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익칼럼(3)] 춘천사람들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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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매거진 작성일18-09-16 00:54 조회2,65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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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익(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전략사업본부장)
춘천에 사회혁신파크(지역거점별 소통협력공간)가 조성된다. 사회혁신파크는 지역주민의 주도적 참여와 다양한 분야 간 협력 등 새로운 방법으로 지역문제를 해결하여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거점 공간이다.
정부(행정안전부)는 서울혁신파크를 모델로 삼아 지방에 사회혁신파크를 조성하는 공모사업을 내놓았다. 이에 지난 3월에 강원도, 춘천시, 청년 사회혁신가, 사회적경제인,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모여 사회혁신파크를 준비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사회혁신파크 조성 사업에 공모하였다. 춘천시를 포함하여 전국의 5개 지자체가 1차 예비사업자로 선정되었고, 이후 1차 예비사업자 대상의 공동워크숍이 진행되었다. 지난 5월 춘천시는 최종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였고, 현장실사 및 대면심사 과정을 거쳐 6월 14일 전주시와 함께 춘천시가 사회혁신파크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었다.
사회혁신파크 조성 사업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진행된다. 먼저, 사회혁신가들이 입주하고, 주민들이 다양한 사회혁신 실험을 할 수 있는 거점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사회혁신가들과 시민들이 협력하여 지역의 다양한 사회문제를 생활현장에서 실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리빙랩(생활 실험실) 프로젝트 공모사업이다. 마지막으로, 사회혁신 인재를 양성하고, 사회혁신의 저변을 확대하는 교육, 연구 및 홍보사업이다. 외양상 볼 때, 사회혁신파크 사업은 단순히 사회혁신가들이 입주할 수 있는 사무공간을 조성하고 프로젝트를 공모하는 사업처럼 보일 수 있으나 그것이 핵심이 아니다. 오히려 사회혁신파크는 지역주민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인식하고 상호 협력하여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거점 공간이고, 리빙랩 프로젝트는 이 공간을 매개로 여러 사람이 협력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실험을 하는 실천적 과정이다.
그렇기에 사회혁신의 핵심은 ‘지역주민의 주도적 참여’이다. 과거에 시민은 행정에 민원을 제기하는 대상이었다. 시민들은 자신들이 겪는 여러 가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민원을 제기하고 행정이 그 민원을 해결하였다. 그러나 사회혁신파크와 사회혁신 실험에서는 행정과 시민의 위치가 바뀐다. 이제 지역주민은 행정에 단순히 민원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 스스로 자신들이 겪는 지역문제의 원인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고 주민들 간의 상호 협력의 방식으로 그 문제를 해결해 간다. 행정은 주민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이제 문제해결의 주체는 행정이 아니라 지역주민이고, 문제해결의 장소도 시청이 아니라 주민들이 살아가는 생활현장이다.
춘천시는 ‘시민이 주인이 되는 지방정부’를 내세우고 있다. 시민이 주인이 되는 지방정부라 무엇일까? 시민들이 제기하는 민원을 잘 처리하는 지방정부, 여기서 시민은 민원인에 그친다. 시의 여러 위원회에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많이 참여하는 지방정부, 여기서 시민은 시 행정의 보조자이거나 파트너일 뿐이다. 시민이 주인이 된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는 시민들이 자신들이 겪는 지역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사회혁신의 과정이고, 행정은 바로 사회혁신의 과정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춘천사회혁신파크에 거는 기대이다.
이 글은 <춘천사람들>(2018년 7월 11일)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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