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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작성일21-07-02 14:32 조회1,24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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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만 오세요!” 덕풍계곡 캠핑꾸러미
농업회사법인㈜덕풍골, 로컬푸드로 채운 바비큐 캠핑꾸러미 출시
쓰레기 줄이고, 지역 농산물 활용하고, 수거도 간편 ‘일석삼조’
등산로 쓰레기 수거하면 지역 농산물로 교환, ECO 캠페인 눈길
강원도 삼척시와 경상북도 울진군의 경계에 있는 해발 999m 응봉산 아래 흐르는 덕풍계곡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수려한 산세를 따라 맑은 물이 흐르는 우리나라 오지 계곡 트래킹 명소입니다. 2018년부터는 위험 구간 대부분에 철제계단이나 난간을 설치한 ‘덕풍계곡 생태탐방로 트레킹 코스’를 조성해 초보자들도 수월하게 계곡탐방에 나설 수 있도록 단장도 했습니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2005)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협곡 풍경을 자랑하는 덕풍계곡이지만 이곳 주민들은 여름 피서객과 야영객들이 두고 가는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에 골머리를 앓은 지 오래입니다. 쓰레기를 둘러싼 온갖 천태만상을 겪어낸 덕풍계곡 사람들은 여행 문화의 뿌리 깊은 병폐로 자리 잡은 쓰레기 문제를 조금 다른 방식으로 해소하고자 실험적인 도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버리지 마시오’에서 ‘가져오지 마시오’로 말이죠.
■ 로컬푸드로 채운 ‘캠핑꾸러미’
여행객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 중 상당 부분이 먹을거리와 관련된 쓰레기입니다. 플라스틱 포장재도 문제지만 특히 무더운 여름에 신선도 유지를 위해 쓰이는 스티로폼과 냉매제는 가장 큰 골칫덩이입니다. 스티로폼은 잘게 부서지는 탓에 손쓸 방도가 없는 가장 난감한 쓰레기라고 하고요.
또 한편으로는 워낙 오지에 있다 보니 혹여나 싶은 여행객들이 너무 많은 양의 먹을거리를 가지고 온다는 점입니다. 음식물 쓰레기도 많이 발생하고, 멀쩡한 식재료들을 다시 가지고 가기보다는 그대로 버리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낭비도 이런 낭비가 없다고 하죠. 덕풍계곡에서 오래 터를 잡고 산 마을 사람들로 이뤄진 농업회사법인㈜덕풍골(예비사회적기업, 이하 덕풍골)은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직접 키운 농산물로 현지에서 먹거리를 제공해 쓰레기를 조금이라도 줄여보자!”
덕풍골 캠핑꾸러미는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번거로운 장보기의 피곤은 줄이고, 청정 덕풍계곡에서 수확한 로컬푸드로 푸짐한 한 상 차림이 완성됩니다. 꾸러미 자체에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고 있고, 지역 농산물이 지역에서 소비될 수 있으니 쓰레기 발생도 줄이고 운영으로 발생하는 이윤도 다시 지역으로 환원됩니다.
농산물 생산 시기에 따라 구성품도 조금씩 달리하니까 그야말로 제철 농산물을 맛볼 수 있는 꾸러미입니다. ▲신선한 한돈 삼겹살 600g ▲로컬푸드 쌈채바구니(상추, 깻잎, 고추, 마늘 등) ▲밑반찬 3종(장아찌, 물김치, 김치 또는 파절이) ▲블루베리 100g ▲시원한 얼음생수 500ml를 기본 구성(성인 2~3인분)으로 한 꾸러미의 가격은 4만 원입니다. 삼겹살은 600g 추가 시 18,000원의 추가 금액이 발생하지만 나머지 구성들은 한두 번 정도는 무료로 제공해 줄 수 있는 인심 좋은 꾸러미입니다.
▲농업회사법인㈜덕풍골 '캠핑꾸러미'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여행객들에게도 이렇게 간편할 수 없습니다. 전화로 미리 예약한 뒤 펜션, 야영장 어디서든 5분 거리인 매장에서 꾸러미가 담긴 보냉 가방을 수령한 뒤 취사가 금지된 곳이 아니라면 어디든 편한 곳에서 바비큐를 즐길 수 있습니다.(배달도 가능!) 다 먹고 난 뒤 남은 음식물과 쓰레기는 봉투에 한데 모아 다시 보냉 가방에 넣은 뒤 매장에 가져다주면 됩니다. 매장에 가져다 놓기 번거롭다면 그대로 식탁 위에 올려두거나 인근 나무에 걸어두면 됩니다. 똑같은 보냉 가방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보냉 가방과 섞일 일 없이 덕풍골에서 다시 수거해가고, 마을 주민들도 수거에 동참하기 때문입니다.
※ 덕풍골은 능이버섯을 지역 대표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능이버섯 밀푀유’, ‘능이맛간장’ 등의 상품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우리는 덕풍계곡 자연지킴이!
덕풍골은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덕풍계곡을 보호하는 자연지킴이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덕풍계곡 생태탐방로 트레킹 등산객들을 대상으로 펼치는 ‘작은 ECO 캠페인’도 덕풍계곡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입니다.
덕풍골은 트래킹에 나선 등산객들에게 쓰레기봉투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습니다. 트레킹을 즐기는 중에 나눠 준 봉투에 계곡 쓰레기를 주워 담아 SNS에 인증하면 건나물, 잡곡 등 지역 농가들이 공급하는 로컬푸드와 교환해 주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덕풍계곡은 덕풍골 사람들의 가장 값진 자산입니다. 다른 이의 자산을 함부로 훼손하면 비난받고 손가락질 받아야 마땅합니다. 먼 미래에 쓰레기장이 된 지구에 홀로 남겨진 청소로봇 ‘월-E’를 기억하시나요? 쓰레기 더미에 갇힌 외로운 로봇을 통해 우리는 환경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가상의 현실에는 공감하면서, 왜 우리 이웃의 간절한 호소에는 남의 일인 양 바라보고만 있을까요?
무심한 우리를 대신해 덕풍골에서 쓸데없이 쓰레기가 많이 나올 일도, 쓸데없이 손이 많이 가지도 않는 탁월한 방안을 마련해 주었으니 고마운 마음으로 열심히 활용할 일만 남았습니다. 덕풍계곡을 찾는 연인원이 6만 명이라고 하니, 올해부터 덕풍골 사람들에게 유의미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캠핑꾸러미를 찾길 기대합니다.
" 농업회사법인㈜덕풍골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033-572-0979
출처: https://gwse.tistory.com/category/강원사회적경제 이야기/체험리뷰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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