. 작품을 알리고 싶은데 상품이 판매되지 않으면 의기소침해지니까요. ‘우리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팝업스토어 식으로 판매해보자‘ 라는 취지로 매장과 공방을 만들어 현재도 운영 중입니다. 올해는 주제와 컬러에 맞게 테마를 가지고 시즌형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고 있어요.
다가오는 한글날을 준비해서 다문화가정들이 한글을 깨우치며 전시도 할 수 있게끔 진행 중이고요. 막걸리를 마시며 즐기는 ‘마셔, 그려’라는 행사도 6회차 진행 중입니다!
▲ 왼쪽부터 정수연 ㈜킨다네이처 대표, 최진아 레몬트리협동조합 대표, 조미화 토닥토닥맘협동조합 대표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4. 수익 외 지속 가능한 프리마켓을 운영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정수연)
트렌드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공모전이나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면접을 볼 때 항상 듣는 얘기가 있어요. ‘꼭 태백에서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일까요?’라는 질문이에요. 사실 프리마켓이 꼭 태백이 아니어도 전국 어디에나 있는 거고, (예를 들어) 라탄 바구니도 어디에서나 팔 수 있는 물건이잖아요? 그래서 ‘우리도 트렌드나 소비자들이 찾는 것을 발굴해 내야 하는구나, 주제 기획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다른 곳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것들이 여기에 있다고 알려야 하니까요. 그래서 막걸리 장인과 도자기 공예 작가가 만나서 다이닝을 꾸미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어요. 세트로 구매하면 더욱 저렴하게 살 수 있게끔 베타서비스로 진행 중이고요. 이 기획이 잘 되면 프리마켓에서도 통할 수 있겠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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