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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지속가능경제지원센터 작성일24-09-27 09:00 조회7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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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하는 분
이수련 춘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실장, 이윤환 컬쳐랩 대표, 최현희 춘천두레소비자생활협동조합 부이사장
○ 때와 곳
2024년 9월 19일 춘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강원특별자치도 사회적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 <공감토크>
이번 공감토크는 올해 춘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중소 규모 사회적경제 기업의 특성에 맞춘 ‘춘천형 ESG 플러스’ 지표를 개발하고 이를 적용해 춘천시 8개 기업의 사회 성과를 평가한 시범사업의 성과를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센터는 K-ESG 지표를 기준으로 중소기업에 적합한 지표를 구성하는 한편, 사회적경제 기업의 사회 성과를 드러낼 수 있도록 사회성과 인센티브 방식을 채택해 사업을 운용했습니다.
센터는 지난 9월 6일, KT&G상상마당 춘천스테이 나비홀에서 ‘춘천형 ESG 우수기업 사례 공유 및 활성화 방안 포럼’을 통해 사업에 참여한 8개 기업이 연간 19억 여원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했음을 밝히고, 향후 춘천형 ESG 지표가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는 한편 해당 사업을 춘천시 조례를 통해 제도화하면 ESG 경영 실천의 확산과 춘천 사회적경제의 더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강원 사회적경제 이야기>는 실무를 담당한 센터 담당자, 시범사업 참여 컨설턴트, 우수사례 기업 1곳과 함께 춘천형 ESG 지표 설계에 담긴 의미와 향후 활용 방안 등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눠봅니다.
그럼, <춘천형 ESG 지표 개발, 지속가능한 사회적경제 성장 도모> 첫 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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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윤환 컬쳐랩 대표, 최현희 춘천두레소비자생활협동조합 부이사장, 이수련 춘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실장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1.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수련)
반갑습니다. 춘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실장 이수련입니다. ‘춘천형 ESG 플러스’ 사업은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ESG를 접목해 기업의 성과를 잘 드러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표를 개발하는 과정과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경영 컨설팅 사업을 함께 운영했고 저는 사업 전반의 실무를 담당했습니다.
이윤환)
이윤환이라고 합니다. 컬쳐랩이라고 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요. ‘춘천형 ESG 플러스’ 사업의 컨설턴트로 참여했는데, 2년여 전에 강원광역자활센터와 함께 ESG 관련 연구를 했던 경험이 컨설턴트로 참여하게 된 배경이 되었다 생각합니다. 컨설팅은 ESG를 우리에게 도입할 것인가를 고민한 도입기업 8곳과 실제 측정에 참여한 측정기업 8곳이 있었고, 다른 컨설턴트 한 분과 반반씩 나누어 이수련 실장과 함께 기업을 다니면서 살펴보고 논의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최현희)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자 인증 사회적기업인 춘천두레소비자생활협동조합 부이사장 최현희입니다. 춘천두레생협은 친환경 유기농 먹거리나 생활재를 공급하는 것을 넘어 지역에서 다양한 연대 활동이나 지구를 위한 환경보호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어요. 막연하게 생각했던 ESG 경영을 우리 기업에 적용해 볼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고 측정기업 중 한 곳으로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2. ‘춘천형 ESG 플러스’ 사업 설계 방향과 진행 과정이 궁금합니다.
이수련)
지난해 말, 올해 사업을 고민하는 시점에서 ‘제4차 사회적기업 기본계획’이 발표됐어요. 지원체계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사회적경제 생존을 위해 우리가 갖고 있는 사회적가치 창출이라는 정체성을 외부와 더 잘 소통할 수 있는 도구가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됐어요. 센터는 ESG 지속가능경영이라는 것에서 찾았다고 생각해요. 우리 기업들이 이미 하고 있는 것을 외부가 잘 알고 있는 소통 방법을 채택해서 다시 정돈해서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센터의 24년도 사업방향도 ‘사회적경제로 지속가능한 도시 춘천을 만들자’를 미션으로 삼았어요.
