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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작성일23-04-18 14:01 조회72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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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 자작나무 수액 채취, 맑은 빛깔에 입증된 효능으로 인기
숲지기 부부가 가꾼 '노아의숲', 펜션·탐방로·프로그램 등 풍성
▲ 노아의숲 자작나무 수액 채취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경칩을 전후해 나무에서 수액을 얻는 채취 방식은 삼국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조상들의 지혜입니다. 나무의 첫 수액을 통해 한 해의 새 기운을 얻고자 한 풍습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요.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도 한 해의 힘찬 기운을 얻고자 그 귀하다는 자작나무 수액을 채취하기 위해 횡성으로 향했습니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횡성 호수 길을 따라 단정한 숲지기 부부가 맞이하는 '노아의숲'에서 1년에 딱 10여 일만 채취할 수 있다는 자작나무 수액을 만나보았습니다.
○ 단 10여 일만 채취할 수 있다는 맑디맑은 '자작나무 수액'
자작나무 수액은 3월 중 채취할 수 있는데, 매년 그 시기를 달리하는 까닭에 미리 염두에 두고 있지 않으면 때를놓치기 십상입니다. 올해는 운이 좋아 딱 알맞게 노아의숲에 당도할 수 있었는데요. 채취 시기가 짧아 시간을 쪼개 부지런히 수액을 받고 있는 숲지기 박주원 대표(노아의숲(주), 예비사회적기업)를 횡성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숲 정상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햇빛을 받거나 기온이 너무 높으면 변색이나 오염될 우려가 있는 만큼 숲지기는 초보자를 위해 조금 그늘진 산허리쯤으로 내려와 본격적인 자작나무 채취에 나섰습니다.
자작나무라고 모두 수액을 채취할 수 있지는 않습니다, 채취하기에 용이한 위치에 있어야 하고 나무의 지름도 12cm 정도 되어야 가능합니다. 적당한 나무를 찾았다면 소형 드릴을 이용해 나무에 구멍을 내고, 병에 연결된 호스를 꽂아주면 됩니다. 뿌리가 땅속에 수분을 줄기 위쪽까지 힘차게 퍼 올리는 시기라는 걸 보여주듯 구멍을 뚫자마자 깜짝 놀랄 만큼 수액이 뿜어져 나오는데, 참 신기한 광경입니다. 돌아서서 한참 다른 나무에도 작업을 하고 돌아서면 손가락 한 마디 쯤까지 차오른 게 눈에 보일 정도 입니다. 나무에 직접 구명을 뚫다 보니 모르는 사람이 보면 혹시 나무가 손상되거나 죽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하는데, 나무에 피해가 가장 적고 위생적인 방식이라 산림청이 권장하는 채취 방법이니 안심해도 됩니다. 또 나무에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생강나무로 입구를 메워주면 멀쩡히 잘 자란다는 숲지기의 설명도 보태봅니다.
시간이 수액을 차곡차곡 모아 병 하나를 꼬박 채우면 또 부지런히 거둬 산 아래로 가지고 내려옵니다, 꽤 경사가 있는 악산인 만큼 임업용 모노레일을 통해 옮기는데, 사람이 승차할 수 있는 모노레일은 타는 재미도 있고, 숲을 구경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승강장까지도 금방입니다. 거둬 온 자작나무 수액은 변색이나 오염이 되기 전 비가열 살균기를 통해 바로 병입 과정이 이뤄집니다. 채취 시기가 짧고 하나하나 사람 손으로 이뤄지다 보니 아주 많은 양을 채취할 수 없기도 하지만 한번 맛을 본 사람들이 다시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 알음알음 판매만으로 금세 동이 난다고 합니다.
▲ 노아의숲 전망대에서 진행된 인문학 강좌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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