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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종 토종벌 지킴이 '벌과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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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작성일22-10-04 11:00 조회1,2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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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소재 벌과사람, 토봉벌 보존 및 종벌(여왕벌) 보급 노력

토봉벌 사육·보존 관련 교육에 힘써, 토종꿀 상품화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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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과사람과 토종벌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우리나라 토종꿀벌이 멸종 위기종이란 사실, 알고 있었나요? 2010년경 발생한 '낭충봉아부패병'으로 토종벌의 90%이상이 폐사한 까닭인데, 꿀벌 유충이 번데기가 되지 못하고 죽는 이 바이러스는 강한 전염성을 가진 탓에 순식간에 토종벌을 멸종 위기로까지 몰고 갔다고 합니다. 토종벌른 식량작물 뿐 아니라 약초, 야생화까지 광범위한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까닭에 농촌진흥청은 국가적 사활을 걸고 질병에 저항력이 높은 토종벌 우수 개체를 육성하는데 힘을 쏟았습니다. 간신히 살려낸 토종벌을 보호하기 위해 제 한몫을 하는 사회적경제 기업 '농업회사법인 벌과사람(주)(이하 벌과사람)'이 있습니다.

 

■토종벌 사육, 쉽지 않지만 꼭 해야 할 일! 

토종벌 시범사업자로 한봉을 시작한 벌과사람 정규시 대표는 토종벌 사육이 결코 쉽지 않은 길이라 이야기합니다. 30cm 간격으로 붙여서 사육하는 것이 가능한 양봉에 비해 토종벌은 좌우로 2m, 앞 뒤로 3m 이상 간격을 두어야 하고 산 밑이나 바위 아래, 경사진 곳 등 벌통을 두는 위치도 까다롭기 때문이죠. 또 생산성과 먹성이 좋아 수시로 채밀이 가능한 서양벌과 비교해 토종벌은 차근차근 꿀을 쟁여두는 습성을 갖고 있어 1년에 딱 한 번, 11월 하순에만 채밀할 수 있습니다. 정규시 대표가 이러한 토종벌의 습성을 '구두쇠'라 표현해 웃음이 났습니다.

 

이 때문에 생산성은 낮지만 그래서 더 귀한데 바로 토종벌꿀입니다. 1년에 한 번 수확하는 까닭에 토종벌꿀에는 그 지역의 산과 들에 피는 사계 꽃들이 층층이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향긋한 봄꽃으로 시작해 여름은 지나 묵직한 가을꽃까지 장기간 발효·숙성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꿀의 정수라 일컬어지기도 합니다.

 

벌과사람은 그동안 종벌(여왕벌) 판매에만 주력했는데, 올해 말 상품 개발을 완료하면 내년부터는 토종벌꿀 판매에도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종벌은 일벌에게 로열젤리를 일정 기간 먹여 인공적으로 여왕벌을 만드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낭충봉아부패병에 저항성을 가진 개체가 늘어남에 따라 향후 토종벌 종벌 가격이 낮아질 것을 예상하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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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종벌 교육 강사로 나선 정규시 벌과사람 대표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 토종벌 보급과 더불어 교육도 열심! 

정규시 대표가 토종벌 사육과 보급외에도 힘을 쏟는 분야는 바로 '교육'입니다. 토종벌 사육 노하우와 더불어 생태계 다양성에 기여하는 토종벌의 중요성을 알리고,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후위기가 나와 멀지 않은 시급한 문제임을 강조하는데, 한봉 농가들에세 충격을 안겼던 낭충봉아부패병의 가장 유력한 원인도 기후온난화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인도에서 처음 발병한 낭충봉아부패병은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점차 상승함에 따라 베트남,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치명적인 바이러스 외에도 기후변화로 적절한 서식지를 찾지 못하거나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꿀벌도 점차 늘어날 것이란 예상은 더 이상 우려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드론으로 살포한 농약 탓에 꿀벌 수십만 마리가 사라져 버린 일도 있습니다.

 

벌이 없으면 사람의 삶도 없어집니다. 벌과사람의 생각도 그렇습니다. 벌이 사라진 지구의 미래를 그려보자면 그 작은 존재가 얼마나 묵직한지 그만 아득해져버립니다. 사라진 토종벌이 다시금 이 땅의 들과 산을 노닐 수  있을 만큼 건강하게 복원되길 바라며, 벌과사람과 더불어 토종벌 보존과 보급에 애쓰는 모든 분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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