먼저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활동을 잘 정돈해 담아낼 그릇이 필요하잖아요. ESG를 접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지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기존에 나와 있는 지표들로 새로운 지표를 추려냈어요. 우선 한국형 K-ESG를 다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27개 항목을 선별했고, 사회적경제 기업은 중소기업보다도 규모가 작기 때문에 더 소기업들에 적용할 만한 지표들을 일단 1차 추출했어요.
ESG는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한 틀이다 보니 사회적경제 기업의 사회적가치를 조금 더 잘 드러낼 수 있는 도구로서 사회성과인센티브 SPC(사회적기업의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화폐가치로 측정하고 보상하는 시스템)와 관련된 지표를 추가하게 됐고요. K-ESG 기준을 기본 매뉴얼로 우리 기업들에게 맞는 현실적인 기준으로 재조정을 했고, 특히 사회 부분의 지표들은 SVI(사회적가치지표) 측정 지표 기준에 준해서 다시 설정을 했어요. ESG 지표 관리를 통해 SVI 지표도 일정 정도 관리될 수 있도록 지표 간의 연관성을 찾으려 했기도 하고요.
지표가 마련됐으니 이게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지, 지표를 적용해서 실제 기업이 만들어낸 가치나 의미들을 전달하려면 일단 입혀봐야 되잖아요. 조금 안 맞으면 보완이 필요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컨설팅 사업을 함께 진행하게 된 거예요. 기업경영의 업력이 있고 일정 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 8곳이 측정기업으로 참여했고, 적용해 보고 싶지만 측정까지는 어려운 기업들은 실제 전략을 수립하고 지표를 함께 만들어보는 도입 컨설팅으로 진행했어요.
결과적으로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지만 기업 운영 중에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놓치고 가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측정기업 8곳 모두 기대보다도 훨씬 더 건강하게 잘 운영하고 있음을 지표상에서 그리고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보이는 계기가 됐어요.
이윤환)
지표의 기준이나 근거를 몇 가지 지표에서 추려냈다고 표현했지만 사실상 ‘춘천형 ESG 플러스’ 지표 개발이었다고 생각해요. ESG에 SPC나 SVI를 플러스해 사회적경제 기업의 사회적가치를 조금 더 풍성하게 담았다고 생각해요. 사회적경제는 누가 뭐래도 사회적가치 창출이잖아요. 그 가치를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현장에 적용해서 측정해 볼 수 있었다는 건 큰 의미가 있어요. 때문에 컨설팅을 제안받았을 때 흔쾌히 하겠다고 나섰고요. 스스로도 다양한 기업 사례들을 찾아보고, 우리 기업들을 만나고 하면서 또 공부하는 계기도 됐어요.
3. 수진기업으로서 사업에 참여한 까닭, 기대한 바 등은 무엇인가요?
▲ 최현희 춘천두레소비자생활협동조합 부이사장 Ⓒ강원사회적경제이야기
최현희)
ESG 경영은 사실 예전부터 많이 들어왔지만 규모가 작은 우리와는 크게 연관이 있지는 않다고 생각했어요. 다만 앞서 말씀하신 대로 사회적경제 정부 예산이나 지원 등이 크게 위축되면서 사회적가치 추구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공급망 중 하나로서 ESG와 관련된 파트너십을 구축해 우리가 기관이나 기업 등의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어야 할 필요를 느끼고 있었어요. 또 내년이면 춘천두레생협이 30주년을 맞게 되는데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하게 할까라는 고민도 있었고요.
컨설팅을 통해 우리가 하고 있는 것들 중 ESG 경영에 부합하는 부분이 있을까 하는 막연함을 해소하고,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검토도 해보고, ESG 경영의 틀 안에서 다양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이수련)
사실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ESG 경영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거나 성과를 드러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를 통해서 공공기관이나 대기업과의 거래 혹은 파트너십을 맺고 함께 사회적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센터의 가장 최종적인 바람이기도 해요.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성과를 드러내면서 접점들을 만들고 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지속가능이나 매출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죠.
