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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내일의 일상으로 '내일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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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작성일21-05-04 09:49 조회2,0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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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내일의 일상으로 '내일상회' 

 

생태전환마을 내일 협동조합, 강릉에 제로웨이스트숍 운영

자원순환제품 판매, 치약·샴푸바 등 생활재벌크공동체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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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전환마을 내일 협동조합 제로웨이스트숍 '내일상회'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 단어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기성세대의 소비에도 큰 영향을 끼치며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2030세대)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이 캐치되자 마케팅에도 활용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개념입니다. 

※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 모든 제품이 재사용될 수 있도록 장려하며 폐기물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소비운동. 재활용과 재사용을 통해 폐기물을 Zero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 규제로 상품 제조와 포장, 재료 등 기업의 선택에 영향을 주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런데 말이죠. 제로웨이스트의 확산 양상을 보면 #(해시태그)를 붙여 단기간 도전하는 챌린지 형식이나 이벤트 마케팅 또는 일회성으로 휘발되는 체험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 혹시 눈치채셨나요. 깨끗한 지구에 가까워지는 제로웨이스트가 확산되는 건 반갑지만, 조금 다른 방식으로 우리 삶에 빠르게 안착하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크기에 조급하게 서두르는 아쉬움일까요?

이런 고민에 적당한 해답을 제시하는 곳이 있습니다. 내일의 일상을 제로웨이스트로 만들어가는 강릉 제로웨이스트숍, ‘내일상회’입니다.


■ 강릉 용지각에 위치한 제로웨이스트숍 ‘내일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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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전환마을 내일 협동조합 제로웨이스트숍 '내일상회'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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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전환마을 내일 협동조합 제로웨이스트숍 '내일상회'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내일상회는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강릉지역 청년 활동가들이 환경의제지원센터의 청사진을 그리며 마련한 공간에서 출발했습니다. 가게 이름은 심각한 기후 위기와 이에 따른 암울한 미래를 이야기하는 대신 전 세계를 돌며 변화와 희망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을 담은 프랑스 다큐멘터리 ‘내일’에서 가져왔습니다. 

‘내일을 위한 모두의 선택’을 슬로건으로 걸고 생태, 전환, 환경 등의 의제를 실험하고 만들고 나누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기도 합니다. 지역 단위에서 작은 실험들을 이어나가고 있고, 춘천과 원주에서 같은 의제를 고민하는 곳들과의 연대도 가꿔나가고 있죠. 

무엇보다 강릉지역에 제로웨이스트 관련 제품을 전시, 판매하는 전문매장으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는 시사점도 갖고 있습니다. 내일상회에서는 일상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제품의 대안이 되는 생활재 40여개와 세제, 베이킹소다 등을 소분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진열된 제품들은 불필요한 포장을 벗어낸 대신 정성스러운 손글씨로 작성된 안내문으로 자기소개를 대신합니다. 

 
■ 체험이 아닌 일상으로 ‘적당한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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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전환마을 내일 협동조합 제로웨이스트숍 '내일상회'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내일상회에서는 제로웨이스트를 내 일상으로 가져올 수 있는 배움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바로, 대용량 제품(벌크상품)을 가져온 용기에 소분하는 생활재 공유문화의 일환인 ‘적당한학교’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생활재들을 편하고 적당하게 배운다는 것인데, 생활재 만들기에 필요한 재료들을 벌크 단위로 구매해서 각자가 필요한 만큼 만들어가는 생활제벌크공동체에 대한 실험(이자 일상)이기도 합니다.

혼자 사용하기에는 이것저것 구매할 것이 많고, 또 그 과정에서 쓰레기가 더 많이 발생한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내일상회에서는 치약과 샴푸바 만들기 수업을 제공합니다. 1회 차에 만 원 정도 비용을 내고 배워두면, 그다음부터는 만 원 이하의 비용을 내고 상시로 필요할 때 와서 스스로 만들어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만드는 방법과 시간 모두 적당히 재밌고 적당히 걸리기 때문에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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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당한학교_샴푸바 만들기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샴푸바와 치약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들은 각각의 바구니 안에 모두 담겨 있고, 설명서에 따라 원하는 재료를 배합해 적당히 모양을 내고 섞어주면 됩니다. 샴푸바는 코코넛에서 추출한 코코 솝 파우더(공정무역, 종이 포장하는 업체에서 벌크로 구매)에 어성초 가루와 페퍼민트 워터, 향을 더하는 오일 종류를 섞어 동그랗게 모양을 내주기만 하면 끝입니다. 단단하게 굳고 난 일주일 후부터 사용할 수 있고, 잘 맞지 않다 싶으면 일반 비누로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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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당한학교치약 만들기 Ⓒ강원도사회적경제이야기

꼭 필요한 성분만 넣어 만드는 치약도 각각의 재료를 정해진 용량만큼 배합해 잘 섞어준 뒤 용기에 담아 바로 다음날부터 사용하면 됩니다. 3개월 정도 보관이 가능하고, 더 이상 사용이 어렵다 싶으면 욕실 세면대나 거울을 닦는 등 청소용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적당한학교의 수강생은 강릉을 찾은 여행자들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여행자들이 여행 기간 동안 제로웨이스트를 경험하는 것도 무척이나 좋지만, 보다 많은 지역 주민들이 알아주고 찾아준다면, 내일상회가 그리는 내일의 모습에 더 가까워질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혹시 이런 아쉬움에 공감하셨나요? 지구에게 문득 미안해진 오늘이 있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만나 보세요. 꼭 내일상회가 아니어도 좋으니 가까운 곳에서 변화와 희망을 채굴하고 있는 우리 이웃들을 발견하고 동행해 보세요. 


<내일상회>
강릉시 용지각길 8번길 3 
Instagram @tomorrow.market

 
생태전환마을 내일 협동조합이 운영합니다. 자원순환제품 소개와 판매를 통해 매일의 선택권을 확대합니다. 생태·환경·전환을 고민하는 사람들과 만나는, 강릉 용지각에 위치한 아담한 환대의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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