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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트는 봄의 생명력 담은 水, '자작나무 수액' 채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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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작성일23-04-18 14:01 조회6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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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 자작나무 수액 채취, 맑은 빛깔에 입증된 효능으로 인기

숲지기 부부가 가꾼 '노아의숲', 펜션·탐방로·프로그램 등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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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아의숲 자작나무 수액 채취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경칩을 전후해 나무에서 수액을 얻는 채취 방식은 삼국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조상들의 지혜입니다. 나무의 첫 수액을 통해 한 해의 새 기운을 얻고자 한 풍습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요.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도 한 해의 힘찬 기운을 얻고자 그 귀하다는 자작나무 수액을 채취하기 위해 횡성으로 향했습니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횡성 호수 길을 따라 단정한 숲지기 부부가 맞이하는 '노아의숲'에서 1년에 딱 10여 일만 채취할 수 있다는 자작나무 수액을 만나보았습니다.

 

○ 단 10여 일만 채취할 수 있다는 맑디맑은 '자작나무 수액' 

 

자작나무 수액은 3월 중 채취할 수 있는데, 매년 그 시기를 달리하는 까닭에 미리 염두에 두고 있지 않으면 때를놓치기 십상입니다. 올해는 운이 좋아 딱 알맞게 노아의숲에 당도할 수 있었는데요. 채취 시기가 짧아 시간을 쪼개 부지런히 수액을 받고 있는 숲지기 박주원 대표(노아의숲(주), 예비사회적기업)를 횡성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숲 정상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햇빛을 받거나 기온이 너무 높으면 변색이나 오염될 우려가 있는 만큼 숲지기는 초보자를 위해 조금 그늘진 산허리쯤으로 내려와 본격적인 자작나무 채취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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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아의 숲 전경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자작나무라고 모두 수액을 채취할 수 있지는 않습니다, 채취하기에 용이한 위치에 있어야 하고 나무의 지름도 12cm 정도 되어야 가능합니다. 적당한 나무를 찾았다면 소형 드릴을 이용해 나무에 구멍을 내고, 병에 연결된 호스를 꽂아주면 됩니다. 뿌리가 땅속에 수분을 줄기 위쪽까지 힘차게 퍼 올리는 시기라는 걸 보여주듯 구멍을 뚫자마자 깜짝 놀랄 만큼 수액이 뿜어져 나오는데, 참 신기한 광경입니다. 돌아서서 한참 다른 나무에도 작업을 하고 돌아서면 손가락 한 마디 쯤까지 차오른 게 눈에 보일 정도 입니다. 나무에 직접 구명을 뚫다 보니 모르는 사람이 보면 혹시 나무가 손상되거나 죽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하는데, 나무에 피해가 가장 적고 위생적인 방식이라 산림청이 권장하는 채취 방법이니 안심해도 됩니다. 또 나무에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생강나무로 입구를 메워주면 멀쩡히 잘 자란다는 숲지기의 설명도 보태봅니다.

 

시간이 수액을 차곡차곡 모아 병 하나를 꼬박 채우면 또 부지런히 거둬 산 아래로 가지고 내려옵니다, 꽤 경사가 있는 악산인 만큼 임업용 모노레일을 통해 옮기는데, 사람이 승차할 수 있는 모노레일은 타는 재미도 있고, 숲을 구경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승강장까지도 금방입니다. 거둬 온 자작나무 수액은 변색이나 오염이 되기 전 비가열 살균기를 통해 바로 병입 과정이 이뤄집니다. 채취 시기가 짧고 하나하나 사람 손으로 이뤄지다 보니 아주 많은 양을 채취할 수 없기도 하지만 한번 맛을 본 사람들이 다시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 알음알음 판매만으로 금세 동이 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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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아의숲 자작나무 수액 채취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자작나무 수액은 고로쇠나 여타의 다른 나무 수액들과 비교해 단맛은 덜하지만 아주 맑은 빛을 띠고 있고 각종 유용물질이 많이 함유돼 있는데, 특히 피부 미용에 좋다고 합니다. 실제로 스킨케어 제품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고요. 무엇보다 최근 산림청 연구를 통해 자작나무의 수액과 수피가 노인성 치매와 퇴행성 뇌신경계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음이 입증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핀란드와 일본 등에서도 천연 건강수로 널리 응용됐지만, 뇌기능과 인지 기능에 대한 효과가 입증되면서는 고부가 가치 임산물로 재평가 받고 있다고 하죠. 숲이 우리에게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숲지기 부부가 정성껏 가꾼 아름다운 숲

횡성호수를 품은 산림휴양치유정원 노아의숲은 퇴직 후 임업을 위해 이곳에 터를 잡은 숲지기 박주원 대표의 세심한 손길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는 5만 평 규모의 아름다운 숲입니다. 숲 생태탐방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유독 여리한 자태의 자작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1999년 산불 이후 숲을 복원하기 위해 자작나무 씨앗을 뿌려둔 까닭이라고 합니다. 잘 관리되었다면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처럼 명소가 되었을 것인제, 오랜 기간 방치되다 숲지기 부부를 만나 이제야 비로소 휴양림으로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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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아의숲 전망대에서 진행된 인문학 강좌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부부는 4곳의 전망대와 숲길, 쉼터를 조성하며 숲을 제대로 가꾸어 나갔고, 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숙박동도 마련해두었습니다. 횡성호수를 배경으로 한 전망대에서는 클래식 공연이나 국악연주가 이뤄지고, 동양철학에 관한 인문학 특강도 열립니다. 숲을 체험할 프로그램도 여럿인데 산림생태, 치유 전문가인 숲지기와 함께 숲을 탐방하는 '숲 탐방 프로그램'은 주간은 물론 캄캄함 밤의 숲을 체험하는 이색적인 야간 탐방으로도 진행됩니다. '자작나무 수액 채취'와 더불어 '숲속 목공체험', '명이나물 채취와 장아찌 담기 체험'도 있죠. 무엇보다 숲 그 자체로 아름다우니 나머지들은 숲을 즐기는 데 더해지는 넉넉한 덤이 됩니다.

노아의숲은 식물원이나 수목원처럼 아주 말끔하게 단장되어 있진 않지만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또 없는 대로, 자연 그대로 멋스럽고 아름다운 숲입니다. 그러니 우리, 다가오는 봄에는 다정한 눈빛이 제철을 맞은 숲지기 부부와 사람스러운 고양이 '연두'가 맞아주는 노아의숲에서 만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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