4. 사업 진행 중 느낀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 이윤환 컬쳐랩 대표 Ⓒ강원사회적경제이야기
이윤환)
기업의 활동과 지표와의 간극들이 조금 있었어요. K-ESG를 기본으로 하다 보니 소기업으로 조정을 했어도 대규모 제조업이나 규모가 큰 기업이 훨씬 수월하게 적용할 수 있고, 특히 컨설팅한 기업 대부분이 서비스업이다 보니 지표 자체에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어요. 예를 들면 에너지 소비 같은 것만 하더라도 대부분 사옥이 아닌 임대 형식이라 에너지 절감을 위해 코드를 뽑거나 스티커를 붙인다고 적기에는 조금 애매하잖아요. 다만, 이런 걸 뛰어넘는 활동들은 많이 했어요. 문화예술기업으로 행사를 운영하고 할 때 플라스틱을 덜 사용하거나 목재를 재활용하는 방식 등으로요. 이런 활동들은 지표에 바로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이를 지표화하려는 논의를 참 많이 했어요.
또 지표를 제시하고 해보자 하면 시험 같아지잖아요. 열심히 공부했는데 막상 시험지를 앞에 두면 기억이 안나는 것처럼, 기업들이 열심히 활동했는데 기억이 안 나는 것들을 끄집어 내려고 했어요. 그게 제 역할이었기도 하고요. 여기에 더해서 이수련 실장님이 현장의 언어를 함께 고민하셨기 때문에 곁에서 함께 그 역할을 많이 해주셨고요.
이번 컨설팅은 결국 지표를 채워나가는 것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업 스스로가 ‘우리가 이런 것들을 해왔구나’ 하고 스스로 놀라는 과정이기도 했어요. ESG는 시대의 요구인데, 사회적경제 기업들은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사회가 요구하는 것들에 맞춰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게 아닐까 싶어요.
5. 참여기업으로서 컨설팅 과정에서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최현희)
춘천두레생협에서 SVI 지표 관리 담당자이기도 해서, ESG 사업도 SVI 컨설팅 받듯이 했어요. 시간도 촉박한 부분이 있어서 숙제처럼 해야 한다는 압박도 느끼고 했는데, 컨설팅 이후 현재 ESG 경영평가사 수업을 듣고 있어요. 사람과세상이란 사회적협동조합이 진행하는 교육인데, 이 교육을 들으면서 새삼 이런 의미의 ESG 였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SVI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보니까 기업의 가치를 좋은 것들만 끄집어내는 형태로 많이 하고 있는데, ESG 경영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있었다면 리스크 관리 등의 부분에서 좀 더 많이 고민해 볼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예요.
조금 더 공부하고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ESG 컨설팅을 통해 지속가능 경영보고서를 썼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올해 함께했던 측정 기업들이 좀 더 역량을 키우면 내년, 내후년엔 ESG 경영 관련한 흐름이라든지 방향성을 더 명확히 잡아낼 수 있을 거예요. 미숙했던 첫걸음조차 없었다면 지금 듣고 있는 교육도 마냥 혼란스러웠겠죠.
이수련)
사업을 설계할 때 사실 기업의 수요가 별로 없을 거라고 판단했어요. 현재 기업 생존에 몰두해 있는 상황에서 작년을 같이 되돌아보고 보고서를 만들고 하는 작업이 쉽진 않잖아요. 때문에 컨설팅 신청 기업에게 센터가 진행하는 지원사업에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설계를 한 부분도 있고요. 또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인센티브도 지급하고요.
기업의 필요보다는 센터가 주도하는 면이 없지 않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는데, 기업분들이 컨설팅 횟수를 더해가면서 활동을 지표화하는 과정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잘 정돈된 보고서를 의미있는 결과라고 이야기해 주셨어요. 사회적기업이니까 당연하게 하고 있었는데, 사실 그냥 하는 게 아니라 되게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정의하고 또 그 결과를 ESG 경영보고서라고 하는 한 바구니에 담아내니까 더 의미 있는 일로 여겨주셨어요. 기업 경영 중에 쉽지 않은 과정이었는데, 참여한 기업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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