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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토크] 커피박‧폐낙엽, 새활용 이야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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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작성일24-03-28 09:01 조회1,2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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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하는 분 : 박종배 주식회사 플라워럼프 대표

                   이현태 ㈜자연에버리다 대표 

○ 때와 곳 : 2023년 3월 25일 

 

강원특별자치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버려지는 것들의 새로운 쓰임에 대한 신박한 아이디어를 비즈니스 모델로 하는 강원도내 사회적기업 두 곳을 소개합니다. 2012년 국립국어원 말다듬기위원회는 부산물, 폐자재와 같은 쓸모없거나 버려지는 물건을 새롭게 디자인해 예술적, 환경적 가치가 높은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재활용 방식을 일컫는 업사이클(upcycling)의 순화어로 ‘새활용’을 제시했습니다. 특정 용도로서의 수명을 다해 버려지는 제품이나 폐기물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용도로 발전시킨다는 점이 새활용의 특징인데요.

 

강원 사회적기업 ‘㈜자연에버리다(강릉/사회적기업)’와 ‘주식회사 플라워럼프(원주/사회적기업)’는 각각 한 잔의 커피를 내릴 때마다 발생하는 커피박(커피찌꺼기)과 매년 발생하는 폐낙엽을 활용한 친환경 제품을 통해 두 폐기물에 대한 새로운 쓰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제시하는 신박한 새활용의 방식은 제품 생산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사회공헌으로 이어지며, 가치의 재창출을 불러오고 있기도 합니다. 

그럼, 나누고픈 이야기도, 궁금한 이야기도 한가득인 두 기업을 만나볼까요?

 

그럼, <커피박‧폐낙엽, 새활용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 해당 기사는 개별로 진행된 인터뷰를 대화 형식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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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배 주식회사 플라워럼프 대표 ⓒ강원사회적경제이야기

 

1.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종배)
안녕하세요. 즐거운 원예문화를 만드는 주식회사 플라워럼프(이하 플라워럼프) 대표 박종배입니다. 화훼 유통을 업으로 삼다가 수익만 추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나에게도, 사회에게도 조금 더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 싶어서 원예치유 공부를 하게 됐어요. 논문 학기를 맞아 다양한 통계 자료를 보게 됐는데, 화훼 문화는 역사적으로도 그렇고 소득이 높거나 부유한 지역에서 발전을 해 왔어요. 

지금도 우리나라의 화훼 공영 도매시장은 대도시나 광역도시 위주이고, 도 단위에서는 경상북도와 강원특별자치도 딱 두 곳만 없더라고요. 멀리 시골서 봉고차를 끌고 와 꽃을 사 가며 소녀처럼 좋아하는 할머니들을 만난 경험을 갖고 있는 저에겐 화훼 문화를 즐기는 게 쉽지 않은 강원권의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플라워럼프는 이런 사회문제에 대한 인지 아래 화훼 문화의 빈부 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미션으로 창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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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태 ㈜자연에버리다 대표 ⓒ강원사회적경제이야기
이현태)
반갑습니다. ㈜자연에버리다(이하 자연에버리다) 대표를 맡고 있는 이현태입니다. 자연에버리다는 2018년 환경 이슈에 대한 자성적인 문제의식으로 출발한 기업이에요. 환경 분야에서는 가장 강렬한 이미지였던 거북이 코에 꽂힌 빨대 영상을 보고 대체품을 만들어야겠다는 판단으로 빨대부터 시작했어요. 우뭇가사리, 쌀, 녹말 등의 재료로 빨대를 만들어 시중에 유통했죠. 

쉽진 않았어요. 기존 제품에 비해 몇 배는 비싼 제품을 ‘환경을 위해 구매하자’고 설득하는 과정이었거든요. 이런 상황을 겪고 나서는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했어요. 설득이 아닌 교육으로요. 어렸을 때부터 환경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면 사회 전반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탄생한 것이 자연에버리다의 대표 상품인 커피박(커피찌꺼기)을 활용한 체험키트 상품들입니다.

2. 커피박과 폐낙엽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현태) 
빨대를 만들 때부터 사용가치가 없거나 적은 것들의 새활용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어요. 커피박은 아무래도 회사가 커피의 도시라 일컬어지는 강릉에 위치해 있다 보니 지역적 영향이 컸는데요. 지역에서 무분별하게 배출되는 커피박의 양이 엄청나거든요. 이 문제를 한번 해결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커피박 체험키트를 개발하게 됐어요. ‘커피박 화분’, ‘커피박 공룡뼈발굴 키트’, ‘커피박 화산 키트’, ‘커피박 캔들 키트’ 등 자원순환 교육용 키트를 개발했고,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22년도는 5만 개 판매를 달성했고, 23년도에는 6만 개를 돌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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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에버리다_커피박 자원순환  키트 ⓒ강원사회적경제이야기

박종배) 
자연에버리다가 지역적인 영향을 받았다면, 저희는 화훼 분야와의 연계성에서 ‘폐낙엽’에 접근하게 됐어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프로그램이 어려워지면서 비대면 원예 키트를 개발했고, 전국적으로 판매가 이뤄지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어요. 다만 ESG 경영을 내재화하면서부터 기존 키트에 포함된 플라스틱 화분, 비닐 포장 등을 좀 더 친환경적으로 개선해 보고 싶다는 고민을 하게 됐어요. 때마침 ‘한국환경산업협회’에서 환경 분야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이 있었고, 이 사업에 선정되면서 친환경 비닐이나 생분해 화분으로 대체하는 상품 리뉴얼이 이뤄지게 됐어요.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2년 차까지 지원을 약속받게 되면서 폐낙엽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어요. 

