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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작성일20-03-10 09:40 조회1,06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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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에서 바라보는 돌봄
천혜란(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돌봄사업팀장)
▲커뮤니티 케어학습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관심 있는 누군가가 시작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나의 문제가 되지 않으면 행동하지 않는 것 같아요”
“원주스러운, 원주다운 돌봄모델은 어떤 것일까?”
“개인의 교류와 적극적인 참여의 장이 필요”
우리 모두 고립된 주민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역사회통합돌봄’을 이야기하고, 지역의 통합돌봄을 실현하는데 있어 사회적 경제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돌봄을 해야지’라는 막연한 생각이 아닌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구현되는 모습은 어때야 하는지, 우리가 주변에서 먼저 시작해 볼 수 있는 것은 어떤 내용들인지 등등 각자 고민하고 있는 내용들을 서로 나누고 그 안에서 액션플랜을 세워보고 싶었습니다.
▲커뮤니티 케어학습 커리큘럼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설 연휴가 끝나고 매주 목요일(2020년 1월 30일 ~ 2월 20일, 4회)에 ‘커뮤니티케어 학습’이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해 9월 구성된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이하 원주네트워크)의 ‘지역포괄돌봄특별위원회(이하 돌봄특위)’가 여러 차례의 논의를 거쳐 기획한 2020년도의 첫 학습회였습니다.
나와 가족의 고립을 해결하기 위한 협동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고, 지역의 문제를 나와 내 가족의 과제로 인식하며, 사회적경제로 지역돌봄을 실천해보기라는 목표를 세우고 진행했던 이번 학습에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 주셨고, 참석을 해 주셨습니다.
왜 지금 커뮤니티 케어인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욕구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가 생활공간을 중심으로 통합 제공되길 원합니다. 노인의 절반 이상은 거동이 불편해도 살던 곳에서 여생을 마치고 싶어 하며, 시설 거주 장애인 중 많은 수는 시설 밖에서 거주 및 생활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서비스, 서비스 간 연계 부족으로 인해 시설, 병원 등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고 있죠.
삶의 질을 높이고 당사자의 선택권을 제고하기 위해 재가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하는 돌봄 서비스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누구든 소외되지 않고 정든 지역에서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원주네트워크는 2016년부터 원주지역돌봄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많은 단체들과 개인이 참여하는 일본 바람의 마을 연수를 진행했고, 그 후속으로 학습모임이나 초청특강을 개최하였습니다. 그리고 지역돌봄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협동조합을 통한 지역돌봄을 어떻게 전개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꾸준히 논의를 해 왔습니다. 작년 9월에 구성된 지역포괄돌봄특별위원회는 그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협동조합이 가지고 있는 강점은 관계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필요와 염원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욕구들을 해결해 갑니다. 삶은 개인적인 것이지만 문제해결은 공동으로 해 가는 것이지요.
협동조합에서 바라보는 돌봄, 내가 생각하는 돌봄
협동조합의 돌봄은 무엇이 다를까요.
내가 서비스를 필요로 하게 되었을 때, 온전히 나의 필요와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찾기란 너무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존재하는 서비스 밖에는 제공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서비스에 나를 맞추는 레디 메이드형이 아닌, 내가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오더 메이드형의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필요한데 없다면, 우리가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말처럼 그렇게 쉽거나 간단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제공하고, 제공받는 관계가 아닌, 제공자이면서 이용자이기도 한, 그래서 함께 만들어가는 관계가 되는 것이죠. 내가 받고 싶은 서비스, 내가 살고 싶은 시설, 또 하나의 우리 집… 이런 개념이 되지 않을까요?
그 사람이 죽을 때까지 그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그러한 마을과 지역을 만들고 지원해 가는 것, 그것이 협동조합이 할 수 있는 돌봄일 꺼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역돌봄을 이야기할 때, 지역에서 어떻게 신뢰관계를 만들어갈 것인가, 어떻게 얼굴이 보이는 관계를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커뮤니티케어학습 세 번째 시간에 “방문의료가 필요한 사람으로 누가 떠오르나요?” 이런 질문이 던져졌을 때, 우리는 치매를 앓고 계시는 부모님, 신체장애를 가지고 있는 동네사람, 바깥출입을 하지 않는 옆집 할머니,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소년소녀가장 등등 많은 사람들을 떠올렸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라, 곧 나와 내 가족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지역돌봄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역에 대해 더 알고, 이해하고, 각자가 가진 생각들을 공유하며, 거창한 무엇이 아니라 우리가 이 마을에서 또는 지역에서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가며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다 보면 그것이 지역의 통합돌봄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돌봄의 문제를 나와 내 가족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협동조합다운 돌봄, 원주다운 돌봄에 대해서는 다함께 고민하고 다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안다는 건, 나눔·소통·사랑·연대·협동·네트워크 등의 개념어를, ‘실천’을 통해 이해하고 깨우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싶은 미래를 꿈꾸며 당장 해볼 수 있는 일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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