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투데이/0405] 사회적 경제가 이룰 새로운 공동체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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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작성일21-04-06 16:58 조회2,058회 댓글0건요약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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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제가 이룰 새로운 공동체를 꿈꾸며
중앙동 밝음신협 3층에 자리한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곽병은)은 '사랑, 정의, 자립으로 함께 일구는 복된 공동체'를 이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스스로 돕는 서로 간의 노력을 통해 조합원의 경제적·사회적 고립을 막고, 어렵지만 그 안에서 지극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우리의 체제를 만드는 이상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시장 안에서 이뤄지는 부의 분배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또한, 국가의 재분배가 이들을 위해 작동하지만, 행복한 삶을 만드는데 양적·질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늘 빈곤을 막고 예방해야 할 대상,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만 여깁니다. 그리고 빈곤 상태에 놓인 주민에게 자신이 노력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이는 빈곤 상태에 놓인 주민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고, 사회적·경제적으로 더욱 깊고 견고한 고립을 만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제 어려워도 사회적·경제적으로 고립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더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지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조합의 이상인 '복된 공동체'는 이러한 지향을 담은 것이고, "함께 일군다."라는 것은 협동조합적인 방법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국가와 시장의 작동방식이 아닌,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협동조합이 조합원과 조합원 밖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새로운 생각과 언어, 내용과 방식을 창조해 나가는 것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 조합 출자금이 3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후원자 조합원들께서 출자·증자해 주신 돈도 상당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 돕는다는 취지에 동의해 출자·증자에 참여해주신 조합원들도 많습니다. 이렇게 모은 출자금으로 지금까지 3억 원이 넘는 돈을 조합원들에게 대출해 줬고(협동조합기본법에 따른 사회적협동조합의 소액대출 사업), 이 돈은 어려운 조합원의 삶을 개선하는 데 큰 보탬이 됐습니다.
신용협동조합의 초기 특징인 상호금융, 대인신용, 지도금융을 기반으로 금융권에는 아예 접근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국가도 시장도 아닌 협동조합 고유특성이 발현되는 대표적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조합은 이를 기반으로 사회적·경제적 고립을 넘어 "있는 그대로 더없이 행복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가려 합니다. 금융복지 상담으로 가계재무·채무문제 해결을 도와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생활을 누리도록 돕고, 삶의 다양한 필요가 막힘없이 충족되고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는 더욱 외로워질 것이고, 인구구조 변화 등에 따라 지금보다 국가와 시장의 한계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국가와 시장과는 다른 기능을 하는 사회적 경제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봄을 맞아 온 천지에 꽃이 만발합니다. 사회적 경제를 통해, 범주가 다른 새로운 공동체가 백화제방(百花齊放)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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