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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꿀벌을 부르는 커피박 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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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작성일22-04-20 11:51 조회8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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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꿀벌을 부르는 커피박 화분


강원광역자활센터-횡성숲체원, ESG 협업 프로젝트 '커피박 화분' 키트

자원순환 커피박 화분에 밀원식물 '꿀풀' 씨앗으로 비대면 산림환경 교육

철원지역자활센터, 현무암 돌가루 넣어 지역색(色)·강도 두 마리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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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박 화분 만들기 키트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지난겨울 두 달 동안 전국적으로 꿀벌 77억 마리가 실종됐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유례없는 기현상에 양봉 농가와 식량 문제를 걱정하는 사람들 모두 크게 우려를 표하고 있는데요. 우선 유력한 실종 원인으로 꼽히는 건 '이상기온'으로 인한 날씨 영향입니다. 겨울잠에 들어간 벌들이 지나치게 따뜻한 12월 고온 현상으로 일찍 바깥 활동에 나서면서 체력을 소진해 결국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겁니다. 주요 농작물이 꽃가루를 옮기는 꿀벌의 수분 활동으로 성장한다는 점에서 꿀벌의 집단 폐사는 모두에게 심각한 문제가 되죠.

 

현재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꿀벌이 실종되는 일을 막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강원광역자활센터와 횡성숲체원은 환경 문제를 행동으로 실천하며 꿀벌 생태계의 중요성도 공감할 수 있도록, 버려지는 자원을 업사이클링한 토대 위에 꿀벌의 환경적 가치를 담아 유쾌한 체험으로 풀언낸 체험 키트 '커피박 화분 만들기'를 이야기합니다.

 

커피 찌꺼기로 만든 화분?!

 

카페 문화와 함께 커피 소비량이 늘면서 커피 찌꺼기인 커피박의 환경 문제가 대두되었습니다. 처리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커피박은 전체 소비량의 채 1%도 재활용되지 못하고 마냥 버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최근 들어 커피박을 점토 형태로 만든 후 다양하게 상품화하는 사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로 커피박 화분이 있습니다.

 

강원철원지역자활센터와 횡성숲체원, 그리고 이 두 곳을 연결한 강원광역자활센터까지 3개 기관이 함께 손 맞잡고 개발한 커피박 화분 키트도 커피 점토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상품입니다. 깔망·커피박 화분·캡슐 씨앗·커피 몽당 색연필로 구성된 커피박 화분 키트는 체험하는 방법도 쉽고 재밌습니다. 먼저, 커피박 화분 겉면을 커피 몽당 색연필로 솜씨껏 꾸민 후 화분 안쪽에 깔망과 흙, 캡슐 씨앗을 차례로 넣고 잘 마무리하면 금세 완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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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박 화분 만들기 키트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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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박 화분 만들기 키트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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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박 화분 만들기 키트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여기서 잠깐! 커피박 화분 키트가 시중의 커피박 화분들과 비교해 얼마나 독특하고 기특한지 이야기해 볼게요. 먼저 커피박 화분 키트에 사용되는 커피박 화분에는 커피박과 함께 철원 현무암 돌가루가 들어있습니다.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유일한 현무암 지대인 철원에서 만들어지는 만큼 철원지역의 독특한 색을 입히고자 한 아이어이면서 또 화분의 강도도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씨앗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죠. 커피박 화분 키트에 담긴 씨앗은 횡성숲체원이 고르고 골라 선택한 '꿀풀'씨앗입니다. 꿀풀은 전국의 산과 들에 흔하게 자라는 야생풀로 작은 화분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밀원식물(꿀벌리 꿀을 찾아 날아드는 식물)이죠. 횡성숲체원은 커피박 화분에 담긴 자원순환 가치에 더해 단순히 방울토마토나 상추 등 먹을거리를 심는 대신 꿀풀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꿀벌과 산림환경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레 체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작은 화분 하나에 지역의 독특한 자원을 활용한 아이디어가 있고, 환경을 생각하는 자원순환의 가치가 있고, 울창한 산림을 만드는 시작이 되는 꿀벌의 이야기까지 한가득입니다. 여기에 더해 화분 하나하나가 스스로 내일의 삶을 일구는 자활사업의 참여자들의 손에서 정성껏 빚어져 만들어진다고 하니, 작은 것이 참 기특하고 야무지기까지 합니다.

 

강원광역자활센터-횡성숲체원, ESG 협업 프로젝트

 

커피박 화분 키트는 한국자활복지개발원이 주최한 ESG(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사업설명회에서 인연을 맺은 강원광역자활센터와 횡성숲체원의 협업 프로젝트로 탄생했습니다. 생산을 맡은 강원철원지역자활센터는 이 협업 프로젝트 덕분에 오랫동안 준비한 커피박 사업을 '디딤돌사업단'이란 이름으로 활기차게 출발할 수 있게 됐죠. 디딤돌사업단은 철원 소재 3곳 카페에서 커피박을 직접 수거해오는 일자리부터 시작해 모두 8명의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해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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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홍수현 국립횡성숲체원 산림교육팀 주임, 조선경 강원철원지역자활센터 실장, 안계왕 강원철원지역자활센터 과장ⓒ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횡성숲체원은 산림환경에 대한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커피박 키트를 구상할 수 있게 되면서 강원광역자활센터와 기획 단계부터 상품 개발을 함께하며 교육 영상도 제작했고, 전국 초·중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모집까지 모두 마친 상태입니다. 함께 모집을 시작한 비대면 키트들 중 단연 높은 인기와 관심을 얻어 가장 먼저 마감되는 성과도 거뒀죠. 4월 중순부터 발송이 시작되는데, 학생들 반응이 좋을 것 같아 기관에서도 기대가 크다고 합니다. 아울러 좋은 취지의 키트 상품을 통해 산림환경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길 바라고 있고요.

 

강원철원지역자활센터와 횡성숲체원을 연결한 오작교인 강원광역자활센터 또한 이번 ESG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또 하나의 자활 대표 상품이 탄생한 것을 크게 기뻐하고 있습니다. 상품력은 물론이고 상품이 가진 가치와 이야기까지, 무척이나 뿌듯한 협업의 결과물입니다.

 

모두에게 기쁨이 된 ESG 협업 프로젝트 '커피박 화분 만들기' 키트는 각각 제 역할을 다 해낸 3곳 기관에 더해 우리의 지구까지,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일석사조(一石四鳥)의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마음도 덩달아 흐뭇해집니다.

 


출처: https://gwse.tistory.com/8637?category=637993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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