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정보
작성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작성일22-12-13 10:29 조회802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원주 신림면 소재 마을기업 '쌀로술쌀로초' 전통주 체험
소멸위기 농촌마을 쌀 소비 촉진 및 일자리·소득 창출
▲ 쌀로술쌀로초 '12월의 양조장' /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코 끝 아린 초겨울쯤이 되면 '쌀로술쌀로초 영농조합법인(마을기업)'은 슬슬 술 빚기에 들어가며 전통주 체험 프로그램인 '12월의 양조장'의 문도 함께 열어젖힙니다. 언뜻 하회탈의 푸진 미소를 연상케 하는 이규옥 대표와 벼르고 별렀건 술 빚기 약속을 하고 신나게 원주시 신림면으로 향하는 길, 문득 이런 의문의 들었습니다.
" 하고 많은 이름들 중에 왜 '12월의 양조장'으로 지었을까?
함께 길을 나선 오늘의 벗들은 바쁜 농사일이 끝나고 맞이하는 농한기에 술을 빚는 것이라거나 겨울에 빚는 술이 맛있기 때문일 것이란 자신만의 지론을 꺼내놓았습니다. 과연 누구의 말이 정답일까요?
■ 술 빚는 농부들, 꿈꾸는 농부들
12월의 양조장에서는 고두밥, 물, 누룩만으로 만드는 단양주를 체험하게 됩니다. 단양주 체험은 쌀을 씻고, 불리거, 물을 빼 고두밥을 짓고 다시 식혀 누룩과 치댄 후 보름 정도 발효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쌀을 씻고 불리는 데만 3~4시간이 소요되는 터라 앞의 과정은 특별한 요청이 아니고서는 미리 준비를 해두는 편이라고 합니다. 대신 고들고들하게 쪄 낸 고두밥을 식히는 동안 '12월의 양조장'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쌀로술쌀로초는 유기농업을으로 재배한 쌀로 전통주를 만듭니다. 유기농업에 뜻을 두고 귀농한 이규옥 대표는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술을 만들어보자 싶었고, 2007년 일본으로 건너가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반년을 꼬박 효고현 야마나주조 양조장에서 사케 주조법을 배웠습니다. 300년 이상 15대째 가업을 이어온 야마나주조 외에도 마을 단위마다 소규모 양조장이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교육 과정이 끝나고 해단식 날 알게 된 사실 하나 더, 함께 술 빚던 사람들이 모두 인근에서 농사 짓는 농부들이었다는 것입니다.말 그대로 술 빚는 농부들이었죠.
▲ 쌀로술쌀로초 '12월의 양조장' /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신림면 용암1리, 삼봉마을 농부들도 그 해 추수한 쌀로 겨울 동안 술 빚는 농부들이 되어 보기로 했습니다. 쌀을 잘 아는 농부들이 술도 잘 빚을 것이고 마침 농한기인 겨울은 안정적으로 술을 빚을 수 있는 시기이니 마을에서 나는 쌀을 다 수매하는 것을 목표로 지역의 고유한 술을 만들어 나누자는 뜻을 모았습니다. '12월의 양조장'은 쌀 소비를 늘리는 한편, 마을에 일자리와 소득을 만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농촌소멸위기에 대한 대안이자 지속가능한 마을돌봄(커뮤니티 케어)에대한 고민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술을 빚으며 마을공동체의 내일을 꿈꾸는 농부들의 이야기가 바로 '12월의 양조장'입니다.
■술맛 나는 마을, 살맛 나는 마을
다 식힌 고두밥을 누룩, 물과 섞어 손압으로 치대는 과정을 일정 정도 반복하면 죽처럼 형태가 변하면서 뽀글뽀글 잔거품이 일어납니다. 이 과정을 충분히 해야 누룩의 효소가 당을 만들고, 효모가 이당을 먹는 발효 과정으로 술이 맛있게 익을 수 있습니다. 잘 치댄 술덧은 발효통에 담가 10일에서 15일정도 발효하면 술이 되는데, 5일 정도는 아침저녁으로 술덧의 위, 아래를 잘 섞어주는 정성이 필요합니다. 술덧 표면부터 1~2cm 정도 맑은 술이 고이면 삼베로 술을 걸러주면 완성입니다.
▲ 쌀로술쌀로초 '12월의 양조장' /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 쌀로술쌀로초 '12월의 양조장' /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술 거르기를 마치고 나면 바로 마셔도 될까요? 물론 가능하지만 조금 더 시간을 들이길 권합니다. 이제 갓 거른 술은 향이나 맛에서 다소 거친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한 달 정도 시간을 들여 술을 익히면 '술맛이 들었다'싶게 확연히 향도 맛도 살아나는 주질(酒質)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한 후 5년여 동안 술을 빚어내는 과정을 거쳐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해 내기 시작한 쌀로술쌀로초 또한 충분히 시간을 들인 만큼 확연히 '술맛이 들었다' 싶게 향도 맛도 뛰어난 생약주와 생탁주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만큼이나 술맛 잘 들인 쌀로술쌀로초이니 삼봉마을도 곧 살맛나는 마을로 충분히 맛 들일 수 있겠죠?
▲ 쌀로술쌀로초 '12월의 양조장' /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겨우내 빚은 술의 가장 좋은 안주는 알싸한 추위와 더불어 같이 나눠 마실 사람입니다. 12월의 양조장에서 함께 나눌 좋은 술을, 술 빚기 딱 좋은 날을 맞아 빚어보는 건 어떠세요?
[영농조합법인 쌀로술쌀로초] 12월의 양조장
주소: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삼봉2길 27
문의: 010-3762-005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