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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리뷰] 우리 술(酒) 바로 알기, 원주 양조장 ‘협동조합 모월’
우리술 품평회 ‘대통령상’ 수상, 전통양조장 체험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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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작성일24-05-28 10:59 조회4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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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호 협동조합 모월 대표와 함께한 시음체험 ⓒ강원사회적경제이야기 

 

●우리술 품평회 ‘대통령상’ 수상, 전통양조장 체험 운영

사라지는 고향 논 지키기 위해 원주 토토미로 술 제조 

 

‘우리술 품평회’는 지난 2010년 「전통주 등의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우리 술의 품질과 경쟁력을 높이고 명품주를 선발, 육성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매년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주관으로 열리는데, 서류와 현장심사 등 3개월에 걸친 심사가 여간 까다로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마땅히 자격자가 없으면 장원에 해당하는 대통령상을 선별하지 않는 등 수상의 격과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이는 대회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함임은 물론 수상작이 대통령 만찬주로 전 세계에 소개되는 까닭도 있습니다. 

 

강원 양조장 중에서도 우리술 품평회에서 장원급제한 술이 있습니다. 협동조합 모월(이하 모월)이 원주 토착쌀 토토미로 빚은 술, ‘모월 인’이죠. 사라지는 논을 지키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 온 김원호 모월 대표는 농업을 지키고, 전통주의 명맥을 잇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유쾌한 전통양조장 체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원 사회적경제 이야기>가 나른한 봄날, 김원호 대표의 맛깔난 설명을 벗 삼아 향긋한 낮술로 모월 이 빚은 우리술을 만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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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호 협동조합 모월 대표와 함께한 시음체험 ⓒ강원사회적경제이야기 

 

■ 멋과 풍류 가득, 모월 전통양조장 체험

모월의 양조장 체험은 공간과 더불어 전통주를 소개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 후 시음회를 갖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미술사학자 유홍준 교수의 말처럼 우리술과 농업에 대한 이야기를 접한 후에 만난 모월의 전통주가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는 점에서 모월의 커리큘럼 전략은 탁월합니다.  

 

높은 도수는 혀를 마비시킬 수 있으니 술 시음은 낮은 도수로 시작해야 제대로 맛을 음미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처음 맛본 술이 바로 ‘약주’입니다. 술이 다 된 뒤에 용수를 박아 떠낸 맑은 술을 약주라 하는데, 본래 청주로 불리던 것이 일제강점기 도입된 일본식 주세법에 의해 용어를 빼앗겨 조선시대 금주령 시기 고관대작이 약으로 마시던 술을 높여 부르던 약주가 청주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약주인 모월 연(13도), 모월 청(16도)은 새콤한 맛이 특징인데, 단맛이 덜하기 때문에 생선회, 특히 숙성회와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초창기 와인 시음회에 선보였을 당시 와인 동호인들로부터 크게 호평받았는데, 누룩취가 적으면서도 약간의 산미와 드라이한 모월 약주의 특징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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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동조합 모월 ⓒ강원사회적경제이야기 

 

이제, 증류식 소주로 넘어가 볼까요? 모월 로(25도), 원소주(28도), 모월 인(41도) 순으로 원주(原酒)의 묵직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술 품평회 대통령상 수상으로 주목받은 모월은 아티스트 박재범이 출시한 ‘원소주’와의 협업으로 또 한 번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모월 시음회에 원소주가 등장한 까닭이죠. 김원호 대표는 25도까지는 쌀을 쪄 내 술을 빚지만 28도부터는 생쌀로 술을 빚기 때문에 오랫동안 숙성할수록 맛이 좋아진다고 설명합니다. 술 익는 때를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정취가 될 터입니다. 

 

모월에서 개발 중에 있다는 원주산 고구마로 빚은 고구마 소주만큼이나 특이했던 오크 숙성 소주(46도)로 시음은 마무리가 됩니다. 조니워커 블랙라벨 12년산과 비교하며 시음하는 재미도 쏠쏠하죠. 오크통이 아닌 표면적이 더 넓은 오크 칩으로 숙성한 소주는 은은한 오크 향과 칩에서 추출된 빛깔이 더해지기 때문에 잔을 가볍게 돌려 향을 음미한 후 깔끔한 목 넘김을 즐기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안주처럼 곁들여지는 설명과 함께 하니 주량이 약한 사람도 술의 맛과 향을 즐기며 기분 좋은 취기에 접어듭니다. 타국의 위스키니 와인이니 다 무엇이랍니까, 우리 가까운 곳 원주에 이렇게 좋은 술이 가득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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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호 협동조합 모월 대표와 함께한 시음체험 ⓒ강원사회적경제이야기 

 

■ 우리 쌀로 빚는 술, 우리 땅을 지키는 술 

김원호 대표는 우리나라의 왜곡된 술 시장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합니다. 위스키 원액, 맥아 등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고, 전체 술 시장에서 전통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1.6% 정도로 미약합니다. 우리 쌀로 술을 만드는 일은 곡식을 생산할 수 있는 땅을 지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기후변화 위기 속 우리 논을 지키는 것은 식량안보와 이어진다는 설명에는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때문에 첫해 450여만 병을 판매하며 토토미 1,000톤 이상을 소진한 원소주와 같은 사례가 많아져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전통주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진입을 꿈꾸는 창업자에게는 원소주 제조사인 원스피리츠 ㈜농업회사법인이 단순 유통업이 아닌 ‘전통주 제조업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주류 제조업 면허를 득하게끔 도왔던 것처럼 현실적으로 지속가능한 방식에 관한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국내 전통양조장 1,700여 곳 중 우리술 품평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동시에 술 관련 인증 6개를 모두 득한 곳은 모월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겪는 어려움은 전통주에 대한 부족한 인식 탓이기에 젊은 세대에게 전통주를 새롭게 알린 원소주와 같이 각 지역별로 지역의 쌀을 사용한 다양한 전통주가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겠다는 뜻도 전합니다.

 

모월이 선보이는 술들은 치악산의 아름다운 능선을 모티브로 한 고급스러운 라벨 디자인에 감싸여 있습니다. 예로부터 치악산은 나라의 위기에는 방패막이가 되고, 고난의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는 피난처가 되어 주어 마치 어머니의 품과 같다 하여 모월산이라 불리었다고 합니다. 그 뜻을 이어 따뜻하게 사람을 품어내는 술을 빚는 모월 양조장을 방문해 보세요. ‘단단한 단내, 구운 빵 내,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구수한 맛, 상쾌한 박하향이 화하게 퍼지면서 입이 꽃처럼 벌어지는(술 평론가 허시명)’ 모월의 전통주, 그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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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동조합 모월 ⓒ강원사회적경제이야기 

 

[협동조합 모월] 

원주시 판부면 판부신촌길 84  

033-748-8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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