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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작성일22-08-09 11:48 조회77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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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카누 타고 유유자적 뱃놀이, 삼척미로정원
미로초등학교 두타분교 리모델링해 투명카누‧두부체험장 조성
폐교 활용 전국 1호, 1~2권역 더해 3권역 미로정원 개장 예정
▲ 삼척미로정원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삼척의 모산(母山) 두타산을 끼고 오십천 물길 따라 옹기종기 들어선 소박한 시골마을 미로면에서 만난 뜻밖의 광경은 무척 재미난 구석이 있습니다. 1999년 폐교된 미로초등학교 두타분교 운동장에 에메랄드빛 호수를 옮겨놓은 듯한 투명카누장이 조성돼 있고, 그 주위를 풋풋한 야생화 정원이 휘돌아 감싸고 있는 전경이 그것입니다. 나름의 그림을 그려보고 방문한 길이었음에도 무척이나 새로운 감흥을 일으킨 그곳, 특히 가족 나들이객에게 추천하는 삼척미로정원입니다.
▲ 삼척미로정원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 야생화정원으로 변신한 폐교
90년대 폐교된 이후 무성히 자라는 풀을 정비하는 정도의 관리만 이뤄지며 사실상 방치되었던 두타분교는 2015년 행정안전부 ‘마을공동체 정원조성 사업’이 성사되면서 폐교를 활용하는 새로운 방안의 선도모델이 되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전국 최초로 폐교된 학교를 활용한 마을공동체 사업장이자 투명카누라는 색다른 체험을 접목한 형태였기 때문입니다.
두타영농조합법인(마을기업)은 폐교 운동장을 정원으로 조성하면서 인위적인 조경을 하기보다는 정원 사이사이 산책로와 쉼터를 만들고 자생할 수 있는 30여 종의 야생꽃과 나무로 채워 시골 풍경에 담뿍 안기는 자연스러운 경치를 만들어 냈습니다. 아기자기한 포토존과 돌에 동물 그림을 그려놓은 조경물들이 익살스러운 야생화정원은 조용한 겨울을 제외하면 봄부터 가을까지 꽃이 피는 화원입니다.
▲ 삼척미로정원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야생화정원의 꽃은 누가 뭐래도 투명카누입니다. 정원에서 누리는 색다른 재미로 ‘산속에서 뱃놀이’라는 상상을 현실로 구현해 냈습니다. 너무 얕지도, 또 너무 깊어서 위험하지도 않은 40㎝ 물높이에 투명한 카누를 띄워 마음 내키는 대로 노니는 재미가 있습니다. 못은 일주일에 한 번씩 물을 모두 빼 깨끗이 청소를 한 후 지하수로 다시금 채워두는 데, 간혹 물고기를 키우면 더 좋지 않겠느냔 문의를 받기도 합니다. 사실 시도해 보지 않은 건 아닙니다. 지역 내수면사업체에서 노란색 황금 송어를 받아 풀어보기도 했는데, 비린내를 잡는 게 만만치 않아 그 해만 잠깐 운영하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고 하죠. 그래도 아쉬운 건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물가를 찾아오는 동식물이 워낙 많다 보니 소금쟁이 하나, 개구리 한 마리까지 아이들에게는 이미 충분히 호기심천국입니다.
▲ 삼척미로정원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투명카누와 함께 두부체험도 사계절 인기를 끌고 있는데, 미로면이 친환경 콩 생산지로 유명세를 떨치는 곳이기도 하지만 내미로리에 위치한 천은사가 태조 이성계의 5대조 양무장군의 묘인 준경묘를 조성할 때 ‘조포사(제향祭享에 쓰는 두부를 맡아 만드는 절)’로 정해져 제사에 쓰일 두부를 만들었다는 역사성도 띠고 있는 까닭입니다. 옛 방식 그대로, 콩을 맷돌에 가는 것으로 시작되는 두부 만들기 체험은 바로 옆 주막식당에서 맛볼 수도 있었지만 코로나19로 현재는 운영되고 있지 않습니다. 주막식당도 리뉴얼 중으로 이전보다 고급화된 음식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에 있습니다.
■ 권역별로 즐기는 삼척미로정원
삼척미로정원은 1~2권역과 탐방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권역은 두타분교를 중심으로 투명카누와 두부체험, 야생화정원, 야영장 4동, 방갈로 6동 등이 조성돼 있고, 2권역은 통방아 정원과 펜션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권역에서 2권역으로 이어지는 2.2㎞ 거리의 마을안길은 호젓한 시골길을 산책할 수 있는 걷기 코스이기도 합니다.
새롭게 조성 중인 3권역은 두타분교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지역명인 미로(未老)를 동음이의어인 미로(迷路)로 해석해서 스토리텔링형 미로정원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토끼와 거북이 동화를 스토리텔링해 4m 높이의 미로동산을 세우고 터널과 하트 조형물, 미로찾기 게임 등의 요소를 구석구석 배치해 관람객들이 유쾌한 미로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하죠. 조용한 산골마을에 뱃놀이며 미로놀이며 색다른 즐거움이 여럿이고, 캠핑이나 방갈로, 펜션 등 취향에 따라 숙박 형태도 선택지가 다양하니 정주하며 느긋이 즐기기에 이만한 곳이 또 없습니다.
▲ 삼척미로정원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두타영농조합법인이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낸 두타분교는 각 도의 교육위원들이 찾는 견학지이기도 합니다. 학생 수 부족으로 폐교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적절한 활용을 찾는 고민도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박재진 두타영농조합법인 대표가 폐교 활용 방안에 대해 교육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요. 시골마을에 분교 리모델링으로 정규직 일자리를 만들고, 꾸준히 방문객을 늘려가며 지역 친환경 콩 생산량의 10%를 체험과 식당으로 소비하는 모델을 만들어 낸 결과에 박수를 보내는 바입니다.
삼척미로정원 조성으로 마을정비에 애쓰면서부터 현재까지 4~5개 가구가 새롭게 마을에 정착하기도 했습니다. 3권역으로 조성 중인 미로정원이 개장하면 더 많은 나들이객이 미로면을 찾게 되겠죠? 정원을 가꾸는 것으로 출발한 마을사업이 어떤 그림을 그려나가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궁금한 김에 한 번 더 찾아올게요. 그땐 시골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캠핑도 좋겠네요.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내미로리 167두타영농조합법인 / 033-575-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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