원예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만큼 원래 분야와 연관이 있는 소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국내와 해외 사례를 찾아봤어요. 유럽 쪽에서는 폐낙엽을 활용한 일회용 접시 등의 개발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국내는 전무하더라고요. 폐낙엽이 배수로를 막아 침수 피해가 발생하거나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환경적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인지한 지 10여 년이 넘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부족하죠.

좋은 아이템인데 유독 낙엽으로 뭘 하려고 하는 게 없더라고요. 분명히 어렵긴 하겠지만 조금 더 들어가 보자 하고 무작정 시작했고, 낙엽을 점토화해 화분에 적용해 봤더니 너무 반응이 좋은 거죠. 국내에서 폐낙엽으로 원예 분야 상품을 개발한 건 저희가 첫 사례예요. 
3. 상품 개발 과정과 비하인드가 궁금하네요. 어떤 이야기들이 있나요? 

박종배)
산학협력으로 윤태경 상지대학교 산림과학과 교수님과 폐낙엽 화분의 자연적 분해 정도를 검증해 봤어요. 야자수로 만든 화분, 종이로 만든 화분, 폐낙엽으로 만든 화분 이렇게 해서 한 4개월 정도 땅에 묻어서 실험해 봤는데, 100% 완전히 분해된 건 폐낙엽이 유일했어요. 

이 결과를 한국토양비료학회에 ‘폐낙엽 포트 분해 및 토양 환경 영향’ 제목으로 논문을 게재했고, 제주에서 학회 논문 발표도 가졌어요. 사실 이 성과는 굉장히 짧은 기간 동안 이뤄진 예비 결과였고요. 후년에 윤태경 교수님, 정혜근 건국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님 등과 좀 더 체계화해서 23년 8월 국제학술지 MDPI에 논문을 게재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어요. 폐낙엽을 이용한 화분 제조 방법에 대한 특허 등록도 완료한 상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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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회사 플라워럼프_폐낙엽 원예 키트 ⓒ강원사회적경제이야기

이현태)
자연에버리다도 R&D(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했어요. 저희의 대표 상품은 앞서 말씀드린 커피박을 활용한 교육용 키트가 있고, 두 번째로 커피박 추출물을 활용한 코스메틱 상품으로 나눌 수 있어요. 커피박 원료에서 ‘폴리페놀(피부노화, 염증 예방)’, ‘카페인(신경세포보호, 지방산 분해)’ 등 고부가가치 성분을 추출해 샴푸바, 린스바, 클렌징바 등 고체 화장품(비누)을 만들고, 남은 추출 잔여물로 교육용 키트나 펠릿, 퇴비 등을 만들어요. 보통 생두에서 카페인을 추출하는데, 저희는 표준화 기술을 통해 커피박에서 카페인을 추출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어요. 효능에 있어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생두 추출 시 탈모 개선 효능이 70%라면 커피박 추출로도 50% 이상을 달성하는 의미 있는 결과죠. 

4. 새활용 원료의 수급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이현태) 
지역사회 문제 해결이 출발이었던 만큼 지역 안에서 전량 수급하고 있어요. 강릉에서 커피거리로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안목해변’인데요. 규모가 작은 곳부터 큰 곳까지 해변을 따라 자리한 카페들의 절반 이상과 협약을 맺고 커피박을 수급하고 있습니다. 한 해 수급량은 1,000톤 가까이 되고요. 카페들 입장에서는 자기 비용으로 처리해야 하는 커피박을 가져가 주니 좋고, 저희도 원재료 수급의 부족함이 없으니 서로가 윈윈하는 구조죠. 
재료 수급의 어려움보다는 R&D 분야에 뛰어들다 보니 임상 비용 등 해당 분야 자체의 비용 단위가 커서 개발 쪽의 부담이 큰 편입니다. 석사 이상의 연구원을 내부 인력으로 채용해야 하는 인력적인 부분도 있고요. 새롭게 개척한 사업 영역인 만큼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종배) 
플라워럼프도 지역 안에서 폐낙엽을 수급하고 있어요. 원주시 공원녹지과와 협약을 맺고 매년 3월과 10월에 필요한 양만큼 행구동 쪽 저희 농원에 포대로 받고 있어요. 물론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더라고요. 뭐 하려고 그러는 건가 하면서도 처리에 골치를 썩고 있는데 마침 가져간다고 하니 가져다줄 수는 있다는 반응이었어요. 해당 과 주무관에게 사업계획서, 제안서, 그 동안의 성과들을 공유했고 직접 현장을 다녀간 이후에는 MOU 체결로 이어졌어요. 

비대면 키트를 처음 시작할 때는 B2C 용도로 개발됐지만 이제는 기관이나 학교에서 대량 주문이 들어오는 B2G 주문이 많아요. 폐낙엽 상품은 이제 막 발걸음을 뗀 것이나 다름없는데 환경 분야에 대한 관심, 교육과 맞물려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 강원 사회적기업 두 곳의 
새활용 이야기, 어떠셨나요? 

커피 한 잔이 배출하는 커피박,
거리 곳곳 가로수의 낙엽들은 
일상의 흔한 것들이지만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해서는 
막대한 사회적비용이 발생합니다. 

때문에 특별한 관심으로 
버려지는 것들에 새로운 쓰임을 부여하고자
연구 개발에 매진하는 기업들의 노고가 
기특할 따름입니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상품 개발뿐 아니라
환경 교육과 지역사회 공헌에도
노력하고 있는 
두 기업의 행보를 따라가 봅니다. 

그럼, 4월 중 
블로그에 업로드 되는 
2